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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2023년

2023년 12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

아침에 일어나 창 밖을 보니 백설부.

"여보, 우리 오랜만에 크리스마스 이브에 명동 거리를 걸어보면 어떻겠소?"

"신세계 백화점에 멋진 네온이 켜졌다던데 가 봅시다."

조명이 빛을 발하는 저녁시간에 맞추어 전철을 타고 회현역에 내리니, 신세계백화점 방향 출구는 많은 인파로 폐쇄되었다.

신세계백화점 앞은 <인산인해>.  교통정리를 하는 경찰들만 목이 터져라 외쳐도 사람들의 움직임은 막을 수 없고...

결국, 우리는 먼 발치로 바라보고 바로 이동. 명동과 수표교를 지나 청계천에 와서야 한숨을 돌리며 사진 몇 장을 찍었다.

청계천 도로변에도, 청계천변 수로 옆에도 사람들로 가득, 가득...

사람들은 많아도 나름 질서있게 움직이며 빛의 향연을 즐긴다.

나만 크리스마스 이브를 즐기러 나온 것이 아닌 듯, 구경꾼들 가운데 시니어들도 많았다. 

2023년 한 해가 저물어 갔다.

빛처럼 빠르게 지나가 버린 1년. 세월의 흐름이 점점 빨라진다. 비례해서 나도 나이 먹고 몸도 둔해지고...

하지만 아주 오랜만에 아내 손을 잡고 회현역에서 명동을 지나 을지로, 청계천, 광화문까지 야밤 데이트를 즐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