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가벼운 차림으로 호텔을 나와 먼저 구룡반도에 있는 Gold fish market, Ladies Market, Kowloon Park등을 다녀 보기로 한다.
새벽부터 일어나 공항으로 달려가고, 또 비행기에 시달려서인지 호텔에 도착하고 나니
긴장도 풀어져 졸음이 밀려오기 시작해
호텔을 건너자마자 있는 별다방에 들어가 커피를 마시기로 했다.
이들도 별다방 커피를 즐기는 것인지, 안에는 사람들로 꽉 차서 앉아 있을 자리가 없다.
어떤 이는 인터넷을 하고, 어떤 이는 여행객들로 보이는데 이야기 하느라 정신이 없다.
아내가 여기까지 와서 커피샵 안에 있을 이유가 뭐냐며 빨리 나가자고 한다.
페닌슐라 오피스 타워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다.
우리는 이곳이 페닌슐라 호텔인지 알았지만, 호텔 입구는 반대편 홍콩섬을 바라보는 곳에 있다.
사진상으로는 구별이 잘 가지 않지만, END라고 쓰여진 표지판 건너편에 귀국할때 탑승한 구룡역행 셔틀버스 정류장이 있다.
침사츄이역으로 가는 지하통로. 무쟈게 길다.
1번 방향은 홍콩의 서쪽으로 가는 Tsuen Wan. 2번 방향은 홍콩섬으로 넘어가는 Central 역 방향이다.
우리나라는 종점뿐만이 아니라 중간의 중요역도 표시가 되어 있어 이를 보고 찾아가는데
홍콩의 지하철은 노선의 양끝 역명만으로 표시를 하고 이를 기준으로 타고 내려야 한다.
우리는 Tsuen Wan 방향의 MTR을 타고 太子역, Prince Edward Station에서 내려
남쪽으로 내려오면서 침사츄이역까지 걸어오기로 했다.
우리와는 조금 다른 홍콩 지하철의 내부 모습.
표지판 중앙 Red Line 화살표 방향을 보면 서쪽으로 가는지, 동쪽으로 가는지를 알 수 있다.
태자역에서 내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간다.
상단의 뫼비우스 고리 모양이 그려진 곳에는 옥토퍼스 카드를 대는 곳이고,
화살표 바로 위의 투입구는 일일승차권을 넣는 곳이다.
1회 승차시의 운임은 거리에 따라 다르지만 약 $7HK, (1,050원).
B1 출구로 나가면 몽콕 꽃시장과 Ladies Market을 볼 수 있다고 하여 그곳으로 간다.
지상으로 올라오니 햇살이 강하다. 기온도 26도를 상회하는 것처럼 더워져 반팔 차림으로 나왔다.
영화 '중경삼림'에 나오는 듯 한 전형적인 홍콩의 주상복합 건물.
이곳에는 붉은 색의 화려한 꽃이 핀 나무 아래 많은 사람들이 앉아 기다리는 모습을 보아 '만남의 장소'인 것 같다.
Real HK을 맛보기 위해 이정표를 무시하고 갔다가 볼거리도 없고 점점 외곽으로 접어드는 듯한 위험성을 직감하고
사람들에게 물어물어서 Ladies Market으로 들어왔다.
우리 남대문시장의 싼 물건보다 더 볼 것이 없던 Ladies Market.
이곳이 홍콩가면 반드시 사 먹게 된다는 육포를 잘 가공한다는 Bee Cheng Hiang.
Beef 육포를 샀는데 다음날 마카오를 거닐며 다 먹었다.
맛은 뭐랄까?
육포지만 딱딱하지 않고, 부드러우면서 소스맛이 달콤하고,
두터운 쥐포보다 씹는 맛이 더 좋으면서 한번 먹기 시작하면 멈출 수가 없다.
한가지 단점은 손으로 먹으면 기름이 묻어서 물티슈로 닦거나 물로 씻지 않으면 꺼림칙 할 정도로 기름이 많이 묻는다.
천천히 걸으며 홍콩거리를 음미해 보고자 했는데, 다리가 아파서 다시 지하철을 타기로 했다.
앞에 가는 중학생 정도로 보이는 아이의 등에 매여진 안쓰러울 정도의 무거운 배낭이 이들의 교육열을 짐작케 한다.
우리나라만 아이들이 공부하느라 고생하는 것이 아니다.
침사츄이역에서 1881 Heritage로 왔다.
아내가 이곳이 볼 만한 것이 있다고 했는데, 그 볼 만한 것이란 명품쇼핑점이었다.
속았다.
홍콩에는 에스컬레이터가 유난스럽게도 많다는 느낌이 든다.
커다란 나무가 인상적이었던 이곳의 뒷배경 건물이 YMCA Hotel이다.
건물 오른편 4층 끝 부분이 아침식사를 하던 식당이다.
7시부터 시작하는 아침식당에 우리 부부는 7시 30분경에 갔는데,
노년의 서구인들이 아침햇살을 즐기며 과일과 커피로 가벼운 아침식사를 하는 것과는 반대로
우리부부는 아침식사를 잘 해야 오늘 하루를 잘 버틸 수 있다는 생각과
오랜만의 호텔에서의 아침식사라는 즐거움으로 3일간 매일 아침, 포식(?)을 하고 나왔다.
여기가 촬영 명소인가 보다. 많은 학생들이 졸업가운과 학사모를 쓰고 사진을 찍고 결혼기념 사진도 찍는다.
이 사진은 웨딩드레스 사진을 찍고 있던 사람에게 부탁해서 찍은 사진이다.
고급 쇼핑가와 나선형으로 이어지는 계단과 큰 나무. 그리고 분수대
밤에는 조명이 어우러져 항상 사람들이 사진을 찍으려고 북적대는 곳이다.
수천만원대를 뛰어넘는 시계를 선보이고 있던 Cartier Shop.
이른 저녁시간이라서 사람들이 많지 않아 이 정도면 편하게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첫날이라서 그런지 이 정도 걷고는 지쳐서 호텔방으로 올라왔다.
그런데 빅토리아만 한가운데 커다란 화물선이 침몰해 있는 광경이 보인다.
실제로 이날 911의 전화통에 불이 나게 신고가 들어왔다고 다음날 신문 1면 기사로 사진과 함께 나왔다.
사실은 일본국적의 화물선으로 중국에서 선박수리차 홍콩으로 들어왔는데,
선체 외벽에 물을 채워서 조금 가라앉힌 다음에 수리를 하는데 한 보름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는 이야기였다.
그런데 지금의 모습으로는 완전히 침몰한 선박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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