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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호주여행

2017년 12월 7일 1st Day 2 Wollongong

'바다의 소리' 혹은 '커다란 물고기의 향연'이라는 뜻을 호주 원주민 에버리진이 붙여주었다는

Wollongong.

시드니에서 남쪽으로 1시간 거리에 있는 이곳 울릉공은

나에게 '높이 나는 새는 멀리 본다'는 의미가 무엇인지 깨닫게 해준 곳이다.

호주에서도 유명한 행글라이딩 혹은 패러글라이딩으로 유명한 Bald Hill.

하지만 나는 이곳에 앉아 천천히 흘러가는 구름을 보고,

 떠오르는 태양 빛에 따라 달라지는 바다색을 멍하니 바라보며

한나절 동안 누구의 간섭도 없이 상념에 잠겨 보고 싶은 최적의 장소라고 여겨졌다.

겨우 30여분 머무르며 바쁘게 사진을 몇방 찍고 사라지는 한국인보다는

꼭 경치 좋은 곳, 따가운 햇살 아래 포켓북을 펴고 눈은 책을 향하겠지만

생각은 먼곳을 훨훨 날아 다닐것 같던 서양인들처럼

그 먼곳보다 더 먼곳에서 불어오는 바닷바람에 머리를 곱게 빗으며 沒我一體.

자연과 하나가 되어 저기 저 멀리 떨어진 구름을 타고 내가 살아왔던 이 세상을 한바퀴 주유하고 싶다.

적도를 지나 남반구에 내려와 마주 선 이곳 호주의 Bald Hill은

나에게 New World로 들어가는 Star Gate처럼 느껴졌다.

어떻게 지구상에 이런 곳이 있을 수 있단 말인가?

내가 살아 있음을 감사하게 만든 곳.

이 자리에 아내와 함께 있음을 더욱 감사하게 만든 장소.

나의 건강함, 이 정도 여행을 다니기에 부족함이 없게 해 준 경제력, 걱정을 하지 않고 살게 해 준 주위여건들...

모두가 감사한 것들뿐이다.

이 세상의 모든 것을 다 주어도 바꿀 수 없는 이 순간!!!!

이 황홀한 기쁨을 감출 수 없어!!!

중력의 법칙을 거스르는 몸짓으로 ....

이 곳에 선 희열을 폭발시켜 보자.

언덕에서 내려다 보이던 환상의 해안일주도로를 달려본다.

S자로 굽어지던 도로가  바로 조기 앞이다.

 

점심식사를 하러 왔는데...

이곳 울릉공의 community center 같은 곳인데,

오락시설이 넓직하고.

식당에는 90%이상이 Senior들로 함께 모여 앉아서 식사를 하고 있다.

여기 호주도 도심지를 벗어나면 대부분 노인들만 보이고, 급속한 노령화사회로 진입했음을 보여준다.

벽화가 예뻐서..

파란하늘과 흰 뭉게 구름, 그리고  싱그런 나무들의 열병식...

여기는 인간의 인공구조물보다는 자연의 모습이 더 많고 아름다운 곳이다.

Wollongong의 상징이랄 수 있는 등대.

1951 - 1972.

이 숫자의 의미는 1951년에서 1972년까지 Vietnam 전쟁에 참여한 군인들을 기념하기 위한 것이란다.

 

그리고 대포는 1880년 10월에 울릉공 해안을 방어하기 위해 근처에 세웠던 것으로

31Kg의 대포를 단 한번 발사했을 뿐이고 1900년 이후에는 단 한번도 사용되지 않았다고 한다.

그 말은 호주는 한번도 외세의 침략을 받은 적이 없었고, 전쟁의 위협도 없었던 평화의 지역이었음을 자랑하는 것이다.

등대 좌측 아래에 놓여진 벤치에는 서양인 노부부가 앉아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여보! 우리도 이제는 저 분들처럼 여유있는 여행을 합시다.

얼른 노부부가 앉았던 벤치에 우리부부도 앉아본다.

"여보! 여기도 참 한가롭고 조용해서 좋다. 그치?"

이건 뭔 자세여?

대포 옆에서 활 쏘는 자세?

번데기 앞에서 주름 잡는 거여?

가족단위 해수욕으로 유명하다는 울릉공 Beach.

호주에선 바닷가에서 Surfing은 기본이다.

파란하늘과 옥색 바다빛, 흰 파도와 금빛 모래사장.

이들의 자연조건이 한없이 부러워진다.

노부부도 떠나고 모두가 조용해진 사이

이곳의 원주인이었을 갈매기가 탁자 위에서 햇볕을 즐기고 있다.

이들은 동물마저도 이렇게 평화스럽게 보이냐???

그래. 자연에 주인이 있겠냐마는, 이 순간 여기의 주인은 바로 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