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랑이’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산골짜기의 비탈진 곳 따위에 있는 계단식의 좁고 긴 논배미’라는 해설이 나온다. 지역에 따라 ‘다랭이’ 또는 ‘달뱅이’라는 사투리로 불린다. 남해군 홍현리 가천마을에 들어서자 손바닥만한 논이 언덕 위부터 마을을 둘러싸고 바다까지 이어졌다. 정확히 말하자면, 45도 경사 비탈에 108개 층층계단, 680여 개의 논이 펼쳐진 것이다. 길도, 집도, 논도 산허리를 따라 구불거리며 바다를 바라보고 섰다. 다랭이마을 이창남위원장은 “3평밖에 안 되는 작은 논부터 300평짜리 논까지 크기가 다양해요. 선조들이 산기슭에 한 평이라도 더 논을 내려고 90도로 곧추 세운 석축을 쌓았죠. 기계가 들어가지 못해 여전히 소와 쟁기로 농사를 지어야 하는 곳이 많지만 지금은다랭이논이 마을을 살리고 있어요”라며 마을 역사를 소개한다. 힘겹게 농사를 짓던 다랭이마을은 이제 천혜의 경관을 자랑하는 관광지로 각광받는다. 선조의 땀이 밴 한 뼘의 역사가 큰 희망이 된 셈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남해 가천 다랭이마을 - 비탈진 계단식 논 (소읍기행, 이윤정, 경향신문)
흔히 바닷가마을 하면 어업이 주를 이룰 것이라 생각한다. 설흘산과 응봉산을 등에 업은 다랭이마을은 바로 앞에 푸르른 태평양 바다가 시원하게 펼쳐져 있다. 그런데도 마을에는 포구가 없다. 그 이유를 마을 아래쪽 해변에 내려오면 금세 알게 된다. 거친 파도와 아슬아슬한 바위를 만나는 순간 배의 쉼터가 되지 못한 사연을 몸소 느끼게 되기 때문이다. 태풍 피해도 많아 해안가의 바위 사이를 잇는 다리는 매년 개보수를 해야 한다. 마을 지붕은 모두 나지막하다. 매서운 바람에 날아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네이버 지식백과] 남해 가천 다랭이마을 - 비탈진 계단식 논 (소읍기행, 이윤정,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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