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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2020년

2020년 11월 8일 하남위례길 메타세콰이어의 단풍

하남시에는 위례사랑길, 위례강변길, 위례역사길, 위례둘레길이 있다.

모두 걷기에 좋은 길이다.

오늘은 그중 위례강변길을 따라 조성된 메타세콰이어 나무의 단풍 사진을 찍으러 왔다.

덕풍천 위 뚝방길엔 벌써 낙엽이 쌓였다.

여기서부터 위례강변길의 메타세콰이어 나무 단풍길이 시작된다.

파란 가을 하늘과 맑은 공기가 코로나로 집콕하던 사람들을 불러냈다.

유모차를 타고 가는 아가도 엄마의 손을 잡고 가는 어린이도 가을빛이 좋은지 발걸음이 가벼워 보인다.

메타세콰이어 나무의 단풍은 묘한 색감을 지녔다.

햇살이 깊게 들어오는 시간에 맞춰 왔더니 사진 찍기가 좋다.

구부러진 길과 석양으로 넘어가려는 햇살 그리고 가을이라는 계절은

'삶과 인생이란 무엇인가?' 라는 철학적 기본 명제를 차분하게 생각하도록 이끌어준다.

바람이 불면,

바람이 지나가는 방향으로 몸을 숙이는 갈대의 움직임은

자연에 순응하는 법을 가르쳐준다.

붉은 메타세콰이어의 단풍과 흰 갈대 그리고 여전히 푸른 나무가 조화를 이룬다.

모두 같아야 친구가 되는 것은 아니다.

자신의 개성을 뚜렷하게 하고,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면서 조화를 이루는 것이 함께 살아가는 친구가 되는 길이다.

우리나라에도 찬찬히 찾아보면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 많이 있다.

해를 바라보고 역광으로 찍으니 갈대의 흰 손길이 가냘프게 보이는 것은 나만의 생각 일까?

검단산도 가을이 깊어감을 알린다.

뉴욕의 센트럴파크처럼 고층 아파트숲이 한강 위례강변길을 허파처럼 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