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605) 썸네일형 리스트형 2024년 6월 21일 두물머리 몇 년만에 화창한 날씨가 6월 내내 이어진다.하남으로 복귀한 후, 올해 첫 라이딩을 나선다.두물머리에 도착해 예전에 늘 앉던 자리에 앉아 보니, 멀리 보이는 예봉산 기상관측소와 산의 흐름이 내 마음에 평안을 가져다 준다. 2024년 5월 29일 Bauzium 어제 오늘 하늘이 유난히 푸르다. 아무 생각 없이 드라이브하면 딱 좋을 날이다. 아침에 아내가 이런다. '우리 어디 갈까요? 날도 좋은데..." "어, 나 오늘 수업 있는데..." "........." " 그럽시다. 요즘 신문에 보니까 '개근거지'라는 말이 있다던데. 내가 너무 얽매여 있었던 거 같소. 갑시다." 해서 올초부터 벼르고, 아내에게 제안하며 눈치를 보았던 속초 항아리 물회를 먹으러 수업 땡땡이를 치고 출발했다. 최근에 이전한 속초 항아리 물회집. 전엔 커다란 항아리에 2~3인분 물회가 같이 나왔는데, 이제는 1인분용 항아리에 주문한 사람 수대로 물회가 나온다. 그래도 맛은 여전히 굿. '그래, 바로 이 맛이야!' 물회를 먹고 5층으로 올라가 전망대에서 동해를 바라보며 사진을 .. 2024년 5월 27일 이사는 더 이상 하지 말자 지난 주부터 오늘까지 짐 정리하고, 버리고, 치우고, 고치고… 힘들다. 이제 다시는 이사하지 말자고 아내와 다짐을 했다. 1차 이삿짐을 옮긴 날 밤에 근육통으로 끙끙대다 새벽에 사우나로 달려 갔고, 2차 이삿짐을 나르고는 그날 저녁에 바로 사우나로 직행했다. 이제는 몸이 마음대로 따라주지 않는다. 예전의 몸이 아님을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옷 방에 설치되어 있던 행거 하나를 서재방으로 옮겨 설치하고 중간에 위치한 서랍을 올려놓다가 2단 사다리에서 서랍의 무게에 중심을 잃고 꽈다당... 순식간이다. 50대일때만 해도 넘어지려고 할때 바로 중심을 잡아 줄 근육이 튼실했을텐데, 중심을 잃는 순간 바로 서랍을 든 채로 넘어져 버렸다. 다행으로 거꾸로 넘어지며 눈 앞으로 달려드는 막대기들을 용케 피해 얼굴이.. 2024년 5월 24일 욕심이 잉태한 벌? 욕심은 마음에만 쌓이는 것이 아니다. 욕심은 내 주위의 공간을 모두 차지하고 점령해, 내 자신은 욕심을 이고 살아야 하는 형벌을 받으면서도 그것이 내 욕심이 잉태한 벌이라는 것을 깨닫지 못한다. 버려야 한다. 욕심을 버리고, 비우고, 나누고, 하다보면 그동안 내가 얼마나 욕심이 가득한 사람이었는지 깨닫게 된다. 욕심을 하나씩 버리다 보면 그제야 내가 나 자신의 주인임을 알게 되고 내가 있는 자리가 넓은 곳이요 쾌적한 공간이었음을 알게 된다. 욕심은 마음의 공간에 쌓이는 것이 아니다. 욕심은 물리적 공간까지도 지배하는 정신적 병약함의 증상이다. 버리자. 욕심을 버리자. 이사하면서 깨달은 진실이다. 2024년 5월 23일 아내는 '당근의 여왕' 오늘은 양평집 이사하는 날. 아침 6시에 일어나 세수하고 바로 양평집으로 달린다. 아침 공기를 마시며 남한강변 길을 달리는 기분이 상쾌하다. 하남에서 40여분이면 도착하는 양평. 그저 빈 몸으로 차에 시동 걸고 달려 도착할 수 있는 위치에 세컨하우스가 있었다는 것을 행복이요, 축복이었음을 이제야 깨닫는다. 오늘은 덤으로 이른 아침의 상큼한 공기를 마시며 아내와 아침 드라이브를 즐기는 호사를 누린다. 아마 오늘이 양평으로 향하는 마지막 날이겠지? 하지만 1톤 트럭에 짐을 적재하며 보니 아무리 머리를 써도 1번에 끝내는 것은 불가능. 우선 큰 짐만 싣고 나머지 주방도구를 비롯한 작은 짐들은 토요일에 한 번 더 나르기로 했다. 하기야 정릉에서 하남으로 이사오며 에코와 더샵, 두 집으로 나누어졌던 짐들이니 아.. 2024년 5월 21일 짐 차 미술수업을 받고, 양평 집으로 가 이번엔 뒷좌석 트렁크 뿐 아니라 앞좌석까지 가득 채워 승용차가 아닌 짐차를 끌고 하남으로 왔다. 14층에서 빌린 핸드카고로 차에서 집으로 6차례 왕복하며 짐을 옮겨야 했다. 2024년 5월 20일 우리집은 전쟁터 하남집은 전쟁터. 시장통이다. 양평에서 가져 온 짐이 이방저방에 넘친다. 이 많은 짐들을 어찌할꼬? 하이고.... 2024년 5월 19일 양평에서의 마지막 밤 쓰레기 분리수거를 위해 양평에서의 마지막 밤을 잤다. 매주 수요일과 일요일 오후 4시부터 6시까지만 분리수거장 문을 연다. 그동안 이삿짐 정리를 하며 쌓아둔 분리수거 쓰레기를 차 트렁크에 한가득 싣고 와 쓰레기를 분리해 버린다. 그리고하남집으로 가져 갈 옷가지와 다른 용품들을 차 트렁크와 뒷좌석에 테트리스 쌓듯 꽉 채워서 하남으로 향한다. 통영에서 짐을 싣고 올라올 때도 이렇게 서운하진 않았는데 많이 정이 들었는가 보다. 하기야 6개월 통영살이와 1년 8개월 양평살이를 단순 비교할 순 없겠지. 사계절을 오롯이 보냈고 어머니와 함께 한 양평살이를 기억에서 쉽게 지우긴 어려우리라. 이전 1 2 3 4 5 ··· 7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