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605) 썸네일형 리스트형 제이 마이첼, 빛 제스처 그리고 색 * 빛 - 빛과 제스처 그리고 제스처와 색을 임의로 분리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나는 이들을 분리해서 이야기 하고 싶지만 이들은 사실 전부 뒤얽혀 있다. 빛이 / 제스처가 / 색이 / 있다. 사진작가가 배워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은 자신에 대한 엄격한 자기 비판이다. 당신의 작품에 대해 자기 비판적이며 객관적인 태도를 유지할 방법이 한 가지 있다. 그것은 바로 작품을 봤을 때, 그 이미지를 보이는 그대로 보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다. 이는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일단 셔터를 눌렀던 배경에서 한 걸음 물러서서 보려고 노력해 보라.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 당신 앞에 펼쳐진 세상을 두 눈 크게 뜨고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초조한 마음으로 빛과 제스처, 색을 찾아 헤매기보다는 자기 .. 하바드대학 출판부 외, 세계사 1945 이후 / 서로 의존하는 세계 * 서문 - " "편견 없는 사람은 역사를 흥미롭게 쓸 수 없다." 영국의 수학자이자 철학자이며 평화 투사인 버트런드 러셀이 회고록에서 한 말이다. 러셀은 분명 옳았다. 이 책의 저자들은 역사가로서 그 말에 동의할 것이다. 그들은 모두 자신만의 관점, 다시 말해 러셀이 말한 그 '편견'을 가지고 있다. 반면에 독자들은 이 책의 저자들이 몇 가지 생각을 공유하고 있음도 알게 될 것이다. 먼저 우리는 1945년에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최근 수십년 동안의 역사로 규정될 수 있는 '현대사'에 관해 신선한 관점을 제공할 생각이다. 둘째, 우리는 이 역사를 단순하게 각기 분리된 민족사나 지역사의 관점에서가 아니라 지구적 맥락에서 이해해야 한다는 신념을 공유한다. 셋째, 가장 중요한 공유점은 이 지구사가 .. 2024년 4월 13일 미사 경정장 겹벚꽃 따사로운 봄볕을 넘어서 성급한 여름이 다가옴을 나무라듯 더운 기운으로 가득했던 토요일 오후.하남 미사리 경정장에 핀 겹벚꽃이 아름답다고 하여 편한 복장에 카메라 하나 어깨에 걸치고 산책하러 나왔다.검단산을 배경으로 선 유니온타워를 중앙으로 좌우로 늘어선 나무엔물이 오른 녹색의 신선한 향연이 펼쳐졌다.오후햇살이 비켜드는 경정장 우측의 겹벚꽃 나무가 활짝 기지개를 켜고 있다. 키가 훌쩍 큰 미루나무 꼭대기에도 물이 올라 연한 녹색의 생명이 움트고 있다. 2024년 3월 30일 해미읍성 "충청남도 서산군 해미면에 있는 조선 전기의 돌로 쌓은 읍성이다. 세종 때 병영으로 축성된 성으로, 임진왜란 이후 효종 때 현치를 이곳으로 옮기며 일반적인 읍성이 된 특이한 성이다." -한국민족문학대백과에서 펌- 고창읍성, 낙안읍성과 함께 대표적인 조선시대 3대 읍성이라고 하는데,천주교인에게는 1000여명의 천주교인들이 이곳에 잡혀와 고문받고 순교한 천주교 3대 성지이기도 하다.해미읍성 진남문.바다가 아름다운 마을이 있는 성, 이름이 이쁘다.세종 때 병영으로 축성된 성으로, 임진왜란 이후 효종 때 현치를 이곳으로 옮기며 일반적인 읍성이 된 특이한 성이다. 그렇지만 병영을 옮김과 동시에 호서좌영을 이곳에 설치함으로써 군사적으로 요충지로서의 역할을 지속하였다. 성 외곽으로는 해자를 설치하고 성 내부는 ‘T.. 2024년 3월 30일 서산 유기방 가옥 수선화 Narcissism하면 떠오르는 꽃, 수선화.양귀비가 만발했던 양수리 물의 정원에서세상에서 이보다 요염하고 아름다운 색을 가진 꽃은 없을 것이라고 감탄했던 나에게그리스 로마 신화에까지 등장했던 수선화는 얼마나 아름답다는 말인가? 생각하게 했던 꽃을 보러 갔다.서산에 자리한 '유기방 가옥'에는 노란색의 수선화가 작은 언덕이 아니라 집 뒷산을 가득하게 덮고 있었다. 봄물이 올라오는 여린 녹색이 가득한 식물만 보아도 겨울을 이겨낸 생명력의 꿈틀댐을 감탄케하는데영롱한 노란색을 수줍게 드러내는듯한 수선화 군락은 아름다움을 넘어선 경지.가만히 들여다 보고 있노라면, 나 자신을 잊게 하는 묘한 매력이 있다. 아침 햇살이 퍼지는 나무 사이에 가득 들어찬 노란색의 꽃밭은 붉은 색이 가져오는 흥분보다는 차분하고 냉정한 아.. 최인호, 길 없는 길 * 개정판을 내면서 - 지금까지 헤아릴 수 없는 수많은 작품을 써왔지만 사람들로부터 가장 마음에 드는 작품이 무엇입니까?하는 질문을 받을 때면 으레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이 있겠습니까?'하고 일반적인 대답을 하면서도 마음속으로는 주저없이 을 꼽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은 내가 쓴 작품 중에서 가장 사랑하는 몇 작품 중의 하나이다. (중략) 경허의 선시 중 '일 없음이 오히려 나의 할 일(무사유성사(無事猶成事)'이란 구절에 한 방망이 두들겨 맞고 나는 그 무렵 아무런 일도 하지 않고 경허가 보임 생활을 하였던 모든 사찰들을 구름처럼, 물처럼 떠돌고 있었던 것이다. 내 서재의 벽에는 수덕사의 방장이신 원담스님이 친필로 쓴 경허의 게송 하나가 걸려 있다. 경허의 이 말이야말로 요즘 나의 구경(究竟.. 이창복, 고통의 해석(위대한 작가들이 발견한 삶의 역설과 희망) * 이창복 - 국내 독문학계의 토대를 만든 원로 독문학자이자, 융합미학의 영역을 개척한 예술문화사가, 평론가, 미학자, 한국외대 독일어과 졸업하고 독일 쾰른대학교에서 독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 Prologue - "인생은 고통에서 양분을 얻는다." 독일의 문호 프리드리히 휠덜린의 말. 괴테 - '나는 고통을 겪으면서 많이 배웠다.' * 아픈것은 청춘만이 아니다. 무한경쟁시대에서 어느 세대를 막론하고 꿈과 목표를 가진 모든 사람은 열정과 기대로 아플 수 밖에 없다. 니체가 짜라투스트라의 입을 통해 신의 죽음을 선언한 후에 신 대신에 인간이 행복론의 주체가 된 시대가 도래한 이후엔 더욱 그랬다. 더구나 오늘날 민주주의 시대에 사는 현대인은 누구나 노력하면 행복할 수.. 피에르 아술린,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결정적 순간을 포착하다. * 추천의 글 - 사회제도의 틀과 경계가 덧없고 무모한 것이라는 점을 깊이 이해했다. * 독일과 이탈리아 사진가들은 제2차 세계대전 패전국 사진가로서 세계 사진계의 전면에서 철저히 배제되었다. 파시스트 정권, 나치 정권에 협조하고 후원을 받아 아시아와 아프리카에서 방대한 사진 탐사에 나섰던 사진가들은 그늘에 묻혔다. 아무튼 불과 얼마 전부터 이들에 대한 재평가가 활발하다. * 사랑처럼, 예술도 이념과 국경, 민족과 계급을 초월한다고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승자의 편에서나 통하는 듣기 좋은 말이다. 말이 그렇다는 것이지, 지금도 편견을 털어내기는 커녕 역사를 승자와 패자의 단순한 구도로 해석하고 기록하려고 한다. * 사진은 제 아무리 깊이를 추구해봐야 어차피 겉모습 밖에 보여줄 수 없다. 그러니 사진으로 .. 이전 1 2 3 4 5 6 7 ··· 7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