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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열 평역 나관중, 삼국지 1. 도원에 피는 義 티끌 자욱한 이 땅 일을 한바탕 긴 봄꿈이라 이를 수 있다면, 그 한바탕 꿈을 꾸미고 보태 길게 이야기함 또한 부질 없는 일이 아니겠는가? 사람은 같은 냇물에 두 번 발을 담글 수 없고, 때의 흐름은 다만 나아갈 뿐 되돌아 오지 않는 것을, 새삼 지나간 날 스러져 간 삶을 돌이켜 길게 적어나감도, 마찬가지로 값진 종이를 헛되이 버려 남의 눈이나 머리만 어지럽히는 일이 되지 않겠는가. 그러하되 꿈 속에 있으면서 그게 꿈인 줄 어떻게 알며, 흐름 속에 함께 흐르며 어떻게 그 흐름을 느끼겠는가. 꿈이 꿈인 줄 알려면 그 꿈에서 깨어나야 하고, 흐름이 흐름인 줄 알려면 그 흐름에서 벗어나야 한다. 때로 땅 끝에 미치는 큰 앎과 하늘가에 이르는 높은 깨달음이 있어 더러 깨어나고 또 벗어나되,..
렁청진, (천년동안 전해져 온 영원한 지혜) 중국의 지혜 역사란 무엇인가? 역사는 우리가 알고 있는 당나라나 송나라가 아니며 진나라의 시황제나 한나라의 무제도 아니다. 역사는 강한 권력과 폭력도 아니며 음모와 속임수는 더더욱 아니다. 바로 이 문화와 지혜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사람이 역사를 장악할 수 있다. 흔히 중국인은 타고난 정치가라고 한다. 정치는 나라를 다스리는 것인데 전통문화의 정치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바로 사람을 다스리는 것이었다. 이런 이유 때문에 고대 중국 사람들은 모두 지략가가 되었다. (중략) 사람을 다스리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잘 설명해 주는 말이다. 중국인들은 머릿속으로 무언가를 궁리하거나 다른 사람의 생각을 알아맞히기 위해 많은 시간을 허비한다. 이는 사회적으로도 큰 손실일뿐만 아니라 이것이 점차 처세의 방법과 인생관이 되어 ..
세네카의 인생론, 인생의 짧음과 마음의 평정에 대하여 * 사실 수명이 짧은 것이 문제가 아니라 대부분의 시간을 낭비한다는 것이 문제다. 인생은 길고 제대로 잘 활용한다면 위대한 과업을 이루고 남을 정도로 충분 하지만, 방탕을 일삼고 무관심하게 살며 옳지 못한 목적을 위해 시간을 소비한다면, 자기도 모르게 인생이 바람처럼 지나가 버린다. 결국 죽음이라는 마지막 관문 앞에 도달했음을 너무 늦게 깨닫고 만다. 왜 자연에게 불평을 늘어놓는가? 자연은 우리에게 자애로움을 베풀었고 제대로 사용하는 법만 익힌다면 인생은 충분히 길다. 그런데도 어떤 사람은 끝도 없이 탐욕을 부리고, 어떤사람은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목표에 매달린다. 술에 취해 흥청거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게으름에 찌들어 매일 빈둥거리는 사람도 있다. 어떤..
톨스토이, 참회록 * 톨스토이 - "1828년 9월 9일, 모스크바에서 남쪽으로 200Km 떨어진 '야스나야 폴랴나'란 마을에서, 아버지 니콜라이 일리치 톨스토이 백작의 오남매 중 넷째 아들로 태어남. 2살때 어머니가 사망하고 9살때 아버지가 사망 함. 16세에 카잔으로 이주해 카잔대학교 동양어학부에 입학. 19세부터 일기를 쓰기 시작 함. / 35세에 를 집필하기 시작. / 49세에 를 완성. / 52세인 1880년 을 완성 함. / 71세에 장편 을 발표. / 82세인 1910년 10월 29일 아침에 "삶의 마지막 며칠 동안을 고독과 정적속에서 지내고 싶다"라는 쪽지만 남긴 채 몰래 집을 나와 방랑길에 들어선다. 11월 7일 여행도중 폐렴으로 랴잔-우랄선의 간이역인 '아스타포보역'(현 톨스토이역)의 역장 관사에서 사망..
로맹 롤랑, 베토벤의 생애 * 로맹 롤랑 - 프랑스의 소설가, 극작가, 평론가로서 20세기 프랑스 문학의 가장 위대한 신비주의자 가운데 한 사람이다. 고등사범학교에서 역사학을 공부했고 셰익스피어, 베토벤, 스피노자, 톨스토이에 심취하였고, 음악에 대한 열정을 키웠다. 1903년 '베토벤의 생애'를 썼다. * 머리말 - "옳게 또 떳떳하게 행동하는 사람은 / 오직 그러한 사실만으로써 능히 불행을 / 견디어 나갈 수 있다는 것을 나는 입증하고 싶다." --베토벤 (1819년 2월 1일, 빈 시청에 보낸 편지에서) * "할 수 있는 모든 선을 행하고 / 자유를 무엇보다도 사랑하고 / 비록 왕좌의 편을 들어서라도 / 절대로 진리를 배반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 베토벤 1792년, 기념첩- 그는 키가 작고 뚱뚱하며 뒷덜미가 굵은, 역사(..
이성일, 브람스 평전 1부. 브람스 가계의 배경 * 브람스가 태어난 곳 - 브람스가 태어난 곳은 북독일의 커다란 항구 도시 함부르크다. 봄은 늦게 찾아오고, 대신 여름이 시원한 땅이다. 하지만 선선한 여름이 지나가면 북유럽 특유의 스산한 가을을 맞이하게 된다. 유럽의 많은 국가들이 강력한 난류인 북대서양 해류와 편서풍의 영향을 받아 그리 쌀쌀하게 느껴지지 않지만, 함부르크의 늦가을과 겨울은 어쩐지 음산하고 춥다. 11월을 지나 본격적인 겨울로 접어들면 함부르크는 일조량이 급감한다. 기다리고 기다려도 태양은 좀처럼 얼굴을 내밀지 않는다. 기껏 내밀었다가도 변덕을 부리고 아예 모습을 감춰버린다. 도무지 믿을 수 없는 것이 독일 함부르크의 하늘이다. 함부르크는 안개가 잦은 곳으로도 유명하다. 알스터 호수를 병참기지 삼아 내뿜는 안..
Mary Beard, 로마는 왜 위대해졌는가 * Mary Beard - 고전학자. 그리스 로마 연구자 가운데 가장 유명하고 독창성이 돋보이는 인물로 꼽힌다. 케임브리지대학 뉴넘 칼리지 특별연구원이자 고전학과 교수직을 맡고 있다. 영국에서 가장 유명한 고전학자 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 비어드는 BBC 다큐멘타리 시리즈 의 진행자로 활약하고 있다. 고대 로마는 중요하다. 로마를 외면하는 일은 단순히 먼 과거에 눈을 감아버리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로마는 여전히 고급한 이론부터 저급한 코미디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세계를 이해하고 자신에 관해 생각하는 방식을 규정하는데에 도움을 준다. 2,000년의 시간이 지나서도 로마는 여전히 서양의 문화와 정치, 우리가 글을 쓰고 세상을 보는 방식, 그리고 세상 속에서 우리의 위치를 떠받치고 있다. * '선물을 가져오는 ..
Edward Gibbon, 로마제국 쇠망사 * 에드워드 기번 - < 18세기 영국의 역사가. 1737년 영국 서리주 퍼트니에서 태어남. 병약한 탓에 웨스트민스터 공립학교를 중퇴했고, 15살이던 1752년에 옥스퍼드 대학의 모들린 칼리지에 입학했으나 14개월만에 그만두었다. 이후 스위스 로잔에 머물며 프랑스어와 라틴어를 마스터했고, 이 시기에 볼테르의 클럽에 드나들며 계몽사상을 흡수했다. 기번은 1764년(27세)에 이탈리아를 여행했는데, 로마에 입성하여 카피톨륨의 폐허를 본 순간 를 써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1776년(39세) 2월에 출간된 1권은 빅 히트를 쳤다. 1788년 5월 (51세)에 6권까지 출간하여 각권 600여 페이지에 달하는 총 6권 3,600페이지의 쇠망사를 20여년에 걸쳐 썼고, 말년에 지병인 음낭수종으로 고생하다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