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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202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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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2월 23일 여수여행 2. 외나로도 편백숲 여수에서 5개의 섬과 연륙교를 지나 고흥 땅을 밟고, 인공위성을 쏘아 올리던 우주센터가 있는 외나로도까지 간다. 외나로도에는 탐방로가 있다. 고흥군 동남쪽 끄트머리에 자리하고 선 섬이 외나로도. 외나로도 10시방향으로 나로우주센터가 있다. 외나로도 편백나무 숲은 비록 일본인들이 자신들의 고향 땅을 그리며 조성했다고는 하나,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는 것만은 분명하다. 2014년 3월 16일에 왔었던 숲길과 오늘의 길은 변함이 없다. 단지 내가 8살 더 나이를 먹었고, 흰 머리카락이 늘었으며, 유유자적한 삶을 살고 있다는 점이 다를 뿐이다. 2월 23일. 아직 봄은 오지 않았지만 복수초는 겨울 친구들 사이에서 화사한 옷을 자랑하며 봄이 오고 있음을 알리고 있다.
2022년 2월 23일 여수여행 1. 낭도 여수에 가면 볼 것과 먹거리가 많다. 최근에 여수에서 여자만을 넘어 고흥으로 가는 연륙교 5개가 개통이 되었다. 여수에서 조발도로 이어지는 화양대교, 조발도에서 둔병도로 이어지는 둔병대교, 둔병도에서 낭도로 이어지는 낭도대교, 낭도에서 적금도로 이어지는 적금대교, 그리고 고흥으로 이어지는 팔영대교가 개통되었다고 하여 다녀왔다. 낭도대교가 보인다. 여자만과 순천만을 품고 있는 여수와 고흥을 잇는 다리다. 낭도주민의 초상화를 집 담벼락에 그려놓았는데, 섬사람 특유의 강인함이 엿보이는 눈매와 풍파를 이겨낸 깊은 주름이 보는이의 가슴으로 잔잔히 전해오는 메시지는 '세월을 넘어서는 아름다운 얼굴'이다. '노인과 바다'의 어부 산티아고가 문득 떠오른다. 인터넷에서 낭도에 가면 꼭 가야 한다던 100년 되었다는 도가..
2022년 1월 21일 눈덮힌 남한강 수변공원 양평과 퇴촌의 중간쯤에 위치한 남한강변 수변공원에 들렀다. 남한강 남쪽에서 보이는 풍경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바로 이런 제스처를 보고 싶었다. 눈 덮인 강 너머로 보이는 마을에서 퍼지는 푸른 연기... 아마도 어떤 집의 거실 페치카에서 타고 있을 나무 장작의 연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내 마음은 따뜻해진다. 그리고... 눈이 오면 동네 골목마다 뛰어 다니며 놀던 어린 시절이 생각나기에 더 그렇다. 춥다고 집 안에만 있기에는 동네골목에서 뛰노는 동무들의 웃음소리를 떨쳐내기 어렵다. 손이 시리고, 발이 얼어도 찬 겨울바람이 그립다. 강 한가운데까지 걸어간 이는 누구일까? 용감하다고 해야 하나? 아니면 무모한 사람이라고 해야 하나? 하지만 강 한 가운데로 걸어간 발자국이 있기에 나는 수만가지 생각의..
2022년 1월 21일 하얀 솜이불을 덮은 강. 영하 10도를 밑도는 겨울날. 홀로 겨울 바다를 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강원도를 지나가다 홍천강 휴게소에서 춥지만 따뜻해 보이는 풍경을 보았다. 홍천강이 솜이불을 두텁게 덥고 있다. 시린 겨울바람이 옷깃을 파고 들지만, 솜이불을 덮은 강처럼 나도 따스함을 즐긴다. 밝음 뒤에는 어두운 그림자가 있듯이, 차가운 겨울에도 따스함은 존재한다. 이곳은 소양강 상류. 38선이 지나는 곳인데 찬 바람이 지나는 파란 하늘과는 다르게 강은 흰 눈이 덮여 따뜻하게 보인다. 인제를 지나 백담사 가기 전에 만나게 되는 38선 휴게소. 지날 때마다 지나치기만 했던 아쉬운 마음을 달래려 오늘은 차를 세워 보았다. 산에는 눈이 녹아 보이지 않으나, 이곳 소양강도 얼음 위로 두터운 솜이불을 덮고 있다. 흰 눈 덮인 강이 따뜻하게 보이..
20221025 화담숲 단풍 단풍의 성지라는 화담숲에 다녀왔다. 양평 세월리에서 화담숲까지는 50분 거리. 사람들 붐비는 것이 싫어 9시 입장으로 예약하고 8시 20분에 주차장에 도착했는데 벌써 사람들로 북적거리기 시작한다. 주차장에서 입구로 올라가는 길목엔 어서 오라고 반기듯 단풍색이 고운 빛을 뽐낸다. 정답게 이야기를 나누며 숲길을 걷다 보면 저절로 힐링이 되는 장소가 바로 여기가 아닐까? 아침 햇살을 받은 단풍은 조명을 받고 선 모델처럼 화려함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그저 아름답고, 황홀하다는 표현 이외에는 생각이 나지 않는다. 녹색이 적절히 받쳐 준 붉은 색 단풍은 뽐내듯 서 있다. 누군가 이렇게 말했다. "파란 하늘을 향해 손가락을 활짝 펼친 어린아이의 손 같은 단풍잎'은 언제 보아도 가슴을 설레게 한다. 녹색 이끼 위에 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