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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Story

2020년 6월 6일 남해 독일마을

  오늘은 남해 독일마을을 가 보기로 한다. 장평리에서 1시간 50분. 80Km. 그동안 가 보고 싶었던 삼천포대교를 지난다. 토요일이어선지 독일마을엔 주차장에 차들이 가득. 대부분 젊은이들이다. 우리도 독일마을 언덕 정상에 있는 주차장에 주차하고 전망대에 가서 독일마을 전경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다. 편백나무 숲이 마을을 감싸고 앞으로 푸른 바다가 보인다. 남해안은 섬들이 올망졸망하게 너른 바다를 가리고 있는데, 여기는 섬이 보이지 않고 탁트인 바다만 보인다. 마치 동해안 같다. 푸른 숲 속에 자리 잡은 독일 마을은 독일 주택 양식을 그대로 재현해 붉은 지붕이 흰색의 벽과 녹색의 숲 사이로 대비가 잘 되어 있다. '슐로스 베를린' 베를린 성이라는 독일마을을 처음 세운 정박사부부의 집을 기준으로 윗쪽이 독일마을이고 아랫부분은 카페와 상점이 자리 잡고 있다. 전망대에서 내려오면서 마을 풍광을 느껴본다. 오늘따라 덥기도 하고 앉아 쉴만한 곳을 찾다가 Kunst Bakery로 들어갔다. 이유는 두 가지. 우리 부부는 빵을 좋아하고, 또 하나는 코로나가 염려되는데 여기는 사람들이 없어서 창가 자리에 자리를 잡았다... 그런데... 빵과 커피를 주문하고 창을 통해 불어오는 바람을 느끼며 1분 있었을까? 갑자기 사람들이 들어오더니 옆자리, 뒷자리를 차지하고... 1층 테이블 모두 만석이 되어 버린다. 우리 부부가 들어가면 없던 손님도 들어 오기 시작하는 상점측엔 행운이요 우리에겐 불편함이 발생하는 일이 한 두번이 아니다. 우리 부부가 복을 몰고 오는 것 같다. 1시간여 빵과 커피를 마시며 바람을 맞다가 남해 국립편백나무 자연림에 가 보기로 했다. 독일마을에서 15분 거리. 산속으로 한참을 들어가니 남해 편백 자연휴양림에 도착한다. 짧은 산책길을 따라 걷다 편백나무 아래 평상에 누워 눈을 감으니 새소리 바람소리와 함께 잠에 스르륵 빠져든다. 15분여 자고 일어나니 몸이 가볍다. 이제 남해에서 유명하다는 멸치쌈밥을 먹으러 간다. 아내가 검색한 은성쌈밥. 이곳의 주메뉴인 멸치쌈밥을 주문하니 멸치회와 멸치조림이 나온다. 처음 먹어 본 멸치회. 입에서 녹는다. 비린내도 나지 않고 뼈를 발라서인지 입에 씹히는 것도 없다. 크기는 가운데 손가락만 하다. 그리고 다시마에 싸서 먹는 멸치쌈도 예술. 처음엔 다시마를 깔고 그 위에 얇게 밥을 펴고, 밥 위에 멸치 한점. 된장 찍은 마늘 한개. 고추 한개를 싸서 먹었는데 나중엔 멸치조림 국물에 밥을 비벼서 먹었다. 매콤한 조림국물에 고사리와 양파가 듬뿍 들어가 달콤하면서 비린내가 없는 멸치찜이 밥도둑이다. 5시에 통영으로 출발. 오는 길에 창선 삼천포대교 휴게소에 들러 대교 사진을 몇장 찍었다. 바다를 가로지르는 케이블카와 창선대교의 모습이 예쁘다. 유채꽃을 근경으로 넣고 붉은색과 흰색의 대교를 원경으로 해 사진을 찍은 걸 봤는데 우리나라에도 이렇게 아름다운 다리가 있나 싶다. 휴게소에서 보이는 풍광중 비경은 남해쪽 리아스식 해안이 태백산맥의 힘찬 산세가 겹겹이 보이듯 바다로 흐르는 해안의 산세가 겹겹이 흐린 안개속에 펼쳐지는 모습이다. 어떤이는 남해가 제일 아름답다고 하던데 그 이유를 조금씩 알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