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일찍 잔 덕(?)에 아침 4시 40분에 일어났다. 오늘은 경매사의 목소리가 걸쭉하지 않다. 다른 사람이 진행하는 것 같다. 5시 10분에 카메라를 챙겨 1층으로 나왔다. 어제 일출사진을 찍을 기회가 있었으나 아내를 터미널에 데려다 주어야해서 포기했었다. 오늘은 여명부터 시작해 일출과 포구의 아침을 사진으로 담았다. 이곳에 살면 부지런해 질 것 같다. 4시 30분이면 이슬람 사원에서 기도시간을 알리듯, 수협의 경매사가 외치는 소리에 눈이 떠지지 않을 수 없다. 일출사진을 찍고 올라와 요가 30분으로 몸을 풀고 아침운동을 하러 나갔다. 포구까지 내려가 해안도로를 따라 해간도까지 걸었다. 이 해안도로를 따다 펜션들이 줄지어 있고 그 중에는 펜션 전체를 매매한다는 현수막도 보인다. 공급과잉... 그리고 위치가 바다 건너 거제도가 앞을 가로막아 답답한 느낌이 없지 않다. 거기에 비해 덕진왈츠는 언덕 위에 자리하고 거제대교와 신거제대교를 바라보며 포구가 앞에 있어 훨씬 조망권이 좋다. 해간도로 넘어가는 연륙교인 해간교 바로 앞에 육각형 전실이 있는 집이 탐나는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서 해간도와 멀리 미륵산 그리고 한려해상공원을 바라보고 있었다. 아침에 처음 걷는 길이어서 무리를 하지 않으려 했지만 돌아오는 길은 조금 벅찼다.
앞으로 가능하면 매일 아침 걸으려 한다. 아침햇살이 강해 5시 아니면 5시 30분에는 출발해야 따가운 태양을 피할 수 있고 모자는 필수다. 해안도로를 따라 아침에 걷는 사람들이 5명 정도. 4명이 여성이다. 지나간 자동차는 2대. 자전거를 타고 지나간 사람은 5명. 자전거 타고 아침운동하기엔 천혜의 코스다. 아파트에 올라와 샤워를 하고 어제 찍은 사진 정리를 한다. 10시 50분에 아침식사를 하고 버벅거리는 넷북을 대체할 묘안을 찾는다. 인터넷도 버벅거리고, 고용보험 홈페이지 접속도 어렵다. 어쩌다 보니 노트북 구매 검색과 실업급여 신청 방안을 모색하다 집 안에서 하루를 보낸다. 4시경 문자가 왔다. 이틀전 아내와 홈쇼핑을 보다 구매한 '센스맘 매트리스'를 문 앞에 놓고 간다는 택배기사의 문자. 가지고 들어와 펴서 누워보니 생각보다 편안하다. 아내에게도 사진을 찍어 전송. 오늘하루는 쉬는 날로 정했다. 그런데 하루종일 집에 있다보니 오후엔 석양이 들면서 더워진다. 할수 없이 보네이도를 약하게 틀었다. 집에만 있었으니 저녁식사 후엔 다시 해안도로를 따라 걷고 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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