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를 샀다. 손목시계만 있으니 시간 보기에 불편하다. 집에서 탁상시계 하나 가지고 왔는데, 초침이 멈춰버렸다. 배터리를 새걸로 바꾸어 봐도 멈춘 초침이 움직이지 않는다. 손목시계로 버텨보려 했고, 시간 흐르는 걸 잊고 살려고 했는데 불편만 가중되고 스트레스가 쌓인다. 고비를 넘겨야 하는데 아직은 60여년 길들여진 시간 흐름을 거스르기가 쉽지 않다. 인터넷 검색을 하니 이름도 낯익은 Kappa 시계가 무료배송에 8,900원이다. 이틀 동안 살지 말지 망설이다 오늘 아침에 구매했다. 퇴직 후 남는 것은 시간뿐이라고 농담처럼 말하고 있지만, 시간을 낭비하고 지키지 않는 것은 자유로운 삶이 아니라 무모하고 미개한 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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