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롬 데이비드 샐린저 - 1919년 1/1 뉴욕 출생. 폴란드계 유대인 32세때 1951년 단 한편의 장편소설 '호밀밭의 파수꾼'을 발표. 10대 청소년의 불안한 성숙을 묘사.
* 첫머리 - " 이제 이야기를 시작해 보자. 아마 너는 내가 어디서 태어나서 어린시절을 어떻게 구차하게 보냈으며, 또 내가 태어나기 전 우리부모는 무슨 일을 했는지 따위를 가장 먼저 듣고 싶겠지. ~생략~ 그러나 나는 그런 이야기는 입에 담고 싶지 않다. 그런 너절한 이야기는 딱 질색인데다 만약 내가 부모의 신상 이야기를 한다면 두 분 다 나란히 뇌일혈을 두번씩 일으킬테니까."
* 마무리 - "자, 내 이야기는 이제 끝났다. 집에 돌아가서 내가 무엇을 했으며, 어째서 병이 생겼으며, 퇴원하면 다음 학기에 어느 학교로 갈 예정인가 하는 것까지 말 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그럴 기분이 아니다. 정말 전혀 기분이 나지 않는다. 당장은 그런 것에 별 관심도 없다. ~~중략~~ 내가 알고 있는 사실은, 내가 여기에 등장시킨 사람들이 보고 싶다는 것뿐이다. 예컨데 스트라드레이터와 애클리마저 그립다. 그놈의 모리스 녀석마저 그립다. 우스운 이야기이다. 그러니까 너도 이런 이야기는 남에게 털어 놓지 마라. 말을 하면 이놈이고 저놈이고 다 그리워지기 시작하니까."
* "여자란 바로 그런 것이다. 여자들이 무엇인가 예쁜 짓을 하면, 별로 볼품이 없거나 바보 같은 여자라도 남자는 그만 그녀에게 반쯤 미치게 된다. 그렇게 되면 그 다음부터는 뭐가 뭔지 모르게 되는 법이다. 여자라는 것들은…. 제기랄! 사람을 미치게 만드는 족속들이란 말이지. 정말이라니까."
* "그녀를 놀린 것이 후회되었다. 세상에는 절대 놀려서는 안 되는 사람이 있는 법이다. 설령 놀림 받기 딱 좋은 사람이라도."
* "이 세상 어느 나이트클럽이고 취하지 않고서 오랫동안 머무를수 있는 곳은 하나도 없는 법이다. 아니면 그야말로 사람 기절시킬 정도의 여자와 같이 있든가…"
* "나는 기회만 생기면 여자를 실컷 놀려주는 것을 즐기지만, 제인에게만은 그럴 마음이 생기지 않았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여자는 바로 놀려 주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 않는 여자이다. 다만 그런 여자들도 때로는 놀림 받는 것을 좋아 할 거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사실 그들은 가끔 놀림 받는 것을 좋아한다. 그러나 오랫동안 사귀면서 한번도 놀려 본 적이 없는 상대라면, 새삼스럽게 놀려 댈 수는 없는 법이다."
* "이건 정말 죽고 싶은 짓이었다. 만나서 조금도 반가울 것이 없는 사람에게 "만나서 반가웠습니다"라는 말을 늘어 놓고 있다니! 하지만 세상을 살아 가자면 그런 말도 해야 하는 법이다."
* "나는 호텔까지 줄곧 걸었다. 41개나 되는 찬란한 구간을 걸어간 것이다. 걷고 싶었기 때문은 아니다. 또 한대의 택시에 타고 내리는 것이 귀찮았다. 택시 타는 일도 엘리베이터 타는 것과 마찬가지로 싫증 날때가 있는 법이다. 갑자기 아무리 먼 곳이건, 아무리 높은 곳이건 걸어서 가지 않으면 직성이 풀리지 않을 때가 있다."
* "돈이란 항상 끝판에 가서 사람을 우울하게 만든다."
* " 이건 말도 안된다. 여자들에겐 문제가 있다. 만일 남자에게 호의를 갖게 되면 아무리 지독한 개새끼를 놓고도 열등감이 있는 남자라고 말한다. 게다가 반대로 남자가 싫으면 그놈이 아무리 훌륭하고 열등감을 가지고 있어도 그 남자는 거만하다고 말한다. "
* "내가 뭐가 되고 싶은 지 말해 줄까? 너 그 노래 알고 있지? '호밀밭을 걸어오는 누군가를 붙잡는다면'하는 노래 말야. "그건 '호밀밭을 걸어오는 누군가를 만나면'이라는 로버트 번스가 쓴 시야" "나는 넓은 호밀밭 같은데서 조그만 어린애들이 놀고 있는 모습을 항상 눈 앞에 그려 본단 말야. 몇 천명의 아이들이 있을 뿐. 주위에 어른이라곤 나 밖엔 아무도 없어. 나는 아득한 낭떠러지에 서 있는거야. 내가 하는 일은 누구든지 낭떠러지에서 떨어질 것 같으면 얼른 가서 붙잡아 주는 거지. 애들이란 달릴때는 저희가 어디로 달리고 있는지 모르잖아? 그런 때 내가 어딘가에서 나타나 그애들을 붙잡아야 하는거야. 하루종일 그 일만 하면 돼. 이를테면 호밀밭의 파수꾼이 되는 거야. 바보 짓인 줄은 알고 있어. 내가 정말 되고 싶은 것은 그것 밖에 없어. 바보 짓인 줄은 알고 있지만 말야."
* 앤톨리니 선생 - "지금 네가 뛰어들고 있는 타락은 일종의 특수한 타락인데, 그건 무서운 거다. 타락해 가는 인간에게는 바닥이 없다. 부딪히는 느낌이나 소리를 내 줄 바닥이 없는 거야. 장본인은 자꾸 타락해 가기만 할 뿐이지. 이 세상에는 인생의 어느 시기에, 자신의 환경이 도저히 제공 할 수 없는 어떤 것을 찾는 사람들이 있거든, 네가 바로 그런 사람이야. 그런 사람들은 자기 자신의 환경이 자기가 바라는 걸 도저히 제공 할 수 없다고 생각하지. 그래서 단념해 버리는 거야. 실제로는 찾으려는 시도도 해 보지 않고 그냥 포기해 버리는 거야. 내 말 알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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