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애청자가 되었다. Prison Break. 1화 22편을 독파했고 2화를 시청중인데, Well Made 작품이다. 영화 '쇼생크 탈출'이 교도소를 탈출하는 1편만을 묘사한 작품이라 생각한다면, 프리즌 브레이크는 교도소 탈출, 정치권과 기업사이의 검은 유착, 그리고 탈옥 이후의 시건까지를 아우러 묘사하고 있다. 매편마다 이어지는 긴장감과 시청자의 예측을 통쾌하게 벗어나는 작품기획력, 다음 편을 보지 않을 수 없도록 만드는 마약 같은 드라마 중독을 가져다 준다. 여기에 주인공들의 연기력과 화면 가득하게 얼굴을 클로즈업시켜 눈빛과 얼굴 표정 하나 하나를 세밀하게 전달함으로써 시청자가 제3자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것이 아닌 상대방의 입장에서 함께 감정을 느끼고 움직이도록 만드는 연출력 또한 압권이라 생각한다.
넷플릭스에 젊은이들이 열광하고 미드에 빠지는 이유를 알겠다. 나도 이미 미드와 넷플릭스에 중독되었다. 하지만 이 또한 퇴직후의 여유로움을 즐기는 방편이 되지 않겠는가? '남는 것이 시간'뿐인 퇴직자에게 생각할 수 있는 동기가 생기고, 적당한 엔돌핀이 만들어지고, 긴장감이 생긴다면 비생산적인 생각, 이상한 생각으로 마음 고생하는 것보다는 백번 천번 낫다는 '자기합리화'를 하면서 나는 계속 미드를 보려고 한다. 물론 하루에 볼 수 있는 시간과 횟수를 정해놓고 선을 넘지 않으려 하며, 드라마 폐인이 되지는 않으려 한다. 아무튼 퇴직 후의 또 다른 즐거움을 발견했고, 이 즐거움에서 기쁨을 넘어선 행복과 인생의 철학까지도 발견하고 있다. 퇴직 후의 삶이 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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