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디가 노랗게 물들고 있다. 앞 산 나무에도 붉은 기운이 눈에 띄기 시작하고, 아랫마을 골목길에 우뚝 선 은행나무도 노란색이 완연한데, 은행이 가득히 떨어진 골목길에는 암모니아 냄새가 나기 시작한다. 가을이다. 10월 중순이 되니, 벼 이삭도 누렇게 익어 고개를 숙이고, 부지런한 농부가 추수를 끝낸 논도 보인다. 이렇게 2023년 가을이 깊어가고 있다.
올해 10월엔 단풍구경도 다니며 가을을 만끽하자던 아내가, 꼭 패스해야 하는 시험이 10월 28일에 있다며 다음 주엔 양평에도 오지 않고 시험공부해야 한단다. 또 다시 혼자가 된 느낌이다. 어쩌랴... 나이가 먹을수록 고독과 친해지지 않으면 자신만 괴로운 것을... 아내와 함께 하면 좋겠지만 혼자라도 단풍구경, 가을 나들이, 찬 가을 바람을 쐬며 다녀야겠다.
'My Sto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3년 10월 21일 브람스, 첼로 소나타 (2) | 2023.10.21 |
---|---|
2023년 10월 18일 천년의 미소, 그리고 천년의 고뇌. (0) | 2023.10.19 |
2023년 10월 14일 눈을 감으면 보이는 것을... (0) | 2023.10.16 |
2023년 10월 13일 버려야 새로운 것을 채울 수 있다. (0) | 2023.10.16 |
2023년 10월 10일 이젠 그만 들어와요. (2) | 2023.10.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