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함께 서울로 올라왔다. 내일 아내만 서울로 가려고 했는데, 급작스럽게 계획을 수정했다. 이유는 10시 40분경 아침식사를 끝내고, 오후에 거제도로 드라이브나 다녀오자며 운동화를 신으려고 허리를 굽혔는데, 갑자기 가슴에 통증이 왔다. 왼쪽 가슴에 심장을 쥐어 짜는 것 같은 통증과 가슴이 답답하고 누군가 나를 꼭 안아 압박하는 것 같았다. 숨이 쉬어지지 않고, 나 자신을 컨트롤 할 수 없었다. 손끝까지 바늘로 찌르는 것처럼 찌르르 했다. 간신히 일어서며 큰 숨을 쉬어보려고 가슴을 간신히 뒤로 젖혔다.
이런 모습을 지켜보던 아내가 '어디 아프냐? 얼굴 표정이 이상하다'고 한다. 20 ~ 30초 정도 지나자 통증이 사라진다. 아내가 걱정할까봐 괜찮다고 말하고, 거제도 산방산 비원까지 운전을 하고 가는데 약하지만 가슴에 뻑뻑한 통증이 지속된다. 청마기념관 주차장에 도착해, 아내에게 사실대로 말했다. 가슴 통증이 오늘로 세번 째였다고. 7월경에 한번 그리고 9월경에 또 한번. 모두 20~30초 정도 가슴에 통증이 급작스럽게 시작되어 숨 쉬기 어려운 통제불능의 상태가 지속되다가 시간이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정상으로 돌아오기에 대수롭지 않게 여겼노라고...아내가 펄쩍 뛴다. 당장 서울로 가잔다. 혼자 있다 일 당하면 어쩔거냐고 한다. 나도 같은 증상을 세번 째 겪으니 가벼이 여길 가슴 통증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일 아침 7시에 예매했던 아내의 고속버스표를 취소하고, 아내와 교대로 운전하며 당장 서울로 올라가기로 했다. 먼저 병원 진료 예약부터 하고, 이것 저것 짐을 꾸려 오후 2시 20분에 바로 출발했다. 이마트에서 기름을 넣고 고성 휴게소에서 아내가 운전 교대를 해 줄때 까지도 심장이 조이는 듯한 통증이 미세하게 지속된다. 2시간여 지나자 통증이 사라지고 아내의 고속도로 운전이 걱정되어 덕유산 휴게소부터 내가 운전을 하여 저녁 8시 10분 하남 집에 무사히 도착했다. 욕조에 물을 받아 목욕을 하니 피로가 풀리는 것 같다. 가슴 통증도 사라졌다. 그래도 피곤한지 9시 조금 넘어 바로 잠자리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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