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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상드르 뒤마, 몽테크리스토백작

* 알렉상드르 뒤마 - 1802년 7월 24일 북프랑스 작은마을에서 출생. 나폴레옹군의 장군이었던 아버지가 사망후 경제적 어려움으로 불우한 어린시절. 1823년 생계를 위해 파리로 진출, 오를레앙공작 서류작성일을 돕다 연극계에 뛰어듬. 빅토르 위고, 알프레드 비니등과 함께 프랑스 낭만주의 문학의 선구자. 1870년 12월 5일 영면할 때까지 총 250여편의 작품을 씀.

* 몽테 크리스토 - 그리스도의 山이라는 뜻.

* 머리말 - 마르세유-도착.   1815년 2월 24일, 노트르담 드 라가르드 망루에서는 스미르나, 트리에스테를 거쳐 나폴리에서 오는 돛대 셋을 가진 파라옹호가 보인다는 신호를 올렸다.  그러자 여느 때처럼 뱃길 안내인이 곧바로 항구를 빠져 나가, 이프 성을 지나 모르지옹 곶과 리옹 섬 사이에 있는 배에 다가갔다.                                                                                               그리고 또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생장 요새의 전망대는 이내 구경꾼들로 가득 찼다. 배가 항구에 들어오는 일은 마르세유에서는 언제나 큰 일이었기 때문이다. 더구나 그 배는 파라옹호처럼 고대 소아시아 포카이아 시가 식문 도시로 세운 마르세유의 조선소에서 만들어지고 짐이 실린데다가 또한 그 소유주가 이 도시 사람인 경우라면 더욱 커다란 사건이 아닐 수 없었다.

* 그는 열여덟에서 스무 살쯤 되어 보이는 키가 크고 날씬한 청년이었는데, 어릴적부터 위험과 싸우는데 익숙해진 사람들에게서만 엿볼 수 있는 침착하고도 단호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  이 유명한 '카느비에르' 거리에는 아침 여섯시부터 밤 아홉시까지 사람들이 들끓었다. 그리고 근래에 마르세유 사람들은 이 거리를 퍽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어서, 아주 심각하고 그럴듯한 말투로 이렇게까지 말한다. <만일 파리에도 카느비에르 같은 거리만 있다면 파리도 작은 마르세유처럼 될 텐데>라고.

* 태양과 북풍이 휩쓸고 간 벌거벗은 언덕 위에 카탈로니아 마을이 있었다. 어느 날 이상한 이주민 한 무리가 스페인을 떠나서, 오늘날까지 그들이 살고 있는 이 반도에 도착했던 것이다. 그들이 어디로 들어왔는지는 아무도 몰랐고 알 수 없는 언어를 썼지만 이 이방인들의 우두머리 중에는 남프랑스어를 아는 사람이 하나 있었다. 그는 마르세유 시청에 가서 마치 옛날 뱃사람들처럼 방금 배를 끌어 댄 이 불모의 헐벗은 곶을 자기네들에게 넘겨달라고 청했다. 시청에서는 그청을 들어주었다. 그리하여 석달 후에는 이 바다위의 보헤미안들을 태우고 온 열 두서너척의 배 주위로 조그마한 마을이 하나 세워졌다.                                                                                                                                                                                                         무어 풍과 스페인 풍이 반반 섞여 이상하고도 아름답게 세워진 이 마을에는 오늘날 그 후손들이 살고 있는데, 그들은 선조들이 쓰던 말을 지금도 그대로 쓰고 있었다. 3,4세기 동안 그들은 바다새 무리처럼 이 작은 곶에 머물며 그 땅을 충실히 지켜 오고 있었다. 마르세유 사람들과도 통 교류하지 않고 결혼도 자기네들 끼리 하며, 말을 그대로 물려 받은 것과 마찬가지로 모국의 풍속과 관습도 이어왔다.

* <정치세계에는 살인 같은 게 없다는 걸 알고 있는 줄 알았는데. 정치세계에선, 사람이 문제가 아니라 사상이 문제가 되는거야. 감정이 아니라 이해관계야. 정치세계에선 사람은 죽이지 않아. 다만 장해물만을 제거하지.>

* 당테스는 감옥 속에 갖혀 잊혀지고 만 온갖 죄수들이 당해야 하는 불행의 단계를 모두 경험했다. 처음에 그는 오만하게 그것을 감당해 나갔다. 그것은 희망의 연속이며 또한 무죄를 믿고 있는 마음으로 가능했다. 이윽고 얼마 후엔 자기가 정말 무죄인지 의심하게 되었다. 그것은 정신착란이라고 하던 소장의 생각에 꼭 들어맞은 셈이었다. 마침내는 자존심의 절정에서 추락하고 말았다. 그는 기도를 올렸다. 그러나 그것은 신에게 올리는 것이 아니었다. 사람에게 하는 기도였다. 신이란 가장 막바지에 구원을 청하게 되는 법이다. 그런데 처음부터 주께 기원을 구해야 할 불행한 사람은, 언제나 다른 모든 희망을 잃어버리고 난 뒤에야 비로소 주에게서 희망을 발견하게 되는 법이다.

*  행복한 사람에게 기도란, 다만 단조롭고 무의미한 것들의 집합에 지나지 않으나, 괴로운 날이 오게 되면 고통으로 인해 불행한 사람은 신과 이야기할 수 있는 이 숭고한 언어의 의미를 이해하게 된다.

* 로마에서는 서재에 오천권 가까이 책을 가지고 있었지. 그것들을 읽고 또 읽는 동안에 정성 들여 가려낸 백 오십권의 책만 있으면, 그것이 비록 인간의 지식을 완전히 요약한 것이라고는 할 수 없더라도, 적어도 인간이 알아야 할 만한 것은 모두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지. 그래서 나는 삼년동안 그 백 오십권의 책만을 자꾸 되풀이 해서 읽었네.

*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노라면 현재를 잊어버릴 수가 있어. 자유롭게. 아무 속박 없이 역사 속을 거닐고 있노라면, 내가 죄수라는 생각을 잊어 버리게 되니까.

* <범인을 찾으려거든 우선 그 범죄로 이득을 볼 사람을 찾으라.>

* <배운다는 것과 안다는 것은 다른 거니까. 이 세상엔 識者와 學者가 있거든. 식자를 만드는 건 기억력이고, 학자를 만드는 건 철학이거든.>

* "현저하게 문화가 앞선 기독교가 로마에 침투해 들어온 이래로 '황제로부터 죽으라는 어명'을 전하러 오는 것은, 저 100인 부대의 대장이 아니라, '교황께서 오찬을 나누시겠답니다.'며 입에 미소를 띠고 전해 오는 교황청의 비밀사자라는 것을.

* 그러니까 지난 십 사년 동안을 하루같이 당테스는 감옥 속에 틀어박혀 있었던 것이다. 열 아홉살에 이프 섬에 들어 가서, 서른 셋에 그곳을 나온 것이다.

*   난 행복이란게 어떤 것인지도, 또 실망이라는 게 어떤 것인지도 아는 사람이오. 그러니까 감정을 가지고 장난을 하며 좋아 할 사람은 아니요. 자 이걸 받으시오…

* 알베르의 거처가 이렇게 떨어져 있는 것을 보면, 비록 아들과 떨어져 있고 싶지는 않지만 그 나이 또래의 청년에게는 완전한 자유를 주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을 이해해 주는 그의 어머니의 섬세한 배려가 엿보인다. 

*  티티새를 보니 그렇군요. 성지 원정을 하려고 하거나 이를 성취한 무장한 순례자들 거의 모두는 자기들이 몸을 바치고 있는 사명의 상징인 십자가를 문장으로 삼거나, 그들이 신앙의 날개를 타고 성취하려던 원정의 상징으로서 철새를 문장으로 삼았었습니다.

* 나는 늘 가장 집요하게 떨어지지 않는 악마란, 바로 비밀이라고 생각해 왔네.

*  모든 악에는 두개의 약이 있다. <시간>과 <침묵>이 그것이다.

* 나무란 그늘이 생겨야 사람의 마음을 유쾌하게 해주고, 그늘은 또 그 속에 꿈과 환영이 가득 차 있을 때라야만 사람의 마음을 끄는 법이야.

* 귀족주의 정신 -- <스스로 가치 있는 사람의 티를 내라. 그러면 남도 그 가치를 인정 할 것이다.>

*  Non bis in idem. <같은 범죄를 가지고 다시는 벌하지 않는다.>

* 너도 알다시피, 내 쪽에서 너를 떠나지는 않을거야. 나무가 꽃에서 떨어져 나가는 법은 없어. 꽃이 나무에서 떨어져 나가지.

*  빨간 요람 속에 태어나서(왕자) 바랄 거라곤 아무 것도 없는 사람들은, 산다는 행복이 어떤 것인지도 모를 겁니다. 마찬가지로 사나운 바다를 떠도는 배에 목숨을 내맡겨 보지 못한 사람은, 맑은 하늘의 진가를 모를 겁니다.

* <불쾌한 것은 미운 것보다 더 참을 수 없군.>

* <파리의 사교계란> 외국인들을 쉽사리 받아들여, 현재 그들이 처해 있는 상태보다는 앞으로 어떤 상태에 놓이게 될 것인가를 고려해서 대우하는 습성이 있었다.  우선 파리는 한 사람의 청년에게 어떤 것을 요구할까? 프랑스어를 할 줄 알것, 옷차림이 번듯 할것, 게임은 정직하게 하고, 돈은 금화를 쓸것,… 게다가 파리는 파리 사람보다 외국인에게 한결 더 관대하다는 것도 잘 알려진 일이다.

* <난 이 세상을 하나의 살롱으로 보고 있소. 그러니 그곳에서 나오려면, 예절 바르고 정직하게 나와야 한단 말이오. 다시말하면 인사치레 할 것은 하고, 빚도 갚아야 할 건 다 갚고 나와야 하지 않겠소?>

* "하지만 제 결심은 흔들리지 않습니다." 알베르가 대답했다. "저는 젊습니다. 저는 강합니다. 그리고 용기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어제 의지라는 것이 어떤 것인가를 깨달았습니다. 그러고도 죽지 않고 살아남아서, 하늘이 주신 모든 행복의 약속이 무너져 버린 황무지에, 그리고 하느님이 주신 모든 희망이 사라져 버린 폐허 위에 새로운 운명을 세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저는 그걸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그런 사람들을 실제로 보았습니다. 적의 손에 의해 심연에 던져지고도, 힘차고 영광스럽게 다시 일어서서 지난 날의 승리자들을 그 심연 속으로 던져버린 사람들을 보았습니다. 

   안됩니다. 어머니, 전 오늘부터 과거와 결별하고 그 과거로부터 아무것도 받아들이지 않겠습니다. 이름조차도 말입니다. 왜냐하면, 어머니, 어머니는 아시겠죠? 전 다른 사람 앞에 서면 얼굴을 붉히지 않을 수 없는 그런 이름을 가질 수가 없습니다."

* "알베르, 그 일은 실은, 만약 내가 좀더 강했더라면 너한테 권하고 싶던 일이로구나, 내 약한 목소리가 못하고 있던 말을 네 양심이 대신 해 주었구나. 네겐 친구들이 있지만 당분간 그 사람들과 인연을 끊도록 해라. 하지만 이 어미를 생각해서 결코 절망해서는 안된다. 알베르, 네 나이엔 인생은 아직 아름다운 법. 네 나이 이제 겨우 스물 둘이니 말이다. 그리고 너같이 순수한 마음을 가진 사람은, 이름도 깨끗해야 할 필요가 있다. 그러니 네 외할아버지의 이름을 쓰도록 해라.에레라라는 이름이다. 알베르, 난 너의 사람됨을 잘 알고 있다. 넌 어떤 길을 걸어가더라도 얼마 안 있어 그 이름을 빛낼거야. 그때 가선 지금까지 불행했던 만큼 더욱 훌륭한 모습으로 다시 세상에 나타나 다오. 오, 그리고 설령 내 기대가 어긋나서 그렇게 되지 못한다 하더라도 내게 그 희망만은 갖게 해 다오. 지금 내겐 그 생각 밖에 없고 장래라는 것이 없으니 말이다. 이 집 문턱을 넘으면 내 앞엔 죽음만이 있을 뿐이니까."

* "알베르씨, 당신은 도량이 넓은 사람입니다. 그러나 어쩌면 자존심과 원한으로 사리를 잘 판별하지 못하실지도 모릅니다. 만약 당신이 내 뜻을 거절하신다면, 또 내가 드릴 권리를 가지고 있는 것을 다른사람에게서 구하신다면, 난 이렇게 말할 겁니다. 당신의 아버지 때문에, 무서운 굶주림과 절망 속에 죽어 간 어떤 사람의 자식이 당신 어머니께 드리는 생활비를 거절한다면, 그건 매우 옹졸한 생각이라고 말입니다."

* "하지만 전 스페인 사람들이 하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오늘의 그는 어제의 그보다는 용감하지 못했다.>

* "어서 가 보시오. 하지만 한가지 부탁이 있소. 만약 당신 일에 무슨 장애가 생기거든 내 생각을 해 주시오. 나란 인간은 이 세상에서 어떤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 그리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는 기꺼이 그 힘을 써 보고 싶어 한다는 것. 그리고 모렐씨, 내가 당신을 좋아하고 있다는 것을 말이오."

* "죄인을 용서해 달라는 부탁은 하지 마십시요. 도대체 내가 누군줄 아십니까? 나는 곧 법률 자체입니다. 법률에, 당신의 상냥한 음성을 들을 수 있는 귀가 있습니까? 법률에, 당신의 섬세한 기운을 짐작할 수 있는 기억이 있는 줄 아십니까? 없습니다. 부인, 법률은 명령하는 것. 그리고 일단 명령을 내린 이상 반드시 행사하는 것입니다."

* "내 모든 희망은 무너졌다. 내 마음은 갈가리 찢기고, 내 인생은 끝났고, 내 주위에는 오직 슬픔과 절망밖엔 남지 않았다. 대지는 재가 되었고, 인간의 목소리는 모두 내 가슴을 아프게만 할 뿐. 나를 죽게 내버려 두는 것이 자비다. 만약 내가 죽는 것을 막는다면 나는 이성을 잃고 미쳐버리고 말테니까."

* "아, 당신은 저를 놓고 장난을 하시는군요! 마치 착한 어머니들이, 아니 착하다기보단 이기적인 어머니들이, 아이들 우는 소리가 성가셔서 달콤한 말만 가지고 달래는 것과 똑같군요."

* [필요함과 부족함은 동의어이기는 하나, 그 두 낱말 사이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

* "만약 내가 돌아왔을 때도 당신이 살아있다면, 오늘밤은 '콩시에르주리(단두대에서 사형 될 죄수가 머무르던 유명한 감옥)에서 자게 될 거요."

* "매사를 검은 베일을 통해서 보는 듯 어둡게만 보는 것은, 마음 약한 사람들의 특징이죠. 마음 자체가 마음에 한계를 그어 놓기 때문에 그런 겁니다. 당신의 마음은 지금 어둡습니다. 그러니 그 마음으로 내다보는 하늘도 컴컴할 수 밖에요."

* "부인.. 이제 제겐 부인을 행복하게 해 드릴 힘은 없습니다. 다만 위로라도 해 드리고 싶습니다. 친구로부터라고 생각하고 제 뜻을 받아주시겠습니까?"

* "누구나 다, 자기 옆에서 눈물을 흘리며 신음하는 불행한 사람들에 비해 자기가 훨씬 더 불행하다고 생각하지요. 이게 바로 우리 가련한 인간들의 오만중의 하나입니다."

* "옛날 로마인들이 자기들의 황제이자, 자기들이 죽으면 재산을 빼앗아가는 네로로부터 사형선고를 받으면, 꽃으로 장식한 식탁에 앉아서 헬리오트로프나 장미 향기속에서 죽음의 향기를 맡았다던데, 우리도 나머지 세 시간을 그들처럼 보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은데요"

* "죽음이란 결국 죽음이니까요. 그것은 망각이며, 안식이며, 생이 사라지는 것이죠. 다시 말하면 괴로움이 사라지는 것 아니겠습니까?"

* "죽음이란 우리가 그것을 잘 다루느냐 못 다루느냐에 따라, 때로는 유모처럼 우리를 따뜻하게 안아주는 친구도 될 수 있고, 때로는 우리의 영혼을 육체로부터 난폭하게 앗아가는 적도 될 수 있는 겁니다. 천 년쯤 지난 후에 인간이 자연의 모든 파괴력을 정복하여 인류의 복지를 위해 이용하게 된다면, 그리고 방금 당신이 한 말대로 인간이 죽음의 모든 비밀을 알게 된다면, 죽음은 아마 연인의 팔에 안겨 단잠에 들듯 조용하고 행복한 것이 될 거예요."

* "그리고 막시밀리앙씨, 내가 왜 당신에게 그렇게 행동했었는지 그 비밀을 가르쳐드리겠습니다. 이 세상에는 행복도 불행도 없습니다. 오직 하나의 상태와 다른 상태와의 비교만이 있을 뿐입니다. 그러므로 가장 큰 불행을 경험한 자만이 가장 큰 행복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막시밀리앙씨, 산다는 것이 얼마나 멋진 일인지 알기 위해서는 한번 죽으려고 해 보는 것도 필요합니다. 내가 진심으로 사랑하는 두 분은 부디 살아서 행복해 지십시요. 그리고 신이 인간에게 미래를 밝혀주실 그 날까지 인간의 모든 지혜는 오직 다음 두 마디 속에 있다는 것을 잊지 마십시요.  <기다려라! 그리고 희망을 가져라! >                                                                                                                      당신의 친구, 에드몽 당테스,  몬테크리스토 백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