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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2020년

2020년 6월 9일 거제 바람의 언덕

가을날씨처럼 맑은 하늘을 보는 순간 거제도에 가고 싶어졌다.

무작정 해안도로를 따라 일주를 하고 싶었는데,

가다보니 거제도 서남 해안을 거쳐,

동남 방향 거제 해금강과 외도 보타니아가 보이는 '바람의 언덕'에 가서야 멈추었다.

이만한 풍경이라면 지중해의 유명하다는 관광지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고 본다.

바람의 언덕 파노라마 사진.

거제도 서쪽해안을 따라 달리다보면 이정도 해안풍경은 볼거리도 안 될 정도로 자주 보인다.

무너진 돌담처럼 보이는 곳이 거제 '가배량진성'이라는데

간단한 안내표지 외엔 없어서 역사에 관심있는 사람에게나 추천할지 말지 고민해 보야야 할 곳이다.

드라마에 나와서 더 유명해졌다는 장사도에 가는 배가 떠나는 가배항.

가배항을 지나 해안도로를 달리다 마주한 어느 해안.

멀리 바다 출구가 보이고, 깊숙하게 들어와 있는 만 안쪽에 자리한 펜션은 멋진 곳에 자리를 잡았다.

보고 있는 것 만으로 스트레스가 날아간다는 말이 실감된다.

서울에 사는 사람들에겐 유토피아 같은 장소. 이런 곳에 내가 와 있다.

해안도로를 따라서 달리다 닿은 '바람의 언덕'이 있는 도장포마을.

바람의 언덕은 바람이 지나는 길목, 바다를 향해 앞으로 코를 내밀고 있다.

바람의 언덕에는 풍차도 있다.

할 말을 잊게 하는 풍광이 나를 주저 앉힌다.

이럴 땐 그냥 즐기는 것이 최고다. 

어설 픈 말 몇 마디보다는 그늘에 앉아 눈을 감고 불어오는 바람을 느껴보고, 냄새를 맡아보고,

파도소리를 들으며 여기 이자리에서 자연과 하나되어 행복을 누려보는 것.

이보다 더 좋은 것이 있을까?

앞에 보이는 섬이 '외도보타니아'.

요즘은 지자체에서 관광지를 개발하고 잘 가꾸어 놓아, 진입에 불편함이 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