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장마와 휴가철, 그리고 광복절 연휴의 피서객 혼잡을 피하려
2주동안 아파트 안에서만 지냈더니,
독방에 갇힌 죄수같기도 하고, 하안거에 든 수도승 같기도 하고...
오늘은 안되겠다 싶어 차를 몰고, 거제 최남단에 위치한 홍포전망대로 향했다.
지난달 7월 7일. 병대도 전망대까지는 다녀왔지만,
날씨도 흐렸고, 계속 이어지는 비포장 도로를 얼마나 더 가야 하나라는 염려로 회귀했기에,
이번엔 저구항에서 명사해수욕장을 지나, 병대도 전망대 그리고 홍포전망대를 넘어 여차해변까지 가 보려고 한다.
소병대도는 거리가 가까워 선명하게 보인다.
멀리 보이는 대병대도는 해무로 흐릿하게 보여 흑백처리를 했더니 오히려 신비스럽다.
가왕도 앞에 보이는 작은 섬은 바다낚시 포인트인지 올때마다 낚싯배가 떠있다.
멀리 12시 방향으로 대매물도와 소매물도가 보인다.
이번주 금요일 휴가를 받아 내려오는 딸과 같이 가기로 했다.
병대도 전망대를 지나, 비포장도로를 타기도 하고, 구간에 따라서 시멘트 포장도로를 달리다 보면
여차해변이 보이는 언덕, 망산이 바다를 향해 돌진하는 곳에 전망대가 있는데,
여기서 대병대도를 보면 시원한 풍광이 펼쳐진다.
거제도의 최남단이랄 수 있는 여차마을과 몽돌해변이다.
우측에 보이는 산이 망산.
망산 산줄기가 바다로 달려 내려가는 곳. 허리가 끊어진 곳이 전망대가 있는곳이다.
이렇게 해서 거제도 서부권을 지나 남부권까지 완주했다.
홍포전망대를 넘어 돌아오는 길에 '거제 자연휴양림'에 잠시 들렀다.
그런데 여긴 휴양림에서 숙박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장소일지 모르나,
산림욕을 기대하고 간 내게는 입장료 3,000원이 아까운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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