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지는 노을이 너무 아름다워 카메라를 들고 아파트 옥상으로 갔다.
통영에 내려와서 겪은 3차례의 태풍. 무려 54일간 지속된 비.
그런데 어느덧 하늘은 가을을 알리는 새털구름을 수놓고 있다.
고성쪽 높은 산을 넘어가는 해와 붉은 노을은 언제 봐도 아름답다.
불과 몇 분 차이로 달라지는 노을의 현란한 색감.
구거제대교에도 조명이 들어온다.
견내량 수로에 해가 지면, 해변가에 늘어선 펜션들은 저마다 아름다운 조명으로 화장을 한다.
견내량 건너 거제도에도 어둠이 찾아 온다.
사진을 찍다 발견한, 산 정상 12시 방향의 저것은 뭐지?
이런... 이런....
오늘이 팔월 초사흗날이니 분명 초승달이다.
자료를 찾아보면 초승달은 음력 3일경에 뜬다는데, 어기지 않고 제 날자에 찾아왔다.
서울에선 높은 아파트에 가리고, 대낮처럼 밝은 빌딩들의 불빛에 가려져 보기 힘들었던 달님...
초승달이 이렇게 아름답다니...
모르고 지났던 자연의 아름다움을 뒤늦게 하나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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