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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스타인벡, 분노의 포도 존 스타인벡 - 37세인 1939년 4월 출간, 샌프란시스코 남쪽 캘리포니아 서부 소도시 샐리너스 출생. * 머리말 - 제1장. 오클라호마의 넓은 황토 벌판과 군데군데 거무스름한 잿빛 평원 위에 마지막 빗줄기가 지나갔다. 그러나 지난 장마가 할퀸 상처를 더 깊이 파 헤치지는 않았다. 도랑을 이루며 흘러간 자국 위를 쟁기와 보습이 가로지르며 몇번이고 파고 지나갔다. 비는 옥수수 잎을 부쩍 키워 주었고, 도로 양쪽에 잡초마저 우거지게 해, 검붉은 황토 벌판은 다시 초록색 이불 속에 가리워지고 있었다. 5월도 저물어가자 하늘빛은 차츰 색이 엷어지더니 봄철에는 높이 걸려 있던 구름도 사라져 갔다. 무성하게 뻗어 오르는 옥수수 밭에 따가운 햇볕이 내리쬐면 칼날처럼 뻗어오르는 옥수수 잎사귀 가장자리마다 갈색 무늬가..
릴케, 말테의 수기 * Rainer Maria Rilke - 1910년 35세때 '말테의 수기' 간행. 1926년 51세때 뮈조트성에서 10월경, 그를 찾아온 이집트의 여자 친구를 위하여 정원에서 장미를 꺽다가 손가락에 가시가 찔려 화농으로 패혈증 증세. 12월 29일 사망. * 머리말 - 툴리에 거리, 9월 11일 그래, 그랬었던가. 이곳에 사람들이 오는 것은 살기 위해서였던가. 나는 오히려 여기서는 모든 것이 죽어간다고 말하고 싶을 정도다. 나는 밖을 걸어 다녔다. 나는 보았다.--- 여러 개의 병원을. 나는 어떠한 사람을 보았다. 그는 비틀거리다가 쓰러지고 말았다. 사람들이 그의 둘레를 에워싸는 바람에 나는 더 이상 볼 수가 없었다. 나는 또 임신한 여자를 보았다. 햇볕을 받아 따뜻해진 높은 담을 따라 무거운 몸을 느..
2020년 9월 19일 한 밤중에 걸려 온 아내의 전화 중앙시장에 갔다. 올해 추석은 통영에서 지내려 결정했는데, 다음 주엔 추석 전 물류대란이 시작될 터. 중앙시장의 '맛있는 젓갈' 집에 가서 멍게젓 3통, 낙지젓 4통을 샀다. 각 3통은 서울집으로 배송 의뢰했다. 귀가하려고 버스정류장에 가다 맛나 보이는 고구마를 한바구니 샀다. 밤고구마라며 할머니가 맛있단다. 그런데 현금을 주기 위해 지갑을 열다 아내에게 쓴 편지를 젓갈 택배편에 부탁한다는 걸 잊었다. 다시 가서 주인 아주머니에게 젓갈 보낼 상자에 편지를 넣어 달라고 부탁했다. 편지 내용은 이번 추석은 통영에서 지내려고 하며, 누구 누구에게 젓갈을 보내야 하는지를 적었다. 그리고 나도 통영생활이 편한 것이 아니지만, 혼자 지내보려 하려는데 아내의 이해를 부탁한다고 썼다. 김정운교수가 말했듯 환갑을 넘으면..
2020년 9월 17일 다산의 유배생활 다산이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와 교훈. 39세의 나이에 사형 다음으로 중한 형벌인 귀양을 언도받고 18년간 강진에서 유배생활을 했다. 정조의 총애를 받으며 학식에 있어서도 남에게 뒤지지 않았던 다산. 그가 친한 친구와 지인으로부터 배신을 당하고 손가락질을 받으며 견딜 수 있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폐족이 되어 두 아들이 벼슬길을 접어야 했음에도 아들에게 당부한 말은 어떤 의미를 가질까? 그리고 면죄되어 고향 남양주로 돌아와 18년간 500여권의 책을 집필하며 실학사상을 집대성 할 수 있었던 힘은 무엇이었을까? 혹시 나에게도 해당되는 점이 있지 않을까? 퇴직하고 마음을 혼란스럽게 했던 원망과 미움들이 밤톨 하나 잃은 것처럼 보잘것 없는 일로 여길 수 있을까? 85세까지 산다면 앞으로 남은 22년동안 나는 무..
2020년 9월 14일 5겹 달걀말이 오늘은 옆집에서 인테리어 공사중이어서 거제 매미성으로 도피했다. 지난번 갔을 때는 카메라 배터리가 소진되어 10장만 찍고 돌아서야 하는 아쉬움을 남겼기에, 오늘 다시 갔다. 놀란 것은 오늘이 9월 14일 월요일인데 주차장은 만원. 커플로 온 젊은이들이 많았고,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들도 상당수. 코로나 영향으로 마스크는 했지만 이리도 사람들이 많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 여긴 휴가철이 아직 진행중인가 보다. 2시경 집에 도착해 지난 토요일, 이마트에서 산 달걀 한판을 풀어 냉장고에 넣는데 깨진 달걀이 다수 보인다. 잠시 고민하다 깨진 달걀을 냉장고에 넣어봐야 상하기만 할터. 에그 스크램블이나 만들자는 생각을 했는데, 깨진 달걀이 무려 5개나 나왔다. 그릇에 넣고 젓가락으로 노른자를 풀었다. 풀면서 달걀말이..
2020년 9월 13일 아침에 빵을 먹는 이유 밥은 빵보다 식사 준비 시간이 많이 걸린다. 쌀 씻어 밥물 맞춘 다음 전기밥솥에 넣기만 하면 되지만, 밥만 먹을 수는 없다. 반찬을 준비하는 시간이 만만치 않다. 간단하게 두부를 부쳐 먹으려 해도, 두부를 썰고 후라이팬에 익히는 시간이 많이 걸린다. 김치도 꺼내 먹기 적당한 크기로 써는 일도 수월치 않다. 전날 미리 준비해 놓은 된장찌개도 데워야 먹을 수 있다. 한식은 이런 저런 일로 준비할 것이 많고 시간도 많이 걸린다. 물론 식사 후 설거지 할 그릇도 가짓수가 많다. 그래서 나는 아침엔 빵을 먹는다. 빵과 치즈, 과일 2-3쪽 그리고 커피. 간단하다. 오늘은 버스를 타고 시내로 나간다. 시계 배터리가 소진되어 바꿔야겠기에 시계 수리점을 찾으러 간다. 4-5년전 배터리가 소진되어 멈춘 시게를 방치했다가..
2020년 9월 12일 난생 처음 감자볶음 태어나고 처음으로 감자볶음에 도전한다. 이마트에 가서 장을 봤다. 감자, 당근, 파프리카, 양파, 후추, 맛소금은 감자볶음용. 마늘, 두부, 콩나물은 된장찌개용. 지난번 양파와 호박, 청양고추는 사용하고 남은 것을 봉지에 넣어 둔 것이 있어서 꺼내 사용하니 편하다. 감자볶음은 먼저 감자 2개, 당근 1/2, 양파 1/2을 썰어 놓는다. 양념은 굵은 소금 1/2 큰술, 맛소금 1/2 큰술, 약간의 후추와 올리브유가 필요하다. 준비로는 감자를 얇게 썰어 놓고, 당근과 양파도 함께 썰어 감자와 다른 곳에 담아놓는다. 후라이팬에 물을 1/4정도 넣고 팔팔 끓이다 굵은 소금 1/2을 넣고 감자를 넣고 1분 데친다. 전분이 올라오는 기미가 보이면 꺼내 찬물에 한번 헹군다. 후라이팬을 달궈 기름을 두르고 당근과 양파..
2023년 9월 23일 원주 동화마을수목원 원주시 최초 공립 수목원이라는 동화마을 수목원. 원주시 문막읍에 위치해 있는데, 원주시에서 운영하기에 입장료는 무료지만 시설은 매우 깔끔하다. 둘레길도 조성되어 있어 등산을 해도 좋을 듯하다. 제2주차장에 주차하면, 문이 닫혀 있어도 여기로 들어가면 된다. 입구부터 방문자센터까지 경사진 데크길로 이어져 다리가 불편한 사람이나, 휠체어를 탄 사람도 쉽게 갈 수 있다. 이곳 저곳에 걸려 있는 긍정적인 말들을 읽으며 걸어가는 즐거움도 있다. 빛이 고운 산수국도 반겨주고... 어쩜 이리도 고운 빛을 낼 수 있을까? Photo Point도 있어 쉬었다 가면 좋다. 언제 들어도..... 누구에게 전하고, 누구로부터 들어도 기분 좋은 말. "사랑합니다" 우측 하단의 그네 타는 코알라가 너무 귀엽다. 여기까지 올라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