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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4월 3일 위례강변길 벚꽃 어제 아침에 반겨주던 벚꽃들이 그리워 저녁시간에 다시 나왔다. 동녘에서 스며드는 따스한 아침햇살과 서쪽에서 비껴드는 낙조에 잠겨가는 벚꽃의 아름다움은 어떤 느낌을 가져다 줄까? 마음이 차분해 지는 수양버들의 연녹색이 화사한 벚꽃보다 나는 더 좋다. 강한 색감으로 시선을 끌거나, 화려함으로 주위의 다른 사물에 눈길을 주지 못하게 하는 욕심이 가득한 것보다는 다소 연약해 보이는 듯, 수줍은 듯, 살짝 고개를 내밀고 주위를 보며 봄의 동정을 살피는 듯한 수양버들의 연녹색이 내게는 아주 진하게 다가온다.
2020년 4월 2일 물의 정원 라이딩 오늘은 아침 8시에 라이딩을 나섰다. 9시에 물의정원에 도착. 아침시간에 오니 사람들이 없어서 좋다. 귀가길에 마주한 벚꽃 터널. 덕풍천 제방을 따라 만개한 벚꽃. 노란 개나리도 뒤늦게 봄의 전령에 합류했다. 봄이 오고 있음을, 아니, 봄이 왔음을 알게 되었다.
2020년 3월 22일 봄이 오는 위례강변길 금요일의 과한 라이딩으로 몸살을 앓다가 일요일 오후에 몸을 추스리려 강변 길로 산책을 나갔다. 서서히 물이 올라 연녹색을 띠기 시작하는 나무에서 봄이 성큼 왔음을 보게 된다, 멀리 자전거도로를 따라 녹색의 라인이 둘러져 있는 착각을 하게 된다. 갈대의 겨울 빛과 수양버들의 봄 빛이 공존한다. 자연은 다투지 않는다. 어우러져 함께 살아가는 모습에서 우리는 아름다움을 발견한다. 봄바람에 살랑대는 갈대의 여린 손짓에 마음이 따스해진다. 여기도 이제 곧 봄기운이 물씬 풍길 것이다.
2020년 3월 20일 신원역 라이딩 월요일에 팔당댐까지 왕복 라이딩 워밍업을 하고 자신감이 넘쳐, 금요일에 신원역까지 왕복 라이딩을 하고 왔다. 집에서 신원역으로 갈 때는 몰랐다. 평상시 집에서 두물머리까지 1시간이 걸렸는데, 이 날은 45분만에 통과를 했다. 그리고도 체력이 넘쳐, 쉬지 않고 달려 신원역까지 도착. 이때까지도 나는 내 체력이 좋아졌다고 착각을 했다. 그....런.....데..... 집으로 돌아오면서 깨닫기 시작했다. 집으로 가는 길이 이토록 힘든 길인 줄 몰랐다. 신원역으로 달릴 때는 뒷바람을 맞으며 달려 힘든 줄 몰랐고, 집으로 올 때는 맞바람을 안고 달려, 페달을 아무리 밟아도 앞으로 나가지 않는 잔차를 버리고 싶을 정도였다. 깡으로, 악으로 버티며 시속 7.3Km 밖에 나오지 않는 속도로 달려 팔당대교를 넘으면서 부..
2020년 3월 13일 봉평 이효석생가 이효석선생의 '메밀꽃 필 무렵' 을 보면 "메밀꽃이 흐드러지게 피면, 보름달 아래 언덕배기는 온통 굵은 소금을 뿌려놓은 듯 했다"고 쓰여있다. 이효석선생님의 생가 터. 봉평 메밀꽃 향기 음식점 바로 옆에 있다. 양지 바른 곳에 소박하게 자리를 잡은 생가 터. 후손은 아니지만 현재 사람이 살고 있어 관리가 되어 있다. 선생님이 태어나실 때는 초가집이었다고 한다. 보름달이 휘영청 뜬 여름날, 집 대청 툇마루에 서서 보면 메밀꽃이 굵은 소금을 뿌린것처럼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것이 보였으리라... 하지만 지금은 집과 메밀꽃이 피었을 언덕 사이에 도로가 지나며 시야를 차단하고 있어 아쉽다. "메밀꽃이 흐드러지게 핀 달밤. 장돌뱅이 허생원은 물레방앗간에서 성서방네 처녀를 만났고, 메밀꽃이 흐드러지게 핀 달밤, 봉평..
2020년 3월 13일 봉평 메밀꽃 향기 아내가 평창에 내려오면서부터 가보자던 봉평으로 왔다. 원래는 서울로 올라가는 길에 적당한 곳에 들러서 메밀국수를 먹고 가려고 했는데 월정사 전나무길을 걷고 나니 배꼽시계가 요란하게 울려 바로 봉평으로 차를 몰았다. 강원도 향토 메밀 음식점으로 주차장도 널널하고 강원도가 인증한 음식점이라니 일단 들어가 봅시다. 허~~~ 이건 뭔고??? 대들보를 받치는 기둥인데, 고목을 통째로 받쳐서 식당 가운데 버티고 섰다. 보기만해도 군침이 입안 가득히 고이는 메밀비빔국수와 메밀전병. 보암직한 음식이 먹음직스럽고, 먹음직스런 음식이 혀와 위와 뇌를 행복하게 한다. 전병요리를 전문으로하지 않는 곳에서는 약간 기름냄새가 많고 느끼한데 여기는 메밀특유의 향과 담백함이 살~~아 있다. 다음번 평창갈 때 미리 예약 꾹....
2020년 3월 13일 월정사 전나무길 오늘은 월정사 전나무 길을 걸어보려 한다.
2020년 3월 12일 사천해변 아침에 선자령의 찬 공기를 마시고, 정오무렵에는 대관령의 소나무 힐링을 했으니, 오후에는 푸른 동해바다 내음을 마셔 보려합니다. 요즘 강릉에서 Hot Place로 뜨고 있다는 사천해변. 겨울바다의 매력은 거친 파도와 흰 물보라입니다. 하염없이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남편의 속마음을 헤아리려는지 아내는 모래턱 뒤에 앉아 묵묵히 기다려줍니다. '바다 앞에 왜소해진 내 어깨가 허전해 보이지만, 그 작은 어깨가 없는 바다는 Nothing이라며, 자신의 그림자를 넣어 핸펀으로 찍은 사진입니다. 퇴직한지 3개월째로 접어들지만, 내 자존심 상하지 않게 해 주려 애쓰는 아내가 고맙습니다. 여보! 멋지게 잘 찍었소. 아직은 퇴직했다고 주눅든 모습은 아닌 것 같지 않소? 주눅들기 보다는 당당하게 세상과 맞서려는 배짱이 엿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