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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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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9월 20일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눈이 부시게 파란 하늘.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고 서정주시인은 말했지만, 나는 오늘 아침처럼 파란 하늘을 보면 눈물이 난다. 티 없이 맑은 청정한 하늘은 내가 살아오며 잘못한 일들이 생각나게 한다. 어리석었던 나의 행동과 말로 인해 슬픔을 안겨 주고, 분노를 느끼게 하고, 절망했을 그 분들에게 무릎 꿇고 사죄를 드리고 싶다.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참회하는 날이다. 용서를 비는 날이다. 그래서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눈물이 난다.
2023년 10월 4일 우중 라이딩 예상에도 없던 우중 라이딩을 했다. 2달여 전 집 앞 골목길에서 급하게 유턴을 하다 자전거가 넘어졌는데, 이후 브레이크 오일이 서서히 빠져나갔는지 앞바퀴 브레이크가 작동 불능이 되었다. 다행인지 뒷바퀴 브레이크는 정상적으로 작동을 하여 그럭저럭 버티고 있었다. 4~5년전에도 브레이크가 작동되지 않아 성내동에 있는 메리다 자전거 수리센터에서 A/S를 받았었다. 당시는 하남에 살고 있었고, 자전거 캐리어를 차에 설치하고 이동이 가능해 별 불편함 없이 다녀올 수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양평에 거주하고, 퇴직 후 자동차도 소나타로 바꾸었더니 자전거 캐리어를 장착할 수 없었다. 결국 성내동까지 자전거를 타고 가거나, 자동차에 실으려면 앞바퀴를 분리해 싣고 가야하는 문제점이 있었다. 그래서 양평 인근의 자전거 수리..
2020년 9월 19일 한 밤중에 걸려 온 아내의 전화 중앙시장에 갔다. 올해 추석은 통영에서 지내려 결정했는데, 다음 주엔 추석 전 물류대란이 시작될 터. 중앙시장의 '맛있는 젓갈' 집에 가서 멍게젓 3통, 낙지젓 4통을 샀다. 각 3통은 서울집으로 배송 의뢰했다. 귀가하려고 버스정류장에 가다 맛나 보이는 고구마를 한바구니 샀다. 밤고구마라며 할머니가 맛있단다. 그런데 현금을 주기 위해 지갑을 열다 아내에게 쓴 편지를 젓갈 택배편에 부탁한다는 걸 잊었다. 다시 가서 주인 아주머니에게 젓갈 보낼 상자에 편지를 넣어 달라고 부탁했다. 편지 내용은 이번 추석은 통영에서 지내려고 하며, 누구 누구에게 젓갈을 보내야 하는지를 적었다. 그리고 나도 통영생활이 편한 것이 아니지만, 혼자 지내보려 하려는데 아내의 이해를 부탁한다고 썼다. 김정운교수가 말했듯 환갑을 넘으면..
2020년 9월 17일 다산의 유배생활 다산이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와 교훈. 39세의 나이에 사형 다음으로 중한 형벌인 귀양을 언도받고 18년간 강진에서 유배생활을 했다. 정조의 총애를 받으며 학식에 있어서도 남에게 뒤지지 않았던 다산. 그가 친한 친구와 지인으로부터 배신을 당하고 손가락질을 받으며 견딜 수 있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폐족이 되어 두 아들이 벼슬길을 접어야 했음에도 아들에게 당부한 말은 어떤 의미를 가질까? 그리고 면죄되어 고향 남양주로 돌아와 18년간 500여권의 책을 집필하며 실학사상을 집대성 할 수 있었던 힘은 무엇이었을까? 혹시 나에게도 해당되는 점이 있지 않을까? 퇴직하고 마음을 혼란스럽게 했던 원망과 미움들이 밤톨 하나 잃은 것처럼 보잘것 없는 일로 여길 수 있을까? 85세까지 산다면 앞으로 남은 22년동안 나는 무..
2020년 9월 14일 5겹 달걀말이 오늘은 옆집에서 인테리어 공사중이어서 거제 매미성으로 도피했다. 지난번 갔을 때는 카메라 배터리가 소진되어 10장만 찍고 돌아서야 하는 아쉬움을 남겼기에, 오늘 다시 갔다. 놀란 것은 오늘이 9월 14일 월요일인데 주차장은 만원. 커플로 온 젊은이들이 많았고,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들도 상당수. 코로나 영향으로 마스크는 했지만 이리도 사람들이 많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 여긴 휴가철이 아직 진행중인가 보다. 2시경 집에 도착해 지난 토요일, 이마트에서 산 달걀 한판을 풀어 냉장고에 넣는데 깨진 달걀이 다수 보인다. 잠시 고민하다 깨진 달걀을 냉장고에 넣어봐야 상하기만 할터. 에그 스크램블이나 만들자는 생각을 했는데, 깨진 달걀이 무려 5개나 나왔다. 그릇에 넣고 젓가락으로 노른자를 풀었다. 풀면서 달걀말이..
2020년 9월 13일 아침에 빵을 먹는 이유 밥은 빵보다 식사 준비 시간이 많이 걸린다. 쌀 씻어 밥물 맞춘 다음 전기밥솥에 넣기만 하면 되지만, 밥만 먹을 수는 없다. 반찬을 준비하는 시간이 만만치 않다. 간단하게 두부를 부쳐 먹으려 해도, 두부를 썰고 후라이팬에 익히는 시간이 많이 걸린다. 김치도 꺼내 먹기 적당한 크기로 써는 일도 수월치 않다. 전날 미리 준비해 놓은 된장찌개도 데워야 먹을 수 있다. 한식은 이런 저런 일로 준비할 것이 많고 시간도 많이 걸린다. 물론 식사 후 설거지 할 그릇도 가짓수가 많다. 그래서 나는 아침엔 빵을 먹는다. 빵과 치즈, 과일 2-3쪽 그리고 커피. 간단하다. 오늘은 버스를 타고 시내로 나간다. 시계 배터리가 소진되어 바꿔야겠기에 시계 수리점을 찾으러 간다. 4-5년전 배터리가 소진되어 멈춘 시게를 방치했다가..
2020년 9월 12일 난생 처음 감자볶음 태어나고 처음으로 감자볶음에 도전한다. 이마트에 가서 장을 봤다. 감자, 당근, 파프리카, 양파, 후추, 맛소금은 감자볶음용. 마늘, 두부, 콩나물은 된장찌개용. 지난번 양파와 호박, 청양고추는 사용하고 남은 것을 봉지에 넣어 둔 것이 있어서 꺼내 사용하니 편하다. 감자볶음은 먼저 감자 2개, 당근 1/2, 양파 1/2을 썰어 놓는다. 양념은 굵은 소금 1/2 큰술, 맛소금 1/2 큰술, 약간의 후추와 올리브유가 필요하다. 준비로는 감자를 얇게 썰어 놓고, 당근과 양파도 함께 썰어 감자와 다른 곳에 담아놓는다. 후라이팬에 물을 1/4정도 넣고 팔팔 끓이다 굵은 소금 1/2을 넣고 감자를 넣고 1분 데친다. 전분이 올라오는 기미가 보이면 꺼내 찬물에 한번 헹군다. 후라이팬을 달궈 기름을 두르고 당근과 양파..
2020년 9월 12일 오늘도 새롭게 시작한다. 파란 하늘, 하얀 구름, 선선한 바람. 상쾌한 가을이 오고 있다. 무덥고 찐득거려 밤 잠을 설치게 했던 여름이 어느새 저 멀리 물러가 버렸다. 견디기 힘들었던 여름이 슬그머니 가 버린 것이다. 시원함을 넘어 선선해진 아침 공기를 맞으며 하루를 시작한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성경구절은 경험에 근거한 말 일것이다. 견디기 힘들었건, 너무 좋아 놓치기 싫었건… 이 또한 지나갈 것이다. 영원히 지속되는 것은 없다. 변하지 않는다고 내가 무심하게 바라보고, 그렇게 생각하는 것 뿐이다. 오늘도 어제와 다름없이 일어나고, 운동하고, 샤워하고, 글을 쓰고 있지만, 어제와는 다른 오늘이다. 새로운 날을 맞아 나는 오늘도 새롭게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