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Story (165) 썸네일형 리스트형 2020년 10월 5일 Fair Play Fair Play. 주어진 규칙, 주어진 법의 테두리 안에서 최선을 다해 경기를 하는 것. 여기까지가 페어 플레이의 종결인가?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 진정한 Fair Play란 규칙안에서 경기를 준비하고, 규칙 안에서 어기지 않고 경기를 진행하며, 경기가 종료되면 그 결과에 승복하고 승리자의 손을 들어주며 축하해 줄 수 있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 오늘 자정 2초에 'e하늘 장사시스템'에 접속해 아버님 개장을 위한 화장장 예약을 했다. 일주일 전부터 예행연습까지 하며 준비하고, 예약현황을 살펴보고 분석했었건만, 1차로 원했던 '용인 평온의 숲'은 예약을 하지 못했다. 자정 12시에 동시에 접속했건만 예약폭주로 서버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는 메시지만 뜬다. 2-3번 다시 시도해도 같은 메시지. 이건 아니다.. 2020년 10월 4일 예행연습 날씨는 흐리지만 밤에 깨지 않고 아침까지 숙면한 덕일까? 몸도 마음도 개운하다. 요가하고 허브 티를 마시며, 만년필로 또박또박 글을 쓰는 이 시간이 좋다. 조용한 오전 시간의 명상. 오롯한 내 시간이다. 오늘은 밤 12시까지 깨어 있어야 한다. 알람 설정도 했다. 아버님 개장을 위해 화장장 예약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19일 예약은 자정을 기준으로 15일까지 예약이 가능하다. 미리 예행연습도 하고, 매일 예약현황을 살피고 있는데, 예약 마감은 예측할 수 없다. 오늘 저녁에 한번 더 연습하고 자정에 예약이 잘 되었으면 좋겠다. 2020년 10월 3일 지정생존자 DESIGNATED SURVIVOR. 마지막까지 시청 완료. 워싱턴 D.C.의 정치게임과 미국 민주주의에 기초한 헌법을 지키는 일. Humanity에 기초한 판단. 공인에게 더욱 엄격한 도덕적 잣대. 아주 작은 거짓말일지라도 공인이라면 하지 않는 것. 국민에게는 솔직하고 빠른 대응 등… 모범적인 대통령 상을 그리고 있는 드라마다. 태생적으로 많은 문제를 가지고 있는 미국이라는 나라가 지향해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있지만, 최종적인 결론은 '인간의 욕심으로 말미암아 그 한계를 극복할 수 없다'고 그리고 있다. 매우 뛰어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미국이라는 나라의 정치적 Game Rule을 이해할 수 있다. 그리고 2019년 최신작품이어서 생활영어, 미국의 수도 워싱턴 정가에서 사용하는 고품격의 영어를 익힐 수.. 2020년 10월 2일 북포루 추석 이튿날. 통영성이 있던 북포루에 다녀왔다. 서포루나 동포루에서 보던 통영시의 모습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여황산 정상에 자리한 북포루는 통영성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다. 북포루로 가는 길은 3가지. 북신성당, 명정고개 그리고 멍게수협 앞. 북신해변공원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멍게수협 앞 건널목을 건너니 북포루 이정표가 보인다. 통영시민들이 즐겨 찾는 등산로인지, 오르고 내려가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처음 들머리부터 가파른 언덕길이다. 20여분 땀을 흘려야 두번째 이정포를 만날 수 있는데 여기부터는 수월한 길이다. 북포루에 앉으니, 한산도 앞바다를 오가는 배를 아무 생각 없이 멍하니 보고만 있어도 시간이 흘러가는 것조차 잊게 된다. 통영생활 Life story의 대표사진으로 올리는 한산도 앞바다 전경.. 2020년 10월 1일 중추절 오늘은 추석. 아내가 어머니와 딸을 집으로 모시고 와 아침식사를 했다고 한다. 어머니와 처음으로 영상통화를 했다. 아들 얼굴을 보시고는 '잘 먹고 지내느냐?'며 울컥하신다. 그래도 얼굴을 봤으니 안심이 되신단다. 오늘은 아침식사를 일찍 하자 생각하고 준비하다 아버님 차례인사가 갑자기 떠오른다. 현재 상황에서 정성껏 차례상을 준비해 인사하면 되지 않겠는가? 내가 식사하는 메뉴로 상을 차린다. 베이글, 치즈, 달걀 후라이, 사과, 오렌지, 강정 그리고 커피. 상에 올리고 그앞에 무릎을 꿇고 잠시 아버님 생각을 하다 일어나 삼배를 드리는데, 갑자기 울컥하고 눈물이 쏟아진다. 내가 가지고 있는 최고의 상차림이지만 초라하다는 생각이 나를 울린다. 내가 원했고, 내가 좋아해 주장하고 추진했건만 홀로 차례상을 차려 .. 2020년 9월 30일 추석은 명절인가? 추석명절. 한해 농사를 지어 첫 수확물을 조상들과 신들께 감사의 인사를 올리는 날. 2020년 중추절은 나에게 어떤 의미일까? 30여년 전만 해도 흩어져 살던 가족들이 모이고, 일가친척들과 만나 그동안의 안위를 묻고 혈족으로서 하나됨을 확인하는 날이었다. 고대로 올라가 Festival의 의미도 모든 부족민이 특정일, 특히 추수 후 1년 농사의 풍요를 이웃들과 나누며 결속을 다지는 행사였다. 오늘날 농경사회와 씨족사회는 사라졌고 산업사회, IT 산업사회로 바뀌며 개인주의, 가족중심사회로 되었다. 일가친척이 모이는 경우는 년중 행사. 명절때가 아니라 평생 2번 정도? 결혼과 장례를 치를 때이지 아닐까? 나도 올해 추석은 통영에서 홀로 지내고 있다. 60평생 처음으로 명절을 홀로 보내고 있지만, 결코 외롭다는.. 2020년 9월 29일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 산다는 것은 무엇이고, 도를 닦는다는 것은 무엇인가? 살기 위해 도를 닦는 것인가? 도를 닦기 위해 사는 것인가? 당연히 전자가 옳다. 내가 죽고 나면 도를 닦을 이유가 없다. 살기 위한 도를 닦음이란, 현재의 삶이 괴롭고 두렵기 때문일 것이다. 현재의 삶이 더없이 행복하고 만족스럽다면 왕도 필요없고, 신을 찾을 이유도 없다. 도를 닦는다는 말은 나의 괴로움을 해소시키려는 일이다. 현재 나의 능력과 상태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괴로움을 해소하기 위한 몸부림이다. 그런데 이를 위해서는 먼저 반성을 해야 한다. 참회를 해야 한다. 자신이 저지른 잘못을 깨닫고 용서를 구해야 괴로움을 사라지게 할 수 있다. 부단히 노력하고 오랜시간 명상하며 잘못된 것들을 모두 끄집어내야 한다. 무의식에 자리하고 있는 잊었던 잘못들.. 2020년 9월 28일 성큼 다가온 가을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 오전에 버스를 타고 통영우체국에 가서 아내에게 등기우편을 발송하고 집에 돌아와 아침식사를 한 후에 바로 차를 몰고 나왔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1018번 지방도로. 거제대교를 넘어 우회전하여 둔덕면을 지나면 거제도 서측 해안도로를 타고 달리게 된다. 그중에서도 가배항부터 저구항으로 이어지는 1018번 지방도로가 가장 마음에 드는 구간이다. 경치도 멋지지만 산허리를 타고 가는 도로가 한적해서, 생각하며 드라이브 하기엔 이보다 적합한 도로를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오늘은 전형적인 가을 날씨. 파란하늘과 더 푸른 기운이 도는 바다 그리고 누렇게 익어가는 벼이삭. 고개 숙인 벼들이 푸른바다와 맞닿아 있는 풍경은 그 자체로 달력사진이다. 더우기 오후 2시가 넘어가면서 노란색이 짙어지는 태양.. 이전 1 ··· 7 8 9 10 11 12 13 ··· 2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