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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202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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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7월 7일 거제 바람의 언덕 거제도를 다녀 가는 사람이면 모두 가 본다는 바람의 언덕. 오늘은 아내와 함께 왔다. 6월 9일 혼자 왔을 때보다 아내와 함께 오니 더 시원하게 느껴지는 바람의 언덕이다. 이젠 알아서 포즈를 취해준다. '그래. 여보! 우리의 추억을 남기는 일이야. 가장 멋지게, 가장 아름답게 찍어 보자구요.' 우리의 아름다운 인생 2막을 위하여 힘차게 Go Go!!!
2020년 7월 7일 거제 병대도 전망대 지도를 보면 거제도 남단에 '홍포전망대'가 있다. 명사해수욕장을 나와 홍포전망대를 거쳐 바람의 언덕으로 가려고 한다. 거제도에서 유일하게 비포장도로를 멀미할 정도로 울렁거리며 달려 도착한 병대도 전망대. 이곳에선 우측으로 소매물도까지 볼 수 있다고 한다. 여긴 대병대도. 앞의 두 섬 사이로 매물도가 보인다. 흰 포말을 일으키는 파도와 해안절벽 그리고 적당한 해무는 섬의 신비로움을 배가시킨다. 여기는 바다 낚시꾼들의 성지라고 할까? 때론 생생한 컬러 사진보다 은은한 흑백사진에서 더 감동을 받을 때가 있다. 저 섬에는 분명 신선이 살고 있을거야!! 신성한 기운이 감돌고 있는듯한 대병대도의 아름다움에 넋을 잃었다.
2020년 7월 7일 거제 명사해수욕장 바람의 언덕으로 가던 길에 우연히 들어가게 된 명사해수욕장. 여기 또한 손에 꼽을 만큼 아름다운 곳이다. 여름이 오면 도로 양옆으로는 탐스런 수국이 핀다. 거제도 해안도로에는 수국이 많이 심어져 있다. 특히 6월 중순에서 7월 중순 사이가 아름답다는데, 수국은 '저구항 수국동산'이 경남 수국명소 중 하나. 마침 지금이 만개하는 때, 색색으로 피는 수국의 크기도 두 주먹보다 더 커서 풍성해 보인다. 앞 산 5부 능선을 타고 달리는 해안도로는, 영화 '페드라'에서 새엄마를 사랑했던 안소니 퍼킨스가 '페드라~~~ '를 부르짖으며 푸른 에게해가 보이는 해안 절벽길을 스포츠카를 타고 달리던 장면을 떠올리게 한다. 저 길을 달릴땐 바흐의 '토카타와 푸가'를 들어야 하지만, 속도는 시속 40Km 이하가 되어야, 영화..
2020년 7월 7일 거제 서남 해안 오늘은 바람맞은 남자처럼 홀로 다녀왔던 '바람의 언덕'에 아내와 함께 간다. 거제대교를 넘어 우회전, 거제도 서쪽해안을 타고 달리다 '쌍근항 어촌마을' 인근에 차를 세우고 아침을 먹는다. 혼자서 멋진 바다를 보며 식사를 하던 기쁨을 아내에게도 주고 싶었다. 자동차 앞자리에 앉아서 식사를 하면, 차 앞으로 펼쳐지는 바다가 모두 내 것. 베이글 반쪽과 삶은감자 2개, 삶은 달걀 1개, 치즈 슬라이스 2조각 그리고 사과 2조각이면 배가 부르다. 물론 차 뒷자리에서 핸드 드립으로 내린 커피는 필수. 그런데 푸른 바다와 하늘이 더해지니 배만이 아니라 마음까지도 부르다. 이런 풍광을 보며 식사를 하는데 어떤 음식이 맛나지 않을 수 있겠는가? 7성급 호텔 스카이라운지라 해도 감히 여기와 비교할 수 있을까? 낮게 깔리..
2020년 7월 5일 칠천량 해전공원 오늘은 거제도에서 연륙교로 연결되는 칠천도에 간다. 아내를 데리고 '칠천도해전공원' 전시관에 올라가 전망대에서 내려다 보이는 풍경을 보여 주고 싶었다. 지중해의 해안도시 못지 않은 풍광이기에 내가 손에 꼽는 장소 중 하나다. 갑자기 통영방면에서 떼를 지어 나타난 제트보트들. 해양할리족이랄까? 바다폭주족들이 갑자기 칠천량 해전이 벌어졌던 바다에 나타났다. 시원하게 바다를 가르는 제트보트들... 뒷배경은 내가 으뜸이라고 손꼽는 씨릉섬 앞바다. 그런데 2023년 6월에 출렁다리로 연결된다고 한다. 사람들이 모여들면 자연이 훼손될텐데... 우리부부 사진 찍으라고 제트보트들이 사열을 한다.
2020년 7월 4일 용남 숯불장어 통영에 가면, 봄에는 도다리쑥국을 먹어야 하고, 겨울에는 굴요리를 먹어야 하지만 여름에는 이것을 먹어야 한단다. 이것이 여름철 보양식인 붕장어, 일본어로 아나고. 장어에는 3종류가 있는데, 갯장어는 일본어로 하모라고 부르며, 모래바닥이나 암초 근처에서 생활하며 일본사람들이 좋아한다. 먹장어는 곰장어 또는 꼼장어라고 부르며 몸은 긴원통형이고 꼬리는 납작하다. 붕장어는 일본어로 아나고라고 하며 회나 구이가 유명하다. 옆구리와 등쪽은 암갈색 배쪽은 흰색이고 꼬리부분까지 흰색 세로줄이 있는데, 깊고 따뜻한 바다에서 서식한다. 기본 상차림이다. 특히 채소는 주인 아주머니가 직접 텃밭에서 재배한 것이어서 싱싱하고 맛있다. 흰색 세로줄이 길게 나 있는 걸 보니 붕장어가 맞다. 노릇하게 구워졌으니... 자 한입 드셔 ..
2020년 7월 4일 거제 유호전망대 지난 6월 22일 홀로 다녀왔던 유호전망대에 다시 왔다. 아내에게 꼭 보여주고 싶었던 거가대교와 탁 트인 바다는 섬으로 둘러싸여 엄마의 품처럼 평온한 통영의 바다와는 또 다른 모습이다. 가조도 노을이 물드는 언덕에서 환상적인 일몰을 아내에게 보여주려 했건만, 날씨가 도와주질 않는다.
2020년 7월 4일 벅수다찌 통영에 오면 '다찌집'에 다녀오는 것이 필수코스처럼 되었다. 서울 살던 나에겐 생소한 단어다. 술상을 시키면 안주가 끝도 없이 나온다 해서 애주가 사이에 명성이 자자한 곳이란다. 그런데 '다찌'란 말의 뜻을, 일본어의 '다찌노미' -'서서 술을 마시는 집'이라는 말은 한상 가득 나오는 통영다찌의 음식을 서서 먹고 마신다는 말이어서 맞지 않고, '도모다찌' - 일본어 '친구'라는 말로 에서 유래했다는 말도 적절치 않다. 통영의 '다찌'는 경상도 사투리로 '해산물 다 있지?'라는 말을 '다있지?'만 빨리 말하면 '다찌?'가 된다는 말이 일리가 있다. 왜색문화를 버리고 우리의 토영(통영 토박이)들이 쓰는 말을 찾자. 한산대첩공원 바로 뒤편에 자리한 벅수다찌. 통영에 다찌집은 많으나, 내가 아주 맛나게 먹은 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