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2021년 (73) 썸네일형 리스트형 2021년 11월 12일 용문사 단풍 아내가 아산병원에서 수술을 하고 퇴원한 지 3일째, 쾌청한 가을하늘이 시리도록 파랗건만 집에서 회복하기만 기다리기에는 무료할 것 같아 오후에 집을 나섰다. 단풍잎에 오후햇살이 비껴드니 '아!, 가을이구나!'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아침에 일어나면 요가와 명상을 하는 것이 하루의 시작인데, 명상 마무리는 4가지 경계해야 하는 말을 되뇌이며 끝낸다. 그중 두번째 계는 '말을 적게 더욱 적게'이다. 나이가 들어갈 수록 말이 많아짐을 경계하고자 하는 것이다. "말을 적게 더욱 적게... 네가 하고자 하는 말의 의미를 상대방은 이미 알고 있다. 서푼짜리 지식을 뽐내려 하지 마라. 바른 말, 고운 말을 하고, 말로써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지 말며, 거짓말을 하지 말자. 소리를 지르지 말고, 화를 내지 마라. 네가 왜.. 2021년 11월 2일 만항재 명품 하늘숲길 동해 추암에서 일출을 보고, 태백산맥을 넘어간다. 태백산맥의 장대한 준령의 흐름이 보인다. 멀리 정암풍력발전단지가 보인다. 가을을 지나 초겨울로 접어들고 있는 '만항재 야생화 쉼터' 차를 타고 오를 수 있는 국내 최고의 고개 정상이다. 만항재에서 화절령으로 향하는 두위봉 임도를 따라 천천히 걷다보니 돈키호테가 창을 비켜들고 공격하던 풍차보다 더 거대한 바람개비가 팔을 벌리고 막아선다,. 풍력발전기 키가 족히 30층 높이는 되어 보인다. 고요할 '선'을 생각하며 천천히 걷기에 딱 좋은 길이다. 2021년 11월 2일 추암 출렁다리 촛대바위가 자리한 추암해변은 추암역 바로 앞에 있다. 촛대바위와 한국의 석림이라는 '능파대'가 보인다. 바다의 신비로움을 더하는 빛내림은 언제 보아도 가슴을 설레게 한다. 10여년 전에는 볼 수 없었던 출렁다리가 생겼다. 아기코끼리 형상의 바위를 향해 파도가 쉼없이 몰려든다. 아침바다의 신비로움은 색을 가지기보다는 색을 버렸을 때 깊이가 더해지는 것 같다. 해암정(海巖亭)은 강원도 동해시 추암동에 있는, 삼척 심씨의 시조 심동로가 벼슬을 버리고 내려와 제자를 가르치며 생활할 때 지은 정자로 고려 공민왕 10년(1361)에 처음 짓고, 조선 중종 25년(1530)에 심언광이 다시 지었다. 심동로는 어려서부터 글을 잘하였는데, 고려말의 혼란한 상태를 바로잡으려 노력하다가 권력을 잡고있던 간신배들이 마음에 들.. 2021년 11월 2일 동해 추암 촛대바위 일출 동해에서 숙박을 하고 아침 5시에 기상, 샤워하고 5시 40분에 체크아웃한다. 아직 캄캄한 낯선 동해시를 달려 추암역으로 간다. 애국가 첫소절 "동해물과~~~"에 뒷배경으로 나오는 영상이 바로 여기, 삼척의 '촛대바위'라고 한다. 동해안에서 일출을 보려면 바다를 향해 바로 서는 것이 아니라, 약간 남쪽으로 비껴서야 일출을 볼 수 있다. 해는 6시 50분이 되어야 바다에서 올라온다는 일기예보지만, 6시 33분인 현 시각, 벌써 먼 바다에는 여명이 하늘을 붉게 물들이고 있다. 해가 뜨기 전 하늘엔 그믐달이 홀로 높이 떠 있다. 다른 각도에서 바라 본 촛대바위에 여명이 비치기 시작한다. 파상공세... 나는 끝없이 몰려오는 아침 밀물의 파도를 바라보며 왜 이 단어를 떠올렸을까? 처음에는힘찬 파도가 힘을 주고, .. 2021년 11월 1일 삼척 전복해물뚝배기 울산에서 포항을 지나, 영덕을 거쳐 삼척에 오니 밤이 찾아와 어둡고, 무엇보다 긴 운전으로 배가 고파온다. 삼척의 맛집을 검색하니 이 곳을 소개하는데 평이 좋다. 주먹만한 전복 두마리가 떡 버티고 있는 '전복해물뚝배기'가 이곳의 대표음식이라고 한다. 해물탕 외의 기본 찬은 소박하다. 그러나 메인인 전복해물탕은 첫째, 싱싱한 전복과 조개의 맛이 바다에서 갓 건져 올린듯 하고, 둘째, 국물 맛이 예사롭지 않다. 그저 그런 밍밍한 해물뚝배기의 맛이 아니다. 내공이 깊은 맛이다. 7시 28분 밖에 되지 않았는데 삼척 해안가에는 짙은 어둠이 내려 어디가 바다이고 어디가 하늘인지 구분이 되지 않는다. 밤은 묘한 신비감과 마력으로 사람을 유혹한다. 2021년 11월 1일 영덕 해맞이공원 개인적인 일로 울산에 들었다가 7번 국도를 타고 동해안을 따라 북상 중, 해맞이공원이라는 이정표에 이끌려 도착하니, '영덕 해맞이 공원'이다. 바다에 접한 언덕에서 바라보는 동해안 해안마을의 정경은 보는 이에게는 너른마음, 시원함을 선사한다. 모든 것을 잊고, 바다와 바람소리를 친구 삼아 1주일 정도 머물다 가면 좋겠다. 2021년 10월 31일 남한강 수변공원 양평군 강하면에 있는 강하예술공원을 우연하게 들렀다가 물안개가 자욱한 남한강의 아침풍경을 감상하고 왔다. 강건너 대심리 남한강변에 자리잡은 마을에 안개가 짙다. 묘한 신비감을 자아내는 안개가 감싸고 있는 마을은 아침의 평온함을 넘어선 고요함이 가득하다. 10월말, 아침시간에 수상스키를 즐기는 사람은 누구일까? 아니, 스키를 타는 저 사람의 몸에 스치는 물안개의 서늘함은 어떤 느낌일까? 2021년 10월 21일 안면도 꽃지 일몰 간장게장과 양념게장 그리고 새우장이 따라 나오는 게국지세트를 주문했다. 내가 좋아하는 양념게장을 한 입 물고 씹으니 단맛이 입안에 가득하다. "니들이 게 맛을 알어?" 그런데 아뿔싸... 처음으로 탐욕이 눈을 가려 인증사진을 찍는 것도 잊고 먹고 나서야 카메라를 허망한 눈으로 볼 수 있었다. 게국지 세트 메뉴가 으뜸이다. 식탐을 이기지 못하고 공기밥 2그릇을 비웠다. 부른 배를 어찌할꼬? 바로 옆에 있는 꽃지해변으로 간다. 동해안의 일출이 유명하다면, 서해안은 낙조가 으뜸! 그중에서도 안면도 꽃지해변의 할머니+할아버지 바위 사이로 떨어지는 낙조는 버킷리스트에 올려도 부족함이 없는 풍경이다. 해가 가고 있다. 온종일 따스한 가을햇빛을 모든 피조물에게 차별없이 나누어 주고 자기집을 향해 가는 해는 바다를 향.. 이전 1 2 3 4 5 6 7 ··· 1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