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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2월 24일 여수여행 4. 장도 여수 웅천동과 서호동 사이에 섬이 하나 있다. '예술의 섬'이라는 이름이 붙은 '장도'다. 간조때만 들어갈 수 있었던 장도에 아름다운 다리를 놓았다. 다리는 소형차가 진입할 수 있을 정도로 제법 넓다. 해변공원과 두력도 앞에 반짝이는 윤슬이 보석보다 더 영롱하다. 이곳이 2019년 5월 개관했다는 '예술의 섬' 장도. 조수미씨도 공연을 하고 갔다는 'GS칼텍스 예울마루'가 장도 바로 앞에 있다. 봄 볕이 그리웠던가? 꽃방울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아침햇살을 느끼며 홀로 사색하면서 산책하기 좋은 곳이다. 야트막한 언덕길을 힘겹게 오르는 아내의 무릎이 빨리 완쾌되어야 할텐데... 붉은 동백꽃이 내가 오기를 기다려, 땅에 떨어지지 않고 가지 끝에 매달려 있었다. 저 멀리 금오도까지 여수만이 품고 있는 섬들이 ..
2022년 2월 24일 여수여행 3. Belle Mer의 아침 여수의 '아름다운 바다'를 보려면 웅천동 이순신공원 앞에 위치한 벨메르에 가야 한다. 아침에 일어나면 해가 뜨는 동쪽을 보지 않고도 서쪽 서호동을 보면 해가 성큼 솟아올랐음을 알 수 있다. 바다 건너 디오션 리조트에 아침 햇살이 따사롭게 퍼지고 있다. 벨메르 앞 두력도 인근 가두리 양식장에는 이른 아침부터 바쁜 하루가 시작되고 있다. 양식장에 출근하는 통통배가 보는 이에게는 아름답지만, 타고 있는 이에게는 고단한 하루의 시작이리라. 소호동 금호타운 아파트인가? 아침햇살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여수 앞바다로 떠오르는 해의 눈부심에 밀려 그믐달이 그 빛을 잃어가고 있다. 어둠이 찾아오는 바닷가의 풍광은 또 다른 감동을 준다. 벨메르 베란다에서 보이는 소호동 아파트와 디오션 리조트의 불빛이 마치 파티에 가려고..
2022년 2월 23일 여수여행 2. 외나로도 편백숲 여수에서 5개의 섬과 연륙교를 지나 고흥 땅을 밟고, 인공위성을 쏘아 올리던 우주센터가 있는 외나로도까지 간다. 외나로도에는 탐방로가 있다. 고흥군 동남쪽 끄트머리에 자리하고 선 섬이 외나로도. 외나로도 10시방향으로 나로우주센터가 있다. 외나로도 편백나무 숲은 비록 일본인들이 자신들의 고향 땅을 그리며 조성했다고는 하나,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는 것만은 분명하다. 2014년 3월 16일에 왔었던 숲길과 오늘의 길은 변함이 없다. 단지 내가 8살 더 나이를 먹었고, 흰 머리카락이 늘었으며, 유유자적한 삶을 살고 있다는 점이 다를 뿐이다. 2월 23일. 아직 봄은 오지 않았지만 복수초는 겨울 친구들 사이에서 화사한 옷을 자랑하며 봄이 오고 있음을 알리고 있다.
2022년 2월 23일 여수여행 1. 낭도 여수에 가면 볼 것과 먹거리가 많다. 최근에 여수에서 여자만을 넘어 고흥으로 가는 연륙교 5개가 개통이 되었다. 여수에서 조발도로 이어지는 화양대교, 조발도에서 둔병도로 이어지는 둔병대교, 둔병도에서 낭도로 이어지는 낭도대교, 낭도에서 적금도로 이어지는 적금대교, 그리고 고흥으로 이어지는 팔영대교가 개통되었다고 하여 다녀왔다. 낭도대교가 보인다. 여자만과 순천만을 품고 있는 여수와 고흥을 잇는 다리다. 낭도주민의 초상화를 집 담벼락에 그려놓았는데, 섬사람 특유의 강인함이 엿보이는 눈매와 풍파를 이겨낸 깊은 주름이 보는이의 가슴으로 잔잔히 전해오는 메시지는 '세월을 넘어서는 아름다운 얼굴'이다. '노인과 바다'의 어부 산티아고가 문득 떠오른다. 인터넷에서 낭도에 가면 꼭 가야 한다던 100년 되었다는 도가..
2022년 1월 21일 눈덮힌 남한강 수변공원 양평과 퇴촌의 중간쯤에 위치한 남한강변 수변공원에 들렀다. 남한강 남쪽에서 보이는 풍경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바로 이런 제스처를 보고 싶었다. 눈 덮인 강 너머로 보이는 마을에서 퍼지는 푸른 연기... 아마도 어떤 집의 거실 페치카에서 타고 있을 나무 장작의 연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내 마음은 따뜻해진다. 그리고... 눈이 오면 동네 골목마다 뛰어 다니며 놀던 어린 시절이 생각나기에 더 그렇다. 춥다고 집 안에만 있기에는 동네골목에서 뛰노는 동무들의 웃음소리를 떨쳐내기 어렵다. 손이 시리고, 발이 얼어도 찬 겨울바람이 그립다. 강 한가운데까지 걸어간 이는 누구일까? 용감하다고 해야 하나? 아니면 무모한 사람이라고 해야 하나? 하지만 강 한 가운데로 걸어간 발자국이 있기에 나는 수만가지 생각의..
2022년 1월 21일 하얀 솜이불을 덮은 강. 영하 10도를 밑도는 겨울날. 홀로 겨울 바다를 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강원도를 지나가다 홍천강 휴게소에서 춥지만 따뜻해 보이는 풍경을 보았다. 홍천강이 솜이불을 두텁게 덥고 있다. 시린 겨울바람이 옷깃을 파고 들지만, 솜이불을 덮은 강처럼 나도 따스함을 즐긴다. 밝음 뒤에는 어두운 그림자가 있듯이, 차가운 겨울에도 따스함은 존재한다. 이곳은 소양강 상류. 38선이 지나는 곳인데 찬 바람이 지나는 파란 하늘과는 다르게 강은 흰 눈이 덮여 따뜻하게 보인다. 인제를 지나 백담사 가기 전에 만나게 되는 38선 휴게소. 지날 때마다 지나치기만 했던 아쉬운 마음을 달래려 오늘은 차를 세워 보았다. 산에는 눈이 녹아 보이지 않으나, 이곳 소양강도 얼음 위로 두터운 솜이불을 덮고 있다. 흰 눈 덮인 강이 따뜻하게 보이..
2021년 11월 12일 용문사 단풍 아내가 아산병원에서 수술을 하고 퇴원한 지 3일째, 쾌청한 가을하늘이 시리도록 파랗건만 집에서 회복하기만 기다리기에는 무료할 것 같아 오후에 집을 나섰다. 단풍잎에 오후햇살이 비껴드니 '아!, 가을이구나!'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아침에 일어나면 요가와 명상을 하는 것이 하루의 시작인데, 명상 마무리는 4가지 경계해야 하는 말을 되뇌이며 끝낸다. 그중 두번째 계는 '말을 적게 더욱 적게'이다. 나이가 들어갈 수록 말이 많아짐을 경계하고자 하는 것이다. "말을 적게 더욱 적게... 네가 하고자 하는 말의 의미를 상대방은 이미 알고 있다. 서푼짜리 지식을 뽐내려 하지 마라. 바른 말, 고운 말을 하고, 말로써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지 말며, 거짓말을 하지 말자. 소리를 지르지 말고, 화를 내지 마라. 네가 왜..
2021년 11월 2일 만항재 명품 하늘숲길 동해 추암에서 일출을 보고, 태백산맥을 넘어간다. 태백산맥의 장대한 준령의 흐름이 보인다. 멀리 정암풍력발전단지가 보인다. 가을을 지나 초겨울로 접어들고 있는 '만항재 야생화 쉼터' 차를 타고 오를 수 있는 국내 최고의 고개 정상이다. 만항재에서 화절령으로 향하는 두위봉 임도를 따라 천천히 걷다보니 돈키호테가 창을 비켜들고 공격하던 풍차보다 더 거대한 바람개비가 팔을 벌리고 막아선다,. 풍력발전기 키가 족히 30층 높이는 되어 보인다. 고요할 '선'을 생각하며 천천히 걷기에 딱 좋은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