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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06 제주여행 12 Cafe Lalala 점심식사를 하고 1112번 도로를 달려 제주 북동쪽 세화해변으로 간다. 바람 세고, 파도가 거친 제주 바다의 생얼굴을 그대로 보여주는 세화해변. 해안도로를 따라 바다를 보며 걸을 수 있는 세화해변은 사색하며 걷기에 참 좋았다. 그리고 그곳에서 세찬 바람을 피하려 우연히 들어갔던 Cafe Lalala. 이곳에선 커피나 케이크를 주문하면 색연필이 가득 담긴 유리잔을 준다. 색연필과 Cafe ??? 그렇다. 카페에 앉아 커피 한모금 마시고, 색연필로 엽서에 내 마음을 담아, 저 앞 빨간 우체통에 넣으면 1달 뒤에 배송이 된다고 한다. 1달이라는 시간은 아름다운 추억이 서서히 퇴색해 갈만한 시간이고, 나의 마음속에서 끄집어 낸 이야기가 숙성되어 아름답게 변해 있을만한 시간이다. 나는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을 썼다..
20210306 제주여행 11 방주할머니식당 동백이는 보지도 못하고, 거친 화산암 돌길을 걸으며 기운을 소진하다보니 배가 고파졌다. 아내가 검색을 하더니 제주도민들이 찾는다는 방주 할머니 식당이 가까운 거리에 있다고 한다. 비빔밥 그릇인데, 해조류와 두툼한 달걀 지단, 부드러운 고사리나물 그리고 특이하게 무채가 재료. 향이 짙은 들기름이 밑에 있어 밥을 넣고 비비면 그 감칠맛이 침샘을 분수처럼 솟게 만든다. 고소한 두부도 곰취에 싸서 먹으면 또 다른 맛을 즐길 수 있게 한다. 곰취에 싸서 찐 곰취만두. 그 맛은 묻지 마시고 가서 드셔 보시면 압니다. 엄지 척!!!
20210306 제주여행 10 동백동산 3월이면 제주에는 유채꽃이 피기 시작한다. 그런데 늦은 동백꽃도 볼수 있다고 하여 제주 북서쪽 선흘리에 있는 동백동산을 찾았다. 동백꽃을 볼 수 있다는 기대감을 안고 숲을 향해 들어간다. 그런데...... 제주 화산암이 불규칙적으로 깔린 길은 결코 걷기에 편한 길이 아니었고, 보고팠던 동백꽃은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누군가 떨어진 동백꽃을 모아 하트를 만들어 나처럼 늦은 동백꽃을 보러 숲에 들어왔다가 실망을 하고 돌아서는 이에게 아쉬운 마음을 달래고 다음에 다시 찾아오라는 흔적을 남겼다.
20210306 제주여행 9 조천 스위스마을 남해에 가면 독일인 마을이 있다. 최근에는 독일인 마을 산너머에 미국인 마을도 생겼다. 강화도엔 스페인 마을이 있고, 제주도엔 스위스 마을이 있다고 해서 찾아왔다. 그런데 코로나 영향으로 관광객이 급감한 영향인지 사람들이 보이지 않고, 썰렁한 느낌이 든다. 어쩌면 20여년전 스위스에 갔을 때 느꼈던 아름다운 자연 가운데 자리한 마을과 집들이지만, 왕래하는 사람들 조차도 찾기가 힘들었던 다소 차갑고, 차분한 스위스 본연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그런데 마을 색감이 너무 화려하다. 내가 본 스위스 도시는 조금은 어둡고 무거운 오래된 도시의 색이고, 시골은 눈을 자극하지 않는 자연친화적인 색이었는데... 스위스 마을에선 멀리 제주도 서쪽 해안이 내려다 보인다. 한가지 특이한 점은 스위스 마을에는 공용화장..
20210305 제주여행 8 Cafe the Cliff 여행가면 언제나 '검색신공'을 발휘해 맛집과 아름다운 여행지를 찾아내곤 하던 아내가 중문에 있는 the cliff라는 카페에 가보자고 한다. 일몰 풍경이 환상적이라는 이곳은 주로 젊은이들이 찾는 곳이다. 음악 소리만 놓고 보자면 미국 어느 클럽에 와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 하지만 절벽위에서 바라보는 풍경만큼은 뒤지지 않는 곳이다. 바다에 떠 있는 까만 점은??? 서핑을 하는 사람들이다. 제주도 동쪽인 중문에서 일출이 아닌 아름다운 석양을 바라고 찾아간 'the Cliff'는 짙은 구름이 감추어 버린 해를 찾기 어려워 아쉬웠지만, 이곳 또한 Hot Place가 되리라는 직감이 왔다. 노출을 수동으로 조절해 어렵사리 잡은 해는, 수평선 너머가 아닌 구름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어디선가 날아온 이름모..
20210305 제주여행 7 쇠소깍 쇠소깍??? 서울 사람들은 이름만 들어서는 무슨 뜻인지 모른다. "쇠소깍은 한라산에서 서귀포시 하효동으로 흐르는 효돈천의 담수와 해수가 만나는 기수역에 위치하고 있는 하천지형이다, 깊은 수심의 못과 용암으로 이루어진 기암괴석, 울창한 송림이 절경을 이루고 있으며, 폭포 위의 상류부분은 하식작용에 의해 형성된 하천지형이 매우 아름다운 형상을 나타내고 있다. 명칭 유래 쇠소깍은 원래 소가 누워있는 형태라 하여 쇠둔이라는 지명이었는데, 효돈천을 흐르는 담수와 해수가 만나 깊은 웅덩이를 만들고 있어 ‘쇠소깍’이라고 붙여졌으며, ‘쇠’는 ‘소’, ‘소’는 ‘웅덩이’, ‘깍’은 ‘끝’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자연환경 쇠소깍의 양안에는 솔잎난, 파초일엽, 담팔수 등 아열대성 식물들이 분포하고 있으며, 주위에는 조면..
20210305 제주여행 6 만덕이네 먹거리 한식대첩에서 제주대표로 최초 우승을 했다는 제주도 향토음식전문점인 만덕이네를 찾았다. 여기선 해물 흑돼지 두루치기를 먹어봐야 한다. 지글 지글... 자글 자글... 입에 침이 고인다. 깔끔한 밑반찬. 간장게장과 양념게장이 자랑이라고 하는데, 나는 제주도산 고사리로 만든 부드럽고 감칠맛나는 고사리나물 맛을 잊을 수 없다. 해물과 흑돼지의 오묘한 조화. 오후 2시에 먹는 시장기 때문인지도 모르지만 나는 공기밥 두 그릇을 비웠다.
20210305 제주여행 5 송당리 오름으로 둘러싸인 신들의 고향 송당리. 천천히 여행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가보아도 좋을 곳이고, 사진을 찍기에도 좋은 장소다. 1112번 도로와 1136번 도로가 만나는 중산간 마을이다. 20여개의 오름들이 둘러싸고 있는 '소원 비는 중산간 마을 송당리'는 기가 넘치는 마을이다. "제주에는 마을마다 신당이 있다. 그중 본향당(本鄕堂)은 마을의 토지와 주민들을 지켜주는 가장 으뜸인 당이다. 제주의 동쪽에 자리한 송당리는 제주의 신(神)들의 고향이라고 불린다. 제주 마을 곳곳을 지키는 신들의 어머니인 '백주또(금백주)'를 모시는 본향당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송당리 본향당은 매우 신성하고 영기가 무척 세다고 알려져있다. 송당리는 한라산 정상으로부터 가장 가까운 중산간 마을이다. 이 마을은 수많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