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605) 썸네일형 리스트형 2020년 10월 11일 나는 오늘도 해야 할 일이 있다. 아침에 일어나 그날 해야 할 일이 없다는 것은 슬픈 일이다. 하루의 계획을 세우지 못한 사람. 계획을 세워 일처리를 할 것이 없는 사람은 스스로를 무덤으로 끌고 가는 사람이다. 마음에 따라서 생각에 비례해서 신체는 반응한다. 아침에 눈을 떴을 때, 할 일이 없다고 생각하거나, 오늘은 무엇을 하며 하루를 보내야 하나?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스스로를 파멸시키고 있는 매우 불행한 사람이다. 아침에 눈을 떴을 때 할 일이 있으면 기운차게 잠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상쾌한 아침을 시작하게 된다. 그러나 할 일이 없다고 생각하게 되면 눈은 떳으되 신체는 머리와 함께 잠에서 깨어나지 못한다. 이리뒤척 저리뒤척하며 깬 것도 자는 것도 아닌 상태로 이런 저런 공상과 걱정만 하게 된다. 스스로를 불행하게 만드는 것이다... 2020년 10월 10일 과거와 현재의 나는 미래의 내가 아니다. 나는 누구인가? 이 말에 앞서 '나는 누구였는가?'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 과거의 나는 어떤 사람이었는가를 생각하면, 수도 없이 떠오르는 나의 잘못을 마주하게 되고 참회를 하게 된다. 죄책감을 씻기 위한 속죄의 명상을 통해 상처를 치유하게 된다. 이 단계를 넘어서면 '나는 누구가 될까?'를 생각해야 한다. 미래의 내모습을 그려보는 것이다. 그런데 미래의 나는 과거의 나를 거치고, 현재의 나를 떠올려야 미래의 나를 그려볼 수 있다. 불안감은 미래의 확정되지 않은 일을 현재의 확정된 일로 가져오려 함으로써 빚어지는 갈등이다. 현재의 나를 유지하고, 연장하는 것으로서의 미래의 나를 생각하면 불안해진다. 방법이 잘못되었다. 해결책은 현재의 연장선에 서게 하는 미래의 나를 버리는 것이다. 즉 현재의 나를 바꾸면 .. 2020년 10월 9일 넘기 어려우면 돌아서 가면 된다. 넘을 수 없으면 돌아서 가고, 마주하기 싫으면 피하면 된다. 아래층에서 담배연기가 올라온다. 영 마음이 불편하다. 그러다 보복심리로까지 발전한다. 순간, 내가 뭐하고 있는건가? 하는 생각이 번듯 든다. 정작 담배 피우는 자는 즐거운 마음으로 피우고 있는데, 내가 왜 불편한 마음으로 괴로워해야 할 필요가 있을까? 창문을 닫고, 10여분 환기 시스템을 가동하니 담배 냄새도 사라지고 내 마음도 평온해 진다. 넘기 어려우면 돌아서 가면 된다. 2020년 10월 5일 Fair Play Fair Play. 주어진 규칙, 주어진 법의 테두리 안에서 최선을 다해 경기를 하는 것. 여기까지가 페어 플레이의 종결인가?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 진정한 Fair Play란 규칙안에서 경기를 준비하고, 규칙 안에서 어기지 않고 경기를 진행하며, 경기가 종료되면 그 결과에 승복하고 승리자의 손을 들어주며 축하해 줄 수 있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 오늘 자정 2초에 'e하늘 장사시스템'에 접속해 아버님 개장을 위한 화장장 예약을 했다. 일주일 전부터 예행연습까지 하며 준비하고, 예약현황을 살펴보고 분석했었건만, 1차로 원했던 '용인 평온의 숲'은 예약을 하지 못했다. 자정 12시에 동시에 접속했건만 예약폭주로 서버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는 메시지만 뜬다. 2-3번 다시 시도해도 같은 메시지. 이건 아니다.. 2020년 10월 4일 예행연습 날씨는 흐리지만 밤에 깨지 않고 아침까지 숙면한 덕일까? 몸도 마음도 개운하다. 요가하고 허브 티를 마시며, 만년필로 또박또박 글을 쓰는 이 시간이 좋다. 조용한 오전 시간의 명상. 오롯한 내 시간이다. 오늘은 밤 12시까지 깨어 있어야 한다. 알람 설정도 했다. 아버님 개장을 위해 화장장 예약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19일 예약은 자정을 기준으로 15일까지 예약이 가능하다. 미리 예행연습도 하고, 매일 예약현황을 살피고 있는데, 예약 마감은 예측할 수 없다. 오늘 저녁에 한번 더 연습하고 자정에 예약이 잘 되었으면 좋겠다. 2020년 10월 3일 지정생존자 DESIGNATED SURVIVOR. 마지막까지 시청 완료. 워싱턴 D.C.의 정치게임과 미국 민주주의에 기초한 헌법을 지키는 일. Humanity에 기초한 판단. 공인에게 더욱 엄격한 도덕적 잣대. 아주 작은 거짓말일지라도 공인이라면 하지 않는 것. 국민에게는 솔직하고 빠른 대응 등… 모범적인 대통령 상을 그리고 있는 드라마다. 태생적으로 많은 문제를 가지고 있는 미국이라는 나라가 지향해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있지만, 최종적인 결론은 '인간의 욕심으로 말미암아 그 한계를 극복할 수 없다'고 그리고 있다. 매우 뛰어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미국이라는 나라의 정치적 Game Rule을 이해할 수 있다. 그리고 2019년 최신작품이어서 생활영어, 미국의 수도 워싱턴 정가에서 사용하는 고품격의 영어를 익힐 수.. 2020년 10월 2일 북포루 추석 이튿날. 통영성이 있던 북포루에 다녀왔다. 서포루나 동포루에서 보던 통영시의 모습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여황산 정상에 자리한 북포루는 통영성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다. 북포루로 가는 길은 3가지. 북신성당, 명정고개 그리고 멍게수협 앞. 북신해변공원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멍게수협 앞 건널목을 건너니 북포루 이정표가 보인다. 통영시민들이 즐겨 찾는 등산로인지, 오르고 내려가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처음 들머리부터 가파른 언덕길이다. 20여분 땀을 흘려야 두번째 이정포를 만날 수 있는데 여기부터는 수월한 길이다. 북포루에 앉으니, 한산도 앞바다를 오가는 배를 아무 생각 없이 멍하니 보고만 있어도 시간이 흘러가는 것조차 잊게 된다. 통영생활 Life story의 대표사진으로 올리는 한산도 앞바다 전경.. 2020년 10월 1일 중추절 오늘은 추석. 아내가 어머니와 딸을 집으로 모시고 와 아침식사를 했다고 한다. 어머니와 처음으로 영상통화를 했다. 아들 얼굴을 보시고는 '잘 먹고 지내느냐?'며 울컥하신다. 그래도 얼굴을 봤으니 안심이 되신단다. 오늘은 아침식사를 일찍 하자 생각하고 준비하다 아버님 차례인사가 갑자기 떠오른다. 현재 상황에서 정성껏 차례상을 준비해 인사하면 되지 않겠는가? 내가 식사하는 메뉴로 상을 차린다. 베이글, 치즈, 달걀 후라이, 사과, 오렌지, 강정 그리고 커피. 상에 올리고 그앞에 무릎을 꿇고 잠시 아버님 생각을 하다 일어나 삼배를 드리는데, 갑자기 울컥하고 눈물이 쏟아진다. 내가 가지고 있는 최고의 상차림이지만 초라하다는 생각이 나를 울린다. 내가 원했고, 내가 좋아해 주장하고 추진했건만 홀로 차례상을 차려 .. 이전 1 ··· 30 31 32 33 34 35 36 ··· 7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