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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3월 13일 월정사 오늘은 월정사 전나무 길을 걸어보려 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금강문 [金剛門] (두산백과)에서 펌 금강문, 곧 월정사의 대문을 지나면 안으로 들어가게 된다. 월정사의 금강문은 특이하게 2층 누각이 있다. 2층 누각은 왕궁 못지 않은 화려함이 있다. 최근에 채색작업을 마무리하여 그 빛이 현란하다. 만약 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꼼꼼히 살핀다면 깨달음은 아닐지라도 마음의 때는 조금 벗길 수있을텐데... 금강문 누각에서 사찰 안마당을 보는 것 만으로도 마음이 평안해진다. 월정사 요사채 퇴청마루에 앉아 해바라기를 하는 아내. 마루에 잠시 앉았을뿐인데 깨달음을 얻었는지 뜬금없이 내게, "여보 당신 출가학교 한번 가보고 싶지 않아?" 한다... 흙담 너머에서 출가학교 수행이 진행된다고 한다. 이제 월정사 전나무 길..
2020년 3월 12일 사천해변 아침에 선자령의 찬 공기를 마시고, 정오무렵에는 대관령의 소나무 힐링을 했으니, 오후에는 푸른 동해바다 내음을 마셔 보려합니다. 코로나 덕이라고 해야할지 모르겠지만, 한가로운 사천해변 모래밭에 앉아 영화 한 컷을 찍었습니다. 나이 들어갈수록 부부는 닮아가고, 같은 곳을 바라보며, 같은 생각을 하면서 살아간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강릉에서 Hot Place로 뜨고 있다는 사천해변. 겨울바다의 매력은 거친 파도와 흰 물보라입니다. 하염없이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남편의 속마음을 헤아리려는지 아내는 모래턱 뒤에 앉아 묵묵히 기다려줍니다. '바다 앞에 왜소해진 내 어깨가 허전해 보이지만, 그 작은 어깨가 없는 바다는 Nothing이라며, 자신의 그림자를 넣어 핸펀으로 찍은 사진입니다. 퇴직한지 3개월째로 접어들지만..
2020년 3월 12일 대관령 치유의 숲 대관령 옛길에 있다는 치유의 숲에 가 보려고 한다. 대관령에서 강릉방면으로 옛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내려오다보면 우측에 표지판이 보인다. 치유의 숲에는 초보자를 위한 평이한 길부터 산꾼들을 위한 어려운 코스까지 다양해서 아니지. 가 있다. 우리는 가장 편한 길을 골랐다. 나무데크로 숲 허리를 둘러서 조성한 길을 선택. 소나무 숲 사이로 길이 나 있는데, 여름에 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강의실 창문에 비친 우리 부부의 모습. 만약 안에 사람들이 있었다면 창문에 비친 모습을 사진 찍는 우리를 보고 웃었을 것이다. 자. 가 봅시다. 여기가 일차 포토존. 코스별 안내가 숫자로 상세하게 적혀 있다. 산허리를 감싸며 조성된 데크 길을 따라서 걷다가... 문득 고개를 들어 위를 바라 보면 아름드리 소나무가 하늘을..
2020년 3월 12일 대관령 하늘목장 평창에서 첫번째 밤을 자고, 아침 6시 30분에 일어나 볼 일을 보면서 자료를 검색한다. 오늘은 어디를 갈까? 겨울엔 흰 눈이 덮힌 선자령에 가 보고 싶었다. 하지만 아내는 선자령까지 올라가는 것이 불가능하니 나 혼자라도 가려고 했는데 하늘목장에서 트랙터마차를 타면 선자령이 보이는 능선까지 오를 수 있다고 하니 바로 이거다 싶었다. 바로 이 트랙터 마차를 타면 갈 수 있다. 하늘목장 주차장에서는 매시 30분에 출발하고, 정상 전망대에서는 매시 정각에 출발한다. 비용은 1인당 7,000원으로 왕복요금이 포함된 가격이다. 아직도 눈에 쌓인 목장의 초지가 하얀 솜이불을 덮고 있는 것 같다. 양지녁엔 눈이 많이 녹았다. 산꼭대기에 선 풍력발전기의 날개가 웅~ 웅~ 소리를 내며 힘차게 돌아간다. 우리가 타고 갈 ..
2020년 3월 11일 해 지는 안목해변 테라로사에서 커피를 사서 안목해변으로 왔다. 작년에 왔을 때 본 안목해변의 일몰도 좋았기에 이번엔 제대로 찍어보려고 삼각대까지 챙겼다. 태백산맥 너머로 떨어지는 해가 안목항 등대에 걸렸다. 몸이 흔들릴 정도로 세차게 불어대는 바람이 파도를 일으켜 바다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준다. 코로나 바이러스 신드롬. 야외에서는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던데... 방파제에서 긴그림자를 만들며 내려가는 일몰을 담으려했는데, 이상하다.... 두 사람의 그림자인데 다리는 3개??? 설마 삼각대를 들고 가던 아내가 나에게 발길질을 하다 딱 걸린것은 아니겠지? 안목항에서 출발하는 울릉도 가는 배가 석양에 물들어 있다. 언제 보아도 설레게 하는 작은 항구의 붉은 등대. 더구나 석양을 받아 부드러운 빛을 던지는 Magic Hour의..
2020년 3월 11일 평창 한우 평창에 가면 축협에서 직접 운영하는 한우전문점이 있다. 여러번 갔었지만 육계장이나 된장찌개만 먹고 왔었다. 고기를 구워 먹는 사람들을 보며 나는 옷에 냄새가 밴다며 피했지만, 아내는 침을 흘렸었나 보다. 평창에 가서 먹고 싶은 것이 뭐냐고 물으니 첫번째 대답이 평창 한우 한번 먹잔다. 나는 평창 가는 길에 있는 남우수산에 가서 송어회를 사주려고 했는데, 전화를 하니 오늘은 일이 있어서 쉰단다. 평창 한우를 먹기로 결정. 차선책이 최고의 선택이 되었다. 나는 고기를 구워 먹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집에서 고기를 구워 먹으면 먹을 때는 좋은데, 그 냄새가 집안에 가득 배어서 아무리 환기를 시켜도 며칠은 간다. 우리집 금기사항 가운데 하나가 집에서 고기를 구워 먹는 것이어서 아내는 내심 불만이었다. 평창 대..
2020년 3월 11일 강릉 테라로사 전국이 아니 전세계가 코로나 바이러스로 패닉상태에 빠졌다. 집에 칩거한지 1달이 넘었다. 봄을 맞이 하고 싶었다. 내 눈에도, 몸에도 그리고 마음에도 .... 몇 년만에 찾은 강릉 테라로사. 코로나 영향으로 사람들이 없다. 덕분에 여유로운 커피를 즐길 수 있다. 사실은 테라로사에 간 이유가 있다. 그 이유는 바로 앞에 보이는 커피 빈을 담은 봉투가 말해준다. 봄맞이 하러 평창에 가자고 떠나기 전날 밤부터 짐을 꾸렸다. 이번엔 5박 정도하고 오자며 짐을 많이 꾸렸다. 대형 여행 캐리어 1개. 폴딩박스 2개로 가득.... 와인과 와인마개까지 챙기며 이삿짐을 방불케 했다. 물론 커피를 가져가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라인더와 드립주전자, 포트, 야외용 드립세트까지... 그리고 아껴두었던 마지막 코스타리카 생두를..
2020년 1월 18일 평창 띠동갑되시는 선배님께서 내려오라고 하셔서 급하게 평창으로 갔다. 알펜시아호텔 앞에 조성된 산책길이 조용하고 사람도 없어서 좋다. 호수 건너편 흰색의 긴 직사각형 건물은 동계올림픽 당시 방송센터로 활용되었었다. 동계올림픽에서 사용했던 스키점프대가 보인다. 인공호수 주변 산책로. 야트막한 산과 산을 가리지 않을 정도의 키높이로 조성된 리조트의 풍경이 외국에 온 듯한 착각을 준다. 우리 부부의 사진을 찍어주시던 선배님의 유모어에 우리는 박장대소를 했다. 웃음은 만병통치약. 웃는 모습은 언제 보아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