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249) 썸네일형 리스트형 2022년 1월 21일 눈덮힌 남한강 수변공원 양평과 퇴촌의 중간쯤에 위치한 남한강변 수변공원에 들렀다. 남한강 남쪽에서 보이는 풍경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바로 이런 제스처를 보고 싶었다. 눈 덮인 강 너머로 보이는 마을에서 퍼지는 푸른 연기... 아마도 어떤 집의 거실 페치카에서 타고 있을 나무 장작의 연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내 마음은 따뜻해진다. 그리고... 눈이 오면 동네 골목마다 뛰어 다니며 놀던 어린 시절이 생각나기에 더 그렇다. 춥다고 집 안에만 있기에는 동네골목에서 뛰노는 동무들의 웃음소리를 떨쳐내기 어렵다. 손이 시리고, 발이 얼어도 찬 겨울바람이 그립다. 강 한가운데까지 걸어간 이는 누구일까? 용감하다고 해야 하나? 아니면 무모한 사람이라고 해야 하나? 하지만 강 한 가운데로 걸어간 발자국이 있기에 나는 수만가지 생각의.. 2022년 1월 21일 하얀 솜이불을 덮은 강. 영하 10도를 밑도는 겨울날. 홀로 겨울 바다를 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강원도를 지나가다 홍천강 휴게소에서 춥지만 따뜻해 보이는 풍경을 보았다. 홍천강이 솜이불을 두텁게 덥고 있다. 시린 겨울바람이 옷깃을 파고 들지만, 솜이불을 덮은 강처럼 나도 따스함을 즐긴다. 밝음 뒤에는 어두운 그림자가 있듯이, 차가운 겨울에도 따스함은 존재한다. 이곳은 소양강 상류. 38선이 지나는 곳인데 찬 바람이 지나는 파란 하늘과는 다르게 강은 흰 눈이 덮여 따뜻하게 보인다. 인제를 지나 백담사 가기 전에 만나게 되는 38선 휴게소. 지날 때마다 지나치기만 했던 아쉬운 마음을 달래려 오늘은 차를 세워 보았다. 산에는 눈이 녹아 보이지 않으나, 이곳 소양강도 얼음 위로 두터운 솜이불을 덮고 있다. 흰 눈 덮인 강이 따뜻하게 보이.. 2021년 11월 12일 용문사 단풍 아내가 아산병원에서 수술을 하고 퇴원한 지 3일째, 쾌청한 가을하늘이 시리도록 파랗건만 집에서 회복하기만 기다리기에는 무료할 것 같아 오후에 집을 나섰다. 단풍잎에 오후햇살이 비껴드니 '아!, 가을이구나!'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아침에 일어나면 요가와 명상을 하는 것이 하루의 시작인데, 명상 마무리는 4가지 경계해야 하는 말을 되뇌이며 끝낸다. 그중 두번째 계는 '말을 적게 더욱 적게'이다. 나이가 들어갈 수록 말이 많아짐을 경계하고자 하는 것이다. "말을 적게 더욱 적게... 네가 하고자 하는 말의 의미를 상대방은 이미 알고 있다. 서푼짜리 지식을 뽐내려 하지 마라. 바른 말, 고운 말을 하고, 말로써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지 말며, 거짓말을 하지 말자. 소리를 지르지 말고, 화를 내지 마라. 네가 왜.. 2021년 11월 2일 만항재 명품 하늘숲길 동해 추암에서 일출을 보고, 태백산맥을 넘어간다. 태백산맥의 장대한 준령의 흐름이 보인다. 멀리 정암풍력발전단지가 보인다. 가을을 지나 초겨울로 접어들고 있는 '만항재 야생화 쉼터' 차를 타고 오를 수 있는 국내 최고의 고개 정상이다. 만항재에서 화절령으로 향하는 두위봉 임도를 따라 천천히 걷다보니 돈키호테가 창을 비켜들고 공격하던 풍차보다 더 거대한 바람개비가 팔을 벌리고 막아선다,. 풍력발전기 키가 족히 30층 높이는 되어 보인다. 고요할 '선'을 생각하며 천천히 걷기에 딱 좋은 길이다. 2021년 11월 2일 추암 출렁다리 촛대바위가 자리한 추암해변은 추암역 바로 앞에 있다. 촛대바위와 한국의 석림이라는 '능파대'가 보인다. 바다의 신비로움을 더하는 빛내림은 언제 보아도 가슴을 설레게 한다. 10여년 전에는 볼 수 없었던 출렁다리가 생겼다. 아기코끼리 형상의 바위를 향해 파도가 쉼없이 몰려든다. 아침바다의 신비로움은 색을 가지기보다는 색을 버렸을 때 깊이가 더해지는 것 같다. 해암정(海巖亭)은 강원도 동해시 추암동에 있는, 삼척 심씨의 시조 심동로가 벼슬을 버리고 내려와 제자를 가르치며 생활할 때 지은 정자로 고려 공민왕 10년(1361)에 처음 짓고, 조선 중종 25년(1530)에 심언광이 다시 지었다. 심동로는 어려서부터 글을 잘하였는데, 고려말의 혼란한 상태를 바로잡으려 노력하다가 권력을 잡고있던 간신배들이 마음에 들.. 2021년 11월 2일 동해 추암 촛대바위 일출 동해에서 숙박을 하고 아침 5시에 기상, 샤워하고 5시 40분에 체크아웃한다. 아직 캄캄한 낯선 동해시를 달려 추암역으로 간다. 애국가 첫소절 "동해물과~~~"에 뒷배경으로 나오는 영상이 바로 여기, 삼척의 '촛대바위'라고 한다. 동해안에서 일출을 보려면 바다를 향해 바로 서는 것이 아니라, 약간 남쪽으로 비껴서야 일출을 볼 수 있다. 해는 6시 50분이 되어야 바다에서 올라온다는 일기예보지만, 6시 33분인 현 시각, 벌써 먼 바다에는 여명이 하늘을 붉게 물들이고 있다. 해가 뜨기 전 하늘엔 그믐달이 홀로 높이 떠 있다. 다른 각도에서 바라 본 촛대바위에 여명이 비치기 시작한다. 파상공세... 나는 끝없이 몰려오는 아침 밀물의 파도를 바라보며 왜 이 단어를 떠올렸을까? 처음에는힘찬 파도가 힘을 주고, .. 2021년 11월 1일 삼척 전복해물뚝배기 울산에서 포항을 지나, 영덕을 거쳐 삼척에 오니 밤이 찾아와 어둡고, 무엇보다 긴 운전으로 배가 고파온다. 삼척의 맛집을 검색하니 이 곳을 소개하는데 평이 좋다. 주먹만한 전복 두마리가 떡 버티고 있는 '전복해물뚝배기'가 이곳의 대표음식이라고 한다. 해물탕 외의 기본 찬은 소박하다. 그러나 메인인 전복해물탕은 첫째, 싱싱한 전복과 조개의 맛이 바다에서 갓 건져 올린듯 하고, 둘째, 국물 맛이 예사롭지 않다. 그저 그런 밍밍한 해물뚝배기의 맛이 아니다. 내공이 깊은 맛이다. 7시 28분 밖에 되지 않았는데 삼척 해안가에는 짙은 어둠이 내려 어디가 바다이고 어디가 하늘인지 구분이 되지 않는다. 밤은 묘한 신비감과 마력으로 사람을 유혹한다. 2021년 11월 1일 영덕 해맞이공원 개인적인 일로 울산에 들었다가 7번 국도를 타고 동해안을 따라 북상 중, 해맞이공원이라는 이정표에 이끌려 도착하니, '영덕 해맞이 공원'이다. 바다에 접한 언덕에서 바라보는 동해안 해안마을의 정경은 보는 이에게는 너른마음, 시원함을 선사한다. 모든 것을 잊고, 바다와 바람소리를 친구 삼아 1주일 정도 머물다 가면 좋겠다. 이전 1 ··· 11 12 13 14 15 16 17 ··· 3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