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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08 제주여행 15 산방산 유채꽃 오늘은 제주 남동쪽 산방산으로 향한다. 용머리해안으로 내려가는 길에 유채꽃이 활짝 피었다. 유채꽃이 활짝 핀 제주는 아름다움 그 자체다. 용머리해안에 가 본 사람은 아실것이다. 아내 옆의 남자가 누구인지? 일본으로 항해하던 네델란드인 하멜이 태풍으로 표류하다 이곳 용머리해안에 상륙했고 이후 14년간 조선에서 살다 일본으로 탈출했고, 후에 하멜표류기를 썼다고 한다. 내가 무엇을 보고 있었는지? 왜 저런 자세를 취했는지 생각이 나지 않는다. 이 사진을 보면, 유채꽃은 역시 제주에서 봐야 한다. 유채 꿀을 따러 벌이 날아왔다.
20210307 제주여행 14 녹산로 유채꽃도로 제주에는 푸른바다가 춤을 추는 해안도로가 아름답지만, 한라산 허리를 가로 지르는 중산간도로 또한 아름답다. 특히 표선면 가시리의 녹산로 유채꽃 도로는 3월 중순이후라면 벚꽃과 유채꽃이 함께 어우러진 아름다움을 볼 수 있다. 특히 1118번과 97번 도로 사이를 지나는 녹산로는 독일 남부에서 오스트리아로 넘어가는 알프스 도로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고 생각한다. 도로 옆의 나무는 벚꽃나무요, 아래 가장자리는 유채꽃밭인데 10Km가량 펼쳐진다. 꽃이 만개하기 직전에 다녀와 말로 설명하기 어려워, 다른 사람이 찍은 사진을 인터넷에서 퍼옵니다.
20210307 제주여행 13 비자림 오늘은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구좌읍 비자숲길 55에 위치한 비자림에 간다. 비자림. '비밀스러움이 간직된 숲' 이런 단어가 떠올랐는데 아니었다. 이란다. 나무 한그루가 아니다. 두그루의 나무가 하나를 이룬 연리목. 그런데 어느날 벼락이 떨어졌는데, 수나무의 일부가 탔고... 내 생각은, 수나무가 암나무를 보호하기 위해 대신 벼락을 맞아 불에 탔고, 간신히 살아남은 수나무를 암나무가 땅에서 물기와 영양분을 빨아들여 수나무에게 나누어 주고, 그렇게 두 그루의 연리목은 한 몸을 이루어 생명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 아닐까? 만물의 영장이라는 사람보다, 아니 휴전하고 여행 온 우리 부부보다 더 부부애가 좋다. 천연기념물 제 374호로 지정보호하고 있는 비자림은 448,165㎡의 면적에 500∼800년생 비자나무 2..
20210306 제주여행 12 Cafe Lalala 점심식사를 하고 1112번 도로를 달려 제주 북동쪽 세화해변으로 간다. 바람 세고, 파도가 거친 제주 바다의 생얼굴을 그대로 보여주는 세화해변. 해안도로를 따라 바다를 보며 걸을 수 있는 세화해변은 사색하며 걷기에 참 좋았다. 그리고 그곳에서 세찬 바람을 피하려 우연히 들어갔던 Cafe Lalala. 이곳에선 커피나 케이크를 주문하면 색연필이 가득 담긴 유리잔을 준다. 색연필과 Cafe ??? 그렇다. 카페에 앉아 커피 한모금 마시고, 색연필로 엽서에 내 마음을 담아, 저 앞 빨간 우체통에 넣으면 1달 뒤에 배송이 된다고 한다. 1달이라는 시간은 아름다운 추억이 서서히 퇴색해 갈만한 시간이고, 나의 마음속에서 끄집어 낸 이야기가 숙성되어 아름답게 변해 있을만한 시간이다. 나는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을 썼다..
20210306 제주여행 11 방주할머니식당 동백이는 보지도 못하고, 거친 화산암 돌길을 걸으며 기운을 소진하다보니 배가 고파졌다. 아내가 검색을 하더니 제주도민들이 찾는다는 방주 할머니 식당이 가까운 거리에 있다고 한다. 비빔밥 그릇인데, 해조류와 두툼한 달걀 지단, 부드러운 고사리나물 그리고 특이하게 무채가 재료. 향이 짙은 들기름이 밑에 있어 밥을 넣고 비비면 그 감칠맛이 침샘을 분수처럼 솟게 만든다. 고소한 두부도 곰취에 싸서 먹으면 또 다른 맛을 즐길 수 있게 한다. 곰취에 싸서 찐 곰취만두. 그 맛은 묻지 마시고 가서 드셔 보시면 압니다. 엄지 척!!!
20210306 제주여행 10 동백동산 3월이면 제주에는 유채꽃이 피기 시작한다. 그런데 늦은 동백꽃도 볼수 있다고 하여 제주 북서쪽 선흘리에 있는 동백동산을 찾았다. 동백꽃을 볼 수 있다는 기대감을 안고 숲을 향해 들어간다. 그런데...... 제주 화산암이 불규칙적으로 깔린 길은 결코 걷기에 편한 길이 아니었고, 보고팠던 동백꽃은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누군가 떨어진 동백꽃을 모아 하트를 만들어 나처럼 늦은 동백꽃을 보러 숲에 들어왔다가 실망을 하고 돌아서는 이에게 아쉬운 마음을 달래고 다음에 다시 찾아오라는 흔적을 남겼다.
20210306 제주여행 9 조천 스위스마을 남해에 가면 독일인 마을이 있다. 최근에는 독일인 마을 산너머에 미국인 마을도 생겼다. 강화도엔 스페인 마을이 있고, 제주도엔 스위스 마을이 있다고 해서 찾아왔다. 그런데 코로나 영향으로 관광객이 급감한 영향인지 사람들이 보이지 않고, 썰렁한 느낌이 든다. 어쩌면 20여년전 스위스에 갔을 때 느꼈던 아름다운 자연 가운데 자리한 마을과 집들이지만, 왕래하는 사람들 조차도 찾기가 힘들었던 다소 차갑고, 차분한 스위스 본연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그런데 마을 색감이 너무 화려하다. 내가 본 스위스 도시는 조금은 어둡고 무거운 오래된 도시의 색이고, 시골은 눈을 자극하지 않는 자연친화적인 색이었는데... 스위스 마을에선 멀리 제주도 서쪽 해안이 내려다 보인다. 한가지 특이한 점은 스위스 마을에는 공용화장..
20210305 제주여행 8 Cafe the Cliff 여행가면 언제나 '검색신공'을 발휘해 맛집과 아름다운 여행지를 찾아내곤 하던 아내가 중문에 있는 the cliff라는 카페에 가보자고 한다. 일몰 풍경이 환상적이라는 이곳은 주로 젊은이들이 찾는 곳이다. 음악 소리만 놓고 보자면 미국 어느 클럽에 와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 하지만 절벽위에서 바라보는 풍경만큼은 뒤지지 않는 곳이다. 바다에 떠 있는 까만 점은??? 서핑을 하는 사람들이다. 제주도 동쪽인 중문에서 일출이 아닌 아름다운 석양을 바라고 찾아간 'the Cliff'는 짙은 구름이 감추어 버린 해를 찾기 어려워 아쉬웠지만, 이곳 또한 Hot Place가 되리라는 직감이 왔다. 노출을 수동으로 조절해 어렵사리 잡은 해는, 수평선 너머가 아닌 구름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어디선가 날아온 이름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