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605) 썸네일형 리스트형 2023년 11월 29일. 첫 눈. 첫 눈이 내린다. 천천히 희미하게 가냘픈 몸짓으로 쓸쓸하게 내린다. 내 마음이 그러하기에 쓸쓸하게 보이는 것인가? 본격적인 폭설이 오기 전 선발대의 도착인 자연의 현상이기에 그러한 것인가? 펑펑 쏟아지는 눈은 차후의 교통대란을 모른 척한다면 보는 이에게 따스한 추억을 되새기게 한다. 물론 눈이 그친 다음 나무 마다 가지 끝자락에 하얗게 핀 눈꽃송이를 보는 즐거움도 있다. 하지만 가냘픈 몸으로 바람에 이리저리 날리며 아주 천천히 내려오는 눈은 애처롭다 못해 보는 이를 눈물짓게 한다. 가슴 한켠에서 휑하니 찬 겨울바람이 불어간다. 춥다. 그리고 슬픔이 차 오른다. 이유를 알 수 없는 슬픔이 차 올라 익사할 것만 같다. 이 마지막 문장이 오늘의 내 마음을 진실되게 표현한다. 2020년 12월 7일. 기념일은 챙기는 자에게 기쁨을 선사한다. 결혼기념일이다. 아내는 서울에서, 나는 통영에서 핸드폰으로 아침인사를 나눈다. 결혼 후 처음으로 결혼기념일을 따로 보낸다. 아내가 17일 내가 서울에 올라오면 저녁에 와인 한 잔하며 늦게라도 자축하자고 한다. 세월이 흐를수록 무뎌질 수 있는 기념일과 기억들은 의도적으로라도 찾아내어 서로 축하해야 한다. 적어도 하루만이라도, 아니 어쩌면 1주일 전 혹은 더 멀리 캘린더에 기록하는 날부터 내 의식은 깨어 있게 되고 기쁨을 조금씩 꺼내 음미할 수 있다. 그러니 1년 365일 기념해야 하고, 기억해야 한다. 축하해야 할 날이 많을수록 기쁨을 더 많이 꺼내어 즐길 수 있게 된다. 기념일을 잊지 말고 챙기자. 그것은 상대방이 아니라 내가 기쁨을 누릴 수 있는 기회를 갖는 것이다. 2020년 12월 6일. 2021년 경제 전망. 2주 전 KBS '최경영의 경제쇼'를 유투브로 다시 들으며 정리했다. < 2021년 경제상황도 좋으리라 예측하며 3%대 성장 전망. 삼성전자 혹은 삼성물산 우선주를 사서 보유를 추천. 주식은 기다림의 미학. 낚시를 드리우고 차분히 고기가 낚시를 물기를 기다리는 강태공과 같단다. 고기가 물지 않는다고 이곳 저곳 옮겨 다니지 말란다. 주가 상승은 1년 중 10일 ~ 2달 사이에 이루어지며 나머지는 횡보한다. 자신이 선택한 주식을 믿고 차분히 기다리는 것이 중요하다. 유동성이 풍부한 장세는 미국 바이든 정부에서도 1~2년 유지될 것이다. 하지만 금리인상은 대비해야 한다. 가능한 빚을 청산하라. 은행 융자 얻어 이자만 갚는 사람들이 60대에서 절반이고, 가계대출 잔액이 1,585조원에 달한다. 언제 원금을 갚을.. 2020년 12월 5일 이순신공원 망일봉 오늘은 망일봉 정상에 다녀왔다. 세자트라 숲에서 이순신공원으로 가는 갈림길에 등산로 표시가 있다. 등산로는 어디로 이어질까? 그곳에서 바라보는 경치는 어떨까? 등산로 가는 길 곳곳에 산소가 많다. 종중 산인지 가문의 묘인듯한 묘무더기도 보인다. 오르는 길 중간에는 밧줄이 설치된 매우 가파른 언덕도 있다. 하지만 등산로 맛을 내는 듯 하더니 바로 망일봉 정상. 정상에 서면 통영 앞바다가 멋지게 펼쳐 져 있을 줄 알았는데, 정상에선 키 큰 나무들이 많아 바다조망이 어렵다. 내려가는 길에 만난 수령 150년의 팽나무에서 '길' 이름치고는 눈길을 끄는 'Happy 숲'으로 발길을 돌려 본다. 하늘이 보이지 않을 만큼 우거진 편백나무 숲을 이리저리 돌면서 내려오는데, 더운 여름에는 나무의 그늘이 짙어서 걷기에 참.. 2020년 12월 4일 클래식 음악과 따끈한 차 한 잔. 아침시간의 클래식 음악과 따끈한 차 한 잔. 이보다 완벽한 궁합도 찾아보기 어렵다. 어제 이마트 노브랜드에서 산 유자차. 아내가 봤으면 설탕덩어리라고 사지 못하게 했겠지만 통영에선 내 자유다. 청소 후 샤워하고 나와 책상에 앉아, 달달하고 유자향이 그윽한 유자차를 마시면 당을 흡수한 몸에서 엔돌핀이 솟구친다. 단것이 뇌를 자극하는 것이다. 어떤 날은 담백한 녹차가, 어떤 날은 신듯 쌉싸름한 커피가, 그리고 오늘은 달달한 유자차가 적합한 아침이다. 클래식 음악을 들으며 차를 마시면 만년필을 손에 쥐게 된다. 나의 하루가 또 다시 시작된다. 기분좋은 아침이다. 2020년 12월 3일. 거가대교 야경 사진 찍기 좋은 날. 어제 저녁 유호전망대에 다녀왔다. 방송에서 보름달이 뜬다는 이야기와 청명한 하늘. 그동안 마음속으로 벼르고 있던 '거가대교 야경사진' 찍기에 적합한 날이다. 서둘러 저녁을 먹고 카메라 챙겨 나오니 밖이 어둡다. 겨우 오후 5시 30분인데 캄캄하다. 잠시 망서려 진다. 매직아워는 지났다. 칠흙처럼 어두워진 하늘. 다음에 갈까? 아니다. 마음 먹었을 때 가자. 거제도 동북단에 위치한 유호전망대까지 42km. 58분 걸린다고 내비에 나온다. 거제대교를 넘어 장승포 방향으로 달리는데 자정을 지난 시간처럼 깜깜하다. 그동안 오후 5시 이후에는 집에서 나오지 않았는데 계절의 변화를 실감한다. 유호전망대에 도착. 아무도 없다. 그런데... 과연 절경이다. 휘영청 떠 있는 보름달 아래 거가대교가 분 단위로 옷을 갈아입.. 2020년의 마지막 달. 12월 1st of December. 2020년은 전세계적으로 코로나 팬데믹으로 경제적, 문화적으로 고통을 받은 한 해로 기록될 것이다. 나도 동의하면서 개인적인 의견을 몇가지 덧붙이고 싶다. 나로서는 2020년에 퇴직하고 1년을 보낸 1주기를 맞은 해. 통영으로 내려와 홀로서기를 하려 애썼던 해. 많은 생각과 뉘우침과 참회. 그리고 무심코 지나쳤던 행복과 기쁨을 발견하고 나를 바꾸어보려 노력했고, 미래의 불안감을 떨쳐 버리려 노력했던 해로 기록하고 싶다. 해남으로 귀양가야 했던 다산 정약용을 알게 되었고 '사의제'를 매일 아침 암송하며 마음을 다스리게 되었다. 로마인 카이사르를 깊게 알아보려 노력하며 정치를 알게 되었다. 그리고 Justice 집들이 때 우연히 알게 되어 Netflix를 가입하면서 새로운 세상.. 렁청진, (천년동안 전해져 온 영원한 지혜) 중국의 지혜 역사란 무엇인가? 역사는 우리가 알고 있는 당나라나 송나라가 아니며 진나라의 시황제나 한나라의 무제도 아니다. 역사는 강한 권력과 폭력도 아니며 음모와 속임수는 더더욱 아니다. 바로 이 문화와 지혜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사람이 역사를 장악할 수 있다. 흔히 중국인은 타고난 정치가라고 한다. 정치는 나라를 다스리는 것인데 전통문화의 정치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바로 사람을 다스리는 것이었다. 이런 이유 때문에 고대 중국 사람들은 모두 지략가가 되었다. (중략) 사람을 다스리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잘 설명해 주는 말이다. 중국인들은 머릿속으로 무언가를 궁리하거나 다른 사람의 생각을 알아맞히기 위해 많은 시간을 허비한다. 이는 사회적으로도 큰 손실일뿐만 아니라 이것이 점차 처세의 방법과 인생관이 되어 .. 이전 1 ··· 8 9 10 11 12 13 14 ··· 7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