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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7월 16일 Sound Body, Sound Mind. 오늘은 7시에 일어났지만 늦장을 피우고 싶어졌다. CBS 음악 프로그램을 들으며 자다 깨다... 강석우의 클래식을 들을 때까지 무려 3시간이나 누워있었다. 어제 9시 30분부터 자기 시작했으니 무려 12시간 30분이나 잔 것이다. 대기록… 7시에 일어나 창 밖을 볼 때만 해도 여전히 짙은 구름이 있었는데, 10시에 일어나 창 밖을 보니 파란 하늘이 보인다. 이런 너무 게으름을 피웠다. 하지만 몸은 가볍다. 오랜만에 푹 잤고, 게으름까지 피우며 누워 있었더니 피곤이 날라갔다. 찌뿌둥하던 기운도 사라졌다. 파란하늘을 보니 제일 먼저 떠오른 생각이 빨래를 해야지였다. 사람은 환경에 따라 이렇게 생각이 바뀐다. 세탁기에 그동안 쌓였던 수건과 상의, 바지 그리고 팬티를 넣고 돌린다. 날씨가 좋을 때는 빨래를 해서..
2020년 7월 15일 비 오는 날 읽기 좋은 책 오늘은 책을 읽어보려고 한다. 통영에 내려올 때 책 3권을 가지고 왔다. 1권은 혜민스님이 쓴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로 절반 정도 읽었다. 이 책은 한번에 독파 할 책이 아니고 천천히 음미하며 읽고 반추해보고 생각하며 읽어야 하는 책이다. 그래서 절반정도 남아 있지만 다른 책을 읽으려 한다. 도올 김용옥의 '노자와 21세기', 김영재의 '외로우면 걸어라' 2권이있는데 이중 후자를 읽어보려 한다. 외로움을 느껴서가 아니라, 비오는 날 부담없이 술술 읽어가기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2020년 7월 15일 택배 반송의 편리함이 좋기만 할까? 흐린 날씨. 오후에 인터넷으로 구매한 탁상시계를 반송처리해야 하는데 택배업체에 문의하니 현관 앞에 내어 놓으라고 한다. 받았던 택배상자 그대로 내놓으면 된다고 한다. 반송처리는 처음인데 세상 참 살기 편하다. 내 책상에서 컴퓨터를 보며 인터넷으로 상품을 주문하면 2-3일 뒤에는 아파트 현관 앞까지 배송해 주고, 반품일 경우는 다시 현관 앞에 택배상자를 내놓으면 가져간다니 이 얼마나 편한 세상인가? 수고로움을 덜은 만큼 남는 시간을 활용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할 일 없는 사람이 시간이 남아돌면 엉뚱한 생각을 하기 쉽고, 남을 위해서나 나를 위해서도 해로운 일이 된다. 혼자 있어보니 시간을 잘 보내는 일이 어려운 일임을 깨닫고 있다. 몸을 쉼 없이 움직여야 하고,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어떤 일에든 몰두해..
2020년 7월 14일 비 오는 날 듣는 레퀴엠 비. 아침에 일어났는데 몸이 찌뿌둥하다. 그래도 7시에 일어나 오일과 양파즙 마시고 요가매트를 펴고 몸을 풀기 시작한다. 한동작 한동작 진행할수록 머리속에선 거제해수온천에 가서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그면 좋을텐데 하는 유혹이 계속된다. 상체풀기를 마무리할 즈음 아래층에서 담배냄새가 올라온다. 창을 닫는데 기분이 나빠지고 화가 치민다. '나가서 피우지 실내서 담배를 피우다니 몰상식한 인간…' 일부러 발을 쿵쾅거리며 걷는다. 그런데 3걸음 걷고 내가 피식 웃는다. 못나 보인다. 이런 이런… 내가 나 자신에게 화를 내는 모습이 참으로 어리석어 보인다. 이게 뭔 큰 일이라고 내가 이리도 흔들리는가? 고깟 담배연기를 이유로 화를 내다니...창문을 닫는데 몸이 춥다. 요가매트를 접어 신발장에 넣는다. 그리고 옷을 벗..
2020년 7월 13일 재난 문자 아침에 문자가 왔다. 국가재난본부에서 거제일원에 폭우주의보 발령. 산사태와 폭우에 대비 하란다. 창 밖을 보니 거제대교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비가 세차게 내린다. 오늘도 집 콕. 마음 한구석에선 벌써 이틀째 방콕인데 오늘은 나가볼까? 빗속을 뚫고 달리는 짜릿한 기분과 자동세차라는 일거양득을 잡아 볼까? 거제도 한바퀴는 좀 멀고 산양도로를 한 바퀴 돌고 오련다.
2020년 7월 12일 설거지는 내 마음을 씻는 행위다. 어제부터 오늘 아침까지 밥을 먹지 않았다. 빵과 삶은 달걀, 그리고 과자로 대신하고 배고픔을 달랬다. 저녁 4시부터는 밥을 먹자고 생각. 아내가 가져온 오이지를 꺼내 씻고 먹기 좋게 슬라이스 쳐 밀폐용기에 담는다. 오이지와 청양고추 잘게 썰은 조각을 함께 먹으면 맛이 배가 되기에 청양고추도 2개 꺼내 약간 도톰하게 슬라이스를 쳐서 오이지를 넣은 밀폐용기에 함께 넣는다. 2주 전, 한번에 일을 처리한다며 청양고추 가지고 있던 것을 모두 썰어놓았었는데 용기 안에서 고추가 녹아 흐물거리기에 버렸던 기억이 떠올라, 다소 번거롭더라도 오이지 2개, 청양고추 2개 정도씩만 썰어놓기로 했다. 4시에 쌀컵으로 3컵을 씻어 밥솥에 넣고 스위치를 켠다. 냉동실에 넣어둔 매운 어묵도 작은용기에 2끼니 먹을 분량으로 소분해 ..
2020년 7월 11일 시계와 시간 낭비 시계를 샀다. 손목시계만 있으니 시간 보기에 불편하다. 집에서 탁상시계 하나 가지고 왔는데, 초침이 멈춰버렸다. 배터리를 새걸로 바꾸어 봐도 멈춘 초침이 움직이지 않는다. 손목시계로 버텨보려 했고, 시간 흐르는 걸 잊고 살려고 했는데 불편만 가중되고 스트레스가 쌓인다. 고비를 넘겨야 하는데 아직은 60여년 길들여진 시간 흐름을 거스르기가 쉽지 않다. 인터넷 검색을 하니 이름도 낯익은 Kappa 시계가 무료배송에 8,900원이다. 이틀 동안 살지 말지 망설이다 오늘 아침에 구매했다. 퇴직 후 남는 것은 시간뿐이라고 농담처럼 말하고 있지만, 시간을 낭비하고 지키지 않는 것은 자유로운 삶이 아니라 무모하고 미개한 짓이다.
2020년 7월 10일 혼자는 외로움이 아니다. 이른 아침, 빗소리를 들으며 잠에서 깨는 것도 좋다. 의식이 아직 돌아오지 않은 나른한 상태로 침대에 누워 Spanish Guitar 연주를 들으며 서서히 의식을 찾아가고, 몸에서 일어나자는 사인이 들어오면, 커피를 핸드 드립으로 내려 빗소리를 들으며 한잔 마시는 행복함이 너무 좋다. 기상예보로는 거제, 통영 지역에 폭우주의보가 내려졌지만, 조금 열어 놓은 에어컨 실외기 창을 통해 들어오는 시원한 공기와 찬 기운 또한 뜨거운 커피로 데워지는 몸을 식혀주기에 이 또한 너무 좋다. 통영에 내려오니 좋은 것이 내 주위에 널려 있다. 맑은 날은 새벽 4시경 들려오는 어선의 기운찬 엔진소리가 듣기 좋다. 매일 미세먼지 걱정 하지 않고, 창문을 열어 상큼한 공기를 마시며 활동하고, 밤에 잘때도 창을 열고 시원한 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