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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8월 11일 좋은 것은 하나씩... 어제는 태풍이 지나갔는데, 오늘 아침은 파란 하늘이 보인다. 1주일간 미뤘던 빨래를 해서 널면 잘 마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세탁기에 빨랫감을 넣고 돌리면서, 기왕이면 빨래를 바람과 햇살이 좋은 9층 옥상에서 말리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어제는 태풍으로 9층 옥상으로 나가는 문을 잠가뒀지만, 오늘은 열지 않았을까? 엘리베이터를 타고 사전확인차 내려간다. 문이 열려 있다. 세탁기에서 빨래를 꺼내 건조대에 널고, 건조대 통째로 가지고 가려고 한다. 혹시나 하는 생각에 빨래가 마를 동안 읽을 책과 간간이 음악을 듣기 위해 휴대용 보스 스피커를 챙기고 냉장고에서 시원한 물도 꺼낸다. 사탕도 5개 챙겨 배낭에 넣는다. 그리고 휴대용 리클라이너 체어를 먼저 엘리베이터 문 옆에 가져다 놓고, 빨래가 널린 건조대를 가..
2020년 8월 10일 태풍 장미 포세이돈이 세 아들 넵튠과 함께 화 내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 태풍이 휘몰아치는 바다가 보고 싶었다. 내 안에 잠재된 파괴 본능이 눈을 뜬 건지도 모른다. 아니면 편안한 서울에서 살며 바다의 무서움을 모르는 철부지 같은 낭만을 꿈꾸는 것이라 해도 좋다. 그냥 파도가 휘몰아 치고 폭풍이 쏟아지는 바다의 모습을 보고 싶었다. 더 이상 다른 의미는 없다. 마침 2020년 들어서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상륙하는 태풍 '장미'가 또 우연하게도 내가 1년살기를 하고 있는 통영으로 상륙한다니 이런 절호의 기회를 놓칠 수 있을까? 아침 6시부터 뉴스를 통해 태풍의 진로를 살핀다. 9시 뉴스, 12시 뉴스를 통해 제주도 동쪽을 지나는 태풍이 남해안 통영으로 상륙해 부산을 거쳐 울산으로 빠져 나간다고 한다. 오후 3시경 통영..
2020년 8월 9일 가을 바다는 인자한 할머니 토영이야길 1코스 걷기 - 덕진왈츠 출발 ; 11시 10분 / 세자트라숲 ; 11시 30분(자동차) / 현충탑 ; 11시 55분(걷기) / 청마기념관입구 ; 12시 13분 / 전수관옆 정자 ; 12시 30분 / 총 6.65Km, 9065걸음, 85분 바다의 기상 변화는 인자한 할머니와 같다. 하늘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으면 유난히 낮게 깔린 구름이 빠르게 지나가고, 배의 항적이 오래도록 길게 남아서 흰물보라를 유지하고 있으면 하늘이 파랗고 흰구름이 떠 있어도 조만간 기상 상태가 바뀔거라는 전조현상이다. 맑은 하늘일지라도 바람이 불기 시작해 나뭇가지가 흔들리기 시작하고 서늘한 바람이 느껴지기 시작하면 1시간 이내에 비가 올거라는 징조다. 토영(통영 토박이들은 토영이라고 말한다)에서는 서남방향의 구름을 잘 살..
2020년 8월 7일 버리기엔 아깝다? 오늘은 지난 7월 30일 서울에서 진료받은 서울대병원과 강북연세병원 진료비 보험금 청구부터 해야 한다. 핸드폰으로 영수증 사진을 찍고 핸펀어플로 메리츠화재에 보내면 끝. 간단하다. 팩스를 사용할 필요가 없다. 핸펀으로 바로 전송이 가능하니 카톡으로 사진 전송하고 pc에 복사해서 사진자료를 가지고 있을 필요가 없다. 오늘도 밥을 3공기 먹었다. 식사 준비를 하면서 먹을 반찬을 접시에 따로 덜어놓는데, 적게 담는다고 하면서도 늘 밥을 다 먹고 나도 접시에 반찬이 남는다. 버리기엔 아깝고, 남은 반찬을 다시 원래 반찬통에 돌려놓자니 마음이 개운치 않다. 결국 밥통을 열고 밥을 더 꺼낸다. 이렇다보니 처음에 먹으려했던 밥보다 많은 양을 먹게 된다. 줄여야 한다. 접시에 꺼냈다가 남는 반찬을 담아둘 그릇을 마련해..
2020년 8월 6일 다시 통영으로 집에서 11시에 출발. 아내가 상일역까지 데려다 줬다. 5호선과 7호선을 바꿔 타고 12시 20분에 고속터미널 도착. 12시 50분발 통영행 고속버스를 타고 내려간다. 5시에 통영터미널에 도착. 버스정류장에서 110번 버스를 타고 북신시장에서 길을 건너 100번 버스 승차. 5시 44분에 아파트에 도착. 통영살이가 시작된다. 고속버스를 타고 내려 오며 생각해 본다. 내가 왜 통영에 가려고 하지? 가족들과 지인들이 있는 서울을 떠나려고 하는 이유가 뭐지? 편안하고 안락한 내 집을 두고 10평도 되지 않는 좁은 공간 통영으로 가려고 하는 이유가 뭐지? 나는 무엇을 얻으려고 했나? 아니면 무엇을 깨닫으려 했나? 가슴 속 깊이 자리한 미움과 증오를 버리려고 했나? 아니면 60년 넘게 살아오며 지은 죄를 속죄하기..
2020년 7월 28일 비번이 너무 많아 헷갈린다. 내일 집에 올라간다. 빨래를 건조대에서 걷어 개켜 놓고, 서울집에 가면 입을 상의, 속옷, 양말을 챙겨, 내일 서울엔 비가 온다고 해서 비닐지퍼백에 넣고 잠근다. 콜레스테롤약, 코큐텐, 루테인을 12일분 챙겼다. 지갑, 수첩, 시계 그리고 향수를 챙기면 다한 것 같다. 그런데 집을 못 찾으면 어떻하지? 아내는 집 현관 비밀번호 까먹지 않았냐고 놀린다. 여기 비밀번호하고 동일하게 해 놓았으니 다행이다. 그러잖아도 인터넷 사이트마다 다른 비밀번호를 모두 외울 수 없어서 엑셀로 정리한 것만 3페이지다. 서울대병원 어플 비밀번호도 간신히 찾아놓았다. 내일 아침, 8시에 나가서 거제대교 앞에서 650번 버스터미널 가는 버스를 타면 된다. 차를 운전하지 않고 대중교통을 이용해 서울로 가는 첫 번째 길이라, 오늘 아..
2020년 7월 26일 통영 중앙시장 아침 5시에 눈이 떠졌다. 창 밖을 보니 파란하늘이 보인다. 얼른 카메라 챙겨서 1층으로 내려간다. 5시 32분에 일출시작. 가조도 방면이 붉게 밝아온다. 구름 사이로 솟는 일출 사진을 찍고 9층으로 간다. 9층엔 옥상으로 나가는 출입구가 있다. 여기서 해간도 방면 일출 모습을 찍는다. 13층으로 올라와 세탁기에 빨래 부터 넣고 돌린다. 수요일에 서울 올라가면 1주일 정도 체류 예상 되기에 미리 빨래를 해 놓고 가려한다. 그동안 사용한 수건과 상의, 속옷, 그리고 베개커버까지... 세탁기 돌아가는 동안 요가 1시간 한다. 빨래 널고, 샤워하고, 아침에 찍은 일출사진을 컴터로 불러와 정리한다. 11시 50분. 100번 버스를 타고 중앙시장에 간다. 롯데시네마까지는 15분. 넉넉 잡아도 20분이면 도착 가능..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백년의 고독 *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 베네수엘라 카리브해 연안 산타마리아 주 아라카타카에서 출생 1967년 출간, 1982년 노벨상 수상. 콜롬비아의 카리브해 연안에 있는 아라카타카란 작은 도시에서 태어난 마르케스는 12남매 중 장남이었으며, 태어난 후 8년 간을 외조모부의 집에서 살았다. 1946년에 마르케스는 보고타 근처의 시파키아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콜롬비아 국립대학에서 잠깐 동안 법학을 공부했다. 그 후 1950~1965년까지 콜롬비아, 프랑스, 베네수엘라, 미국, 멕시코 등지에서 언론인으로 일했다. 보고타대학교에서 법학을 공부하고 기자로 유럽에 체재하였다. 그 후 멕시코에서 창작활동을 하였고, 쿠바혁명이 성공한 후, 쿠바로 가서 국영 통신사의 로마 · 파리 · 카라카스 · 아바나 · 뉴욕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