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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7월 1일 Meat Culture 강릉에 젊은이들이 서울에서부터 예약을 하고 찾아간다는 Hot Place. 커피거리로 유명한 안목해변을 여러번 찾았어도 무심히 스쳐 지나기만 했던 그 곳, Meat Culture를 다녀왔다. 대체 얼마나 맛있기에 서울에서 새벽에 출발해, 강릉 안목해변에 위치한 음식점 오픈 시간 전에 도착해 기다리는 수고로움도 마다 하지 않을 수 있단 말인가? 명태 껍질을 이용한 독특한 조명이 우선 눈에 들어온다. 식전 에피타이저로 스웨덴식 '헤링'. 청어 비린내가 전혀 없고, 초에 절여서 가시가 없다. 프렌치 달팽이 요리를 한국인의 정서와 입맛에 맛게 골뱅이로 재해석한 '골뱅이 에스카르고' 싱싱한 골뱅이를 구할 수 있는 강릉이기에 가능한 메뉴인 것 같다. 빵에 골뱅이를 얹어서 먹는 이 맛은 직접 맛보지 않으면 모른다. 이..
2023년 7월 26일 쌍무지개 장마가 끝나는 날 저녁 무렵, 갑자기 하늘이 환해진다 싶더니 쌍무지개가 걸렸다. 도시에서는 보기 힘든 쌍무지개를 거실에서 보다니... 급히 카메라를 들고 골목으로 나가 사진을 찍었다. 울타리에 심었던 천일홍이 너무 예뻐, 화병에 꽃아 놓으니 볼 때마다 내가 이뻐진다. 천일홍의 꽃말 덕분인가? 천일홍의 꽃말은 "변치 않는 사랑"이란다. 일주일 전에는 노을이 서쪽 하늘을 아름답게 색칠했었다. 이런 감동을 얻기에 전원생활을 하는 것 같다.
2023년 6월 18일 여주보 Riding 이른 아침 5시 28분. 여주보를 향해 자전거를 달리다보면, 너른 초지 뒤편 아침 안개 사이로 해가 빼꼼히 고개를 내밀기 시작하는데 평화로운 아침이 바로 이런 것이로구나 하는 깨달음을 얻는다. 세월리에서 5시 20분에 출발하면, 1시간 10분 정도 달려 도착하게 되는 여주보. 세월리에서 편도 35Km. 아침 안개가 걷히고 파란 하늘이 보이기 시작하는 걸 보니 오늘도 무척 더울 것 같다.
2023년 6월 2일 남한강 자전거길 양평 세월리에서 이포보로 향하는 자전거길에 미나리아재비가 활짝 피었다. 습기가 있는 양지 바른 곳에서 6월에 핀다는 미나리아재비가 제 세상을 만났다. 변화하는 계절을 놓치지 않고 옷을 갈아입는 자연의 아름다움에 매료되어 양평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서쪽 하늘 양자산 너머로 해가 넘어가면, 고운 황금빛이 온 세상을 덮는다.
2023년 5월 28일 장미와 감자꽃 5월 하순으로 접어들자 꽃들이 다투어 피기 시작한다. 울타리에 심은 장미가 시종을 거느리고 뽐내 듯 걷는 여왕처럼 우아함을 자랑하고... 시골의 소박한 아낙네의 수줍은 미소같은 감자꽃도 존재감을 드러낸다. 화분에 심은 꽃을 탐해서일까? 달팽이가 시간과 내기를 하고.. 양평에 와서 처음 본 메추라기. 활발하고 호기심이 많다고 하던데 울타리 난간에 올라서 있다. 물까치 두 마리가 제집 안방인양 잔디밭을 휘젓고 다니는 것을 지켜보는 것 또한 전원생활의 낙중 하나다.
2023년 5월 20일 Brunch 따사로운 봄햇살이 가득한 날. 잔디밭에 야외 테이블을 펼치고 아내와 봄향기를 맡으며 브런치를 즐기기로 했다. 샐러드와 곡물 빵. 그리고 아내가 잘하는 스파게티. 치즈와 삶은 달걀도... 물론 식후 Ethiopia Konga를 Hand drip한 Coffee까지. 전원주택이 주는 소소한 행복이다.
2023년 5월 13일 장봉도 '니캉내캉' 모임에서 영종도 서쪽에 있는 장봉도에 다녀왔다. 위치상으로는 영종도와 강화도 중간에 위치한 인천광역시 옹진군 북도면 장봉도. 영종도 삼목항에서 배를 타고 1시간여 갈매기들과 놀다 보면 도착하는 곳이다. 석양에 물드는 섬 북서쪽에 위치한 진촌해변 여명이 밝아오는 아침 5시 13분. 아직 어둠에서 채 깨어나지 않아 그믐달이 외로이 떠 있는 이른 아침의 갯벌을 보러 나왔다. 바다 건너 강화도 위로 붉은 기운이 떠오르기 시작한다. 달과 새벽 비행기... 뭔가 아련한 느낌을 전해준다. 영종도에서 이른 아침에 이륙한 비행기를 타고 가는 사람에게 저 달은 어떤 모습으로 보일까? 광활한 바다 한켠에 정박한 배 위를 비행기가 푸른 창공을 향해 힘차게 비상하고 있다. 강화도 우측 끝으로 태양이 솟아오른다. 진..
2023년 4월 27일 황순원 문학관 양평군에 위치한 소나기 마을, 황순원 문학관에 다녀왔다. 푸릇 푸릇한 봄 기운이 짙어지고 꽃 향기가 날릴 때면 찾아 볼 만한 곳이다. 소설가 황순원선생의 얼굴이 문학관 외벽에 설치되어 있다. 역시 봄은 꽃의 계절이요, 그중에서도 붉은 색을 자랑하는 꽃들이 눈을 자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