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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6월 8일 아내로부터의 독립 아내가 떠났다. 아침 6시 10분 버스를 타고 통영터미널에서 서울로 떠나갔다. 목요일에 나와 함께 내려와 집 잔금을 치루고, 짐 정리를 하고, 부족한 살림살이를 다이소와 이마트에 가서 구입했다. 9평짜리 원룸에 필요한 물품들을 정리하고 나니 제법 사람냄새가 난다. 신혼살림을 차리듯 그렇게 나는 통영에서의 1년살기를 시작했다. 목요일에 살림정리를 끝내고 금요일부터 토요일, 일요일에는 여행을 다녔다. 아내와 함께 있는 동안 밥도 한번 해서 먹었고, 빨래도 한차례 세탁기를 돌렸다. 가능하면 아내의 손을 빌리지 않고, 아내가 서울로 떠난 후에도 나 혼자서 자립할 수 있도록 내가 직접 하려고 했다. 어떤 일이든 첫 발을 떼기가 어렵지 일단 발을 떼고 나면 관성으로 움직이게 된다. 5시에 일어나 서울 올라가려고 준..
2020년 6월 6일 남해 독일마을 오늘은 남해 독일마을을 가 보기로 한다. 장평리에서 1시간 50분. 80Km. 그동안 가 보고 싶었던 삼천포대교를 지난다. 토요일이어선지 독일마을엔 주차장에 차들이 가득. 대부분 젊은이들이다. 우리도 독일마을 언덕 정상에 있는 주차장에 주차하고 전망대에 가서 독일마을 전경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다. 편백나무 숲이 마을을 감싸고 앞으로 푸른 바다가 보인다. 남해안은 섬들이 올망졸망하게 너른 바다를 가리고 있는데, 여기는 섬이 보이지 않고 탁트인 바다만 보인다. 마치 동해안 같다. 푸른 숲 속에 자리 잡은 독일 마을은 독일 주택 양식을 그대로 재현해 붉은 지붕이 흰색의 벽과 녹색의 숲 사이로 대비가 잘 되어 있다. '슐로스 베를린' 베를린 성이라는 독일마을을 처음 세운 정박사부부의 집을 기준으로 윗쪽이 독일..
2020년 6월 5일 통영살이 첫째 날 아침 5시 30분에 잠이 깼다. 창 밖이 훤하다. 복도로 나가 거제대교를 바라보니 해가 떠오르고 있다. 서둘러 후드티를 입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간다. 나의 뷰포인트로 가 서니, 불끈 기운찬 아침해가 솟아오르며 항구에 금빛을 선사한다. 부지런한 항구 사람들의 일상이 시작된다. 밤새 작업을 마치고 귀항하는 배, 아침 그물을 올리려 출항하는 배들이 거제대교 아래 금빛바다를 교차한다. 넋을 잃고 떠나간 님을 기다리듯 바다를 하염없이 바라보다 방으로 올라온다. 아내는 어제 5시에 서울에서 출발해 통영에 도착하고, 아파트 청소와 생활용품 정리로 피곤했던지 아직까지 자고 있다. 잠을 깰까 조심하며 차를 우려내 마신다. 아침에 마시는 차는 몸을 따뜻하게 데워주고 잠에서 덜 깬 머리도 맑게 해준다. 차를 마시며 가만..
2023년 8월 17일 남한강변의 일몰 오후 5시면 저녁식사를 하고 남한강변 산책을 한다. 걷다 보니 양자산 너머로 석양이 빛을 뿜는다. 근경으로 보이는 논에 가득한 벼에도 황금색이 덧칠해진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 자연인가? What a wonderful world!
2023년 8월 7일 세월리 뭉게구름 아주 오랫만에 솜사탕 같은 뭉게구름을 만났다. 1960년대 서울에서는 여름날이면 이런 뭉게구름을 늘 보아왔건만, 요즘은 만나기 힘들다. 파란 하늘과 흰 뭉게 구름은 나의 유년시절을 회상케 해준다. 구름이 이렇게 환상적으로 멋진 모습을 가지고 있었단 말인가?
2023년 8월 5일 강릉 안반데기 양평 사나사계곡에서 강릉 안반데기로 순간 이동. 은 아니고... '안반데기를 가 본 적 있느냐? 여기서 보는 밤 하늘의 쏟아지는 별이 너무 신비롭다'는 말에 8명이 한 목소리로 '갑시다' 대관령에 자리한 고랭지 배추를 재배하는 안반데기에 도착했다. 안반데기 마을은 해발 1100m 고산지대로 떡메로 떡을 치는 안반처럼 우묵하면서도 널찍한 지형이 있어 안반데기라고 불리게 되었다. 산이 배추밭이고, 배추밭이 곧 산이다. ‘안반’은 떡메로 반죽을 내리칠 때 쓰는 오목하고 넓은 통나무 받침판을, ‘데기’는 평평한 땅을 말한다. 경사가 가팔라서 기계농이 불가능하므로 농부의 힘이 고스란히 들어간 곳이다. -- 강릉시 관광자료에서 펌.-- 너른 경사지에 줄 맞춰 빼곡하게 심어져 있는 배추밭의 장관이 펼쳐져 있다. "안..
2023년 8월 5일 양평 사나사계곡 8월 첫 주. 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날. 양평 사나사계곡으로 모여 피서를 하자는 말에 한걸음에 달려 온 '니캉내캉' 우리 부부는 양평에 산다는 이유로, 좋은 자리를 선점하기 위해 7시 30분에 계곡에 도착. 4부부 8명이 용문산에서 흘러내리는 계곡에 자리를 잡았다. 어떤 이유였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모처럼 소년같은 웃음을 활짝 웃을 수 있었다. 시원한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있자니 세상 부러운 것이 없다. 계곡물에 선명하게 생긴 crown과 깜짝 놀라는 듯한 표정을 짓는 이유는? 개구장이처럼 천진한 미소를 짓는 이 사람이 손에 들고 있는 돌을 던져서 생긴 장면. 비가 내린 다음 날이어서 수량도 풍부하고 맑다.
2023년 7월 30일 좋은 아침 Pastry 7월 마지막 일요일. 더워도 너무 더운 날. 아내가 검색신공을 발휘해 찾아간 카페. 더운 날씨를 피하려 오신 것인지는 몰라도 시니어 그룹이 테이블 몇 개를 차지하고 있다. 카페 이름은 최근에 바뀌어 '좋은 아침 Pastry'이지만, 해질녘에 찾으면 더 분위기 있다. 서쪽 하늘엔 구름 사이로 해가 떨어지고.. 어느덧 붉은 노을이 산마루에 걸린다. 여보! 이제 더위가 한풀 꺽인듯 하니 집에 가서 저녁식사 합시다. 카페 앞마당에서 물을 뿜어 올리는 분수가 더없이 시원하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