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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1월 8일 가을이 아름다운 도시, 하남. 하남의 보석이랄 수 있는 한강변 둔치길. 그중에서도 메타세콰이어 길. 가을이 깊어지며 예봉산과 검단산의 단풍이 짙어지면, 메타세콰이어도 푸른색을 벗고, 붉은 단풍이 들기 시작한다. 오후 3시 30분을 넘어서면 석양이 깊은 그림자를 만들어 메타세콰이어의 나뭇잎에 역광을 드리울 때, 그 아름다움은 숨을 멎게 한다. 더욱이 강변에 핀 갈대의 하얀 손이 흔드는 모습은 화룡점정. 카메라를 들고 나가 통영의 바닷가에서는 볼 수 없었던 풍경을 원없이 찍었다. 군락을 이루며 희디 흰 손을 집단으로 흔드는 갈대와 붉은 색 옷으로 갈아 입고 두 줄로 도열해 서 있는 메타세콰이어의 거대함이 위압감을 주기 보다는 아름다움을 선물한다. 키 큰 골격의 메타세콰이어 장수들이 도열하고 있는 근엄함을, 갈대의 하얀 손들이 바람에 흔들..
2020년 11월 7일 이웃 사촌 15층 장사장부부와 Tea Time을 가졌다. 통영에서 올라올 때마다 시간을 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이웃사촌이다. 부부가 진솔하고 마음이 따뜻한 사람들이다. 더욱이 두 사람 모두 은행원 출신이기에 아내와 이야기가 잘 통한다. 장사장은 나처럼 커피를 좋아하고, 음악을 좋아한다. 진공관 앰프로 음악을 듣는 전문가이다. 이들 부부가 이웃으로 있어서 내가 마음 편하게 아내를 홀로 두고 통영에 내려가 있을 수 있었다. 참 고마운 사람들이고, '잘 사귄 이웃 사촌은 가족과 같다'는 말을 하고 싶을 정도다. 또 한 사람, 나를 스스럼 없이 형부라고 부르며 맛난 음식을 해다 주는 14층 사는 현정씨. 성격이 화통하고 솔직함이 거리낌 없는 사람이다. 아내의 친화력 덕에 좋은 이웃을 가졌다. 덕분에 홀로 있는 아내..
2020년 11월 6일 심장 CT 촬영 오늘은 심장 CT 촬영하러 비에비스나무 병원에 간다. 아침 08시 50분에 예약되었다. 7시 20분에 아내와 함께 버스를 타고 풍산역으로 간다. 나무병원에서 소화기 내과 홍형주 닥터의 설명을 들었다. 가슴편한내과의 설명과 다르지 않으나 훨씬 간결하고 이해하기 쉽다. 가슴 편한 내과에서 진행했던 심장 초음파 검사 결과를 받았는데, 젊은 의사의 친절하고 명쾌한 설명이 신뢰를 준다. 5층 CT 촬영실에서 혈압과 심장박동수를 측정했는데, 혈압은 정상이나 심장박동수가 82. 심박수가 52~60이 되어야 정확한 측정이 가능하다며 '우황청심환' 같은 흰 알약을 먹고, 1시간 휴식을 취한 다음 재측정을 하자고 한다. 그래도 높게 나오면, 2차로 한번 더 알약을 먹고 1시간 쉬면서 심박수를 낮추어 보고, 그래도 높게 측..
2020년 11월 5일 기분 좋은 하루 오늘은 컨디션이 좋다. 7시 10분에 일어나 아내 등 마사지를 해 주고, 천천히 요가와 명상을 했다. 아내가 준비한 스튜를 맛나게 먹고, 어제 인터넷에서 찾은 심장병, 고지혈증 등 관련자료를 다시 읽었다. 그리거 샤워하고 나와 지금 글을 쓰고 있다. 지난 월요일에 심장 조임 현상이 나타났을 때부터 오늘까지…머리는 맑고, 몸은 가볍다. 기분이 좋다.
2020년 11월 4일 가슴 통증 아침 10시. 브런치로 고구마와 감자. 삶은 달걀 1개, 차전차피 가루 1봉지와 커피를 마셨다. 그리고 늘어지려는 몸을 추스리기 위해 Coffee Roasting을 했다. 140g씩 3차례. 1시간 30분 서서 커피를 볶고, 이어서 청소기 돌리고 물걸레질까지 한 다음 샤워를 했다. 샤워를 끝내고 나와 속옷을 입으려고 허리를 숙이는데 가슴 통증이 왔다. 덜컥 겁이 난다. 아내는 서실에 가서 나 혼자 있는데... 심한 통증이면 119 불러 대형병원으로 가라고 '가슴편한 내과' 원장이 말했는데... 다행인지 통증이 심하지는 않다. 월요일 증상의 1/5 정도. 통증도 10여초 지나자 이내 사라졌다. 다행이다. 시계를 보니 14시 10분. 옷을 입고 소파에 편하게 앉아 휴식을 취한다. 설록차를 뜨거운 물에 내려 ..
앙드레 지드, 좁은문 * 앙드레 지드 - 1869년 프랑스 파리 출생. 1909년 좁은문 발표(40세). 1947년 노벨문학상 수상. * 첫머리 - 다른 사람들 같으면 이것으로 책 한권을 지어낼 수도 있으리라. 그러나 여기서 내가 하려는 이야기는 내 온 힘과 기운을 다 바쳐가며 체험했던 이야기이다. 그래서 나는 아주 담담하게 내 추억들을 적어 나가려고 한다. 그리고 그 추억담들이 군데군데 동강난다 해도, 그것을 깁거나 맞추기 위해 어떤 기교를 부리지는 않겠다. 그런 꾸밈이 요구하는 노력이, 내가 이 추억을 이야기함으로써 발견하고 싶은 그 마지막 즐거움을 방해 할 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아버지를 여의었을 때 나는 열 두살도 채 되지 못했었다. 아버지가 의사로 계시던 르아브르에 더 이상 머무를 이유가 없었던 어머니는 내가 파리에..
올더스 헉슬리, 멋진 신세계 * 올더스 헉슬리 - 1894년 7월 26일 영국 남부, 서리주 고달밍에서 3째 아들로 출생. 이튼 스쿨, 옥스포드 영문학 전공. 이튼스쿨에서 교사 생활. 1932년 38세때 장편 '멋진 신세계' 간행. 1947년에 '서문'을 첨가해 15년 뒤에 재출간 함. 1963년 11월 22일 할리우드 교외에서 지병인 암으로 사망. * 책 머리 - --니콜라이 베르자예프.-- * 서문 - 모든 도덕주의자들이 견해를 같이 하듯이 만성적인 자책감은, 가장 바람직하지 못한 감정이다. 혹시 무슨 나쁜 행위를 저질렀다면, 그 잘못을 뉘우치고, 능력껏 그 잘못을 시정하고 다음에는 더 잘하도록 스스로 다짐해야 한다. 어떤 일이 있더라도 자신의 잘못을 되새겨서는 안된다, 깨끗해 지기 위해서 오물 속에서 뒹구는 것은 좋은 방법이 ..
알렉상드르 뒤마, 몽테크리스토백작 * 알렉상드르 뒤마 - 1802년 7월 24일 북프랑스 작은마을에서 출생. 나폴레옹군의 장군이었던 아버지가 사망후 경제적 어려움으로 불우한 어린시절. 1823년 생계를 위해 파리로 진출, 오를레앙공작 서류작성일을 돕다 연극계에 뛰어듬. 빅토르 위고, 알프레드 비니등과 함께 프랑스 낭만주의 문학의 선구자. 1870년 12월 5일 영면할 때까지 총 250여편의 작품을 씀. * 몽테 크리스토 - 그리스도의 山이라는 뜻. * 머리말 - 마르세유-도착. 1815년 2월 24일, 노트르담 드 라가르드 망루에서는 스미르나, 트리에스테를 거쳐 나폴리에서 오는 돛대 셋을 가진 파라옹호가 보인다는 신호를 올렸다. 그러자 여느 때처럼 뱃길 안내인이 곧바로 항구를 빠져 나가, 이프 성을 지나 모르지옹 곶과 리옹 섬 사이에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