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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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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0월 22일 It's a long day. 경기도 안산 데콤 kordia에 다녀왔다. 커피 그라인더가 fine으로 커피콩을 분쇄하지 못해 불편했었다. 어제 A/S팀과 통화하고 방문 예약을 했다. 아침 8;30에 출발, 잠실에서 시외버스를 타고 안산 Tech-com에 도착한 시간이 11시. 2시간 30분이 걸려 서울 동쪽에서 서쪽으로 왔다. 그라인더는 세라믹 Burr 지지대가 파손되어 fine으로 분쇄가 되지 않았다고 한다. 수리비가 부품비 포함 37,000원. 다행히 모터는 문제가 없어 더 사용해도 된다고 한다. 수리하러 갈 때 고생해서, 귀가 할 다른 교통편을 직원에게 문의하니 수원역으로 가서 1007번 버스를 타라고 한다. 그런데 수원역에 가 보니 마침 분당선이 있어, 지하철을 타고 모란역에서 8호선으로 환승, 천호역에서 버스를 타고 무사히 ..
2020년 10월 21일 어지러운 하루가 지나가고... 오늘 아침엔 오랜만에 여유롭게 커피를 마시며 식탁에서 글을 쓰고 있다. 갑자기 시간이 멈춘 듯, 일상이 멈춘 듯 하다. 어제까지 아버님 개장과 납골당 안치로 새벽부터 분주하던 몸이 고요히 앉아 있으려니 적응이 어렵다. 어릴 적 공원에서 뺑뺑이라는 회전체에 타고 돌다가 갑자기 착지해 멈추려는 동작에서 느끼는 어지러움 같다고 할까? 조용한 아침이 통영에선 좋았는데, 여기 서울에선 낯설다. 다시 새로운 환경에의 적응이 필요한 것 같다.
2020년 10월 20일 아버님! 평안히 쉬십시요. 오늘은 납골당으로 아버님 유골을 모신다. 어제 11시에 개장 절차를 진행했건만 아버님 유해가 육탈이 덜 되셨고, 화장도 안성공원 묘지에서 가까운 곳은 예약이 차서, 급히 운구차를 요청하고 수원 승화원으로 모셔서 14시 50분에 간신히 화장을 시작할 수 있었다. 16시 30분에 화장이 종료되어 납골당이 있는 안성 공원묘지로 되돌아 가기에는 시간이 늦었다. 해서 아버님 유골함을 모시고 에코 집으로 왔다. 평생 어머님께 큰 소리 한번 내신 적이 없어 아버님을 존경하며 사셨다던 어머님도, 어제 공원묘지에 가지 못하셨으니 얼마나 마음이 착잡하셨을까? 다행인지 아버님 유골을 화장한 유골함을 모시고 왔으니, 어머니도 아버님과 또 한번의 마지막 인사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어머님이 아버님 유골함에 삼배를 올리고 게스트..
2020년 10월 17일 Music Therapy 집 청소를 했다. 걸레질까지 끝내고 거실을 맨 발로 걸을 때 발바닥에 느껴지는 깔끔함이 좋다. 청소기로 먼지만 제거하면 발바닥에 미세한 먼지가 느껴지는데, 걸레질까지 하고 나면 청정함이 느껴진다. 거실 바닥의 대리석과 내 발바닥 사이의 교감이 이루어지는 듯 하다. 중간에 뭔가가 가로막는 것이 없는, 곧바로 소통되는 질감이 느껴진다. 청소 후 오랜만에 Marantz Amp.에 JBL Speaker를 통해 음악을 들었다. 다소 높게 볼륨을 올리고 음악에 빠져든다. 20-30분간 Classic.으로 앰프와 스피커를 워밍업 하고, 나의 애창곡 아니 애청곡으로 선별해 놓은 가요를 선택한다. 복면가왕에 나왔던 음악이 많고, 7080 발라드 음악이 주다. 거미가 부르는 조덕배의 '꿈에'를 통해 소름 돋는 가창력을 마..
2020년 10월 16일 익숙한 것과의 이별 익숙한 것과의 이별은, 마음이 아프고 슬픈 것까지는 아니지만 불편한 것은 확실하다. 통영에서 두 달 보름간 혼자 살다 내집 하남 아파트에 왔는데 낯설다. 물리적 장소나 사람이 바뀐 것은 아니다. 내가 해 오던 생활 패턴이 바뀐 것이 낯설다. 혼자 일어나 요가하고, 명상하고, 샤워하고, 차를 마시며 맑은 정신으로 글 쓰는, 내게는 익숙한 것들이 슬그머니 사라지고, 서울 집에서의 생활 방식에 맞추게 되는, 나의 루틴한 일상과는 다른 행위와 일을 하게 된 것이다. 혼자가 아니고, 아내와 둘이 함께 하는 공간이기에 새로운 삶의 패턴이 생긴다. 그래서 조금 불편한 것이다. 하지만 새로운 패턴이 즐거움도 준다. 나를 고집하지 않고, 내 삶의 익숙한 패턴을 버리면 나는 조금 불편할 지 모르지만, 함께 하는 사람에게는..
2020년 10월 15일 내가 선 자리 대전 통영간 고속도로에서 백미는 지리산과 덕유산 능선을 보며 달리는 구간이다. 남쪽나라 통영에 살다보니 모르고 있었는데 가을이 깊어 가고 있었다. 지리산과 덕유산의 8부 능선을 경계로 정상부근은 붉은 단풍이 들었고, 아래쪽은 녹색빛이 사위여 가고 있다. 그런데 누가 저리도 반듯하게 선을 그어 놓았을까? 8부 능선을 기준점으로 이상과 이하의 구분이 아주 또렸하다. 특히 멀리서 능선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곳에서 보면 더욱 명확하다. 세부적으로 살핀다면 햇살이 잘 드는 곳과 그늘져 찬 바람이 부는 곳은 분명 차이가 있을 것이다. 그런데 전체적인 큰 그림으로 본다면 햇볕이 잘 드는 따뜻한 곳에서 자라는 나무도, 응달진 북쪽에 자리한 나무도 똑같이 8부능선을 기준으로 선을 그어놓은 듯이 위쪽과 아래쪽이 다르다...
2020년 10월 12일 저축과 잉여는 다른가? 氣의 순환. 氣란 무엇일까? 나의 신체 내부에서 흐르는 에너지. 2020년 퇴직 후 아침 요가의 마무리는 명상과 단전호흡이다. 10개월 가량 가벼운 단전호흡으로 손바닥에서 열기가 뜨겁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단전에 집중하며 호흡을 하다보면 단전이 뜨거워지고, 몸이 더워지며 가벼워짐을 느낀다. 30대 초반, 단전호흡을 배우러 다닐 때의 빠른 결과에 도달하기 위한 무리한 호흡이 아니다. 빨리 단전이 뜨거워지게 하려고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며 기운을 집중하기만 했던 그릇된 수련이 아니다. 편한 호흡속에서도 자연스럽게 단전에 기운이 모아지는 수련법을 체득하게 되었다. 강한 힘과 지나친 집중은 오히려 방해가 된다. 편한 호흡 가운데 조금만 단전을 의식하며 집중해도 단전자리가 뜨거워지고 축(築)기(氣)가 이루어짐을 ..
2023년 10월 21일 브람스, 첼로 소나타 브람스의 첼로 소나타 1번. 2악장, Allegreto Quasi Menuetto. 오늘 아침 5시에 잠이 깨었다. 사방은 고요하고 어둠에 잠겨 있다. 아직 잠자고 있는 세상을 깨우려면, 잠에서 반쯤 기어나온 나를 깨우기에는 음악이 최고다. 어제 저녁부터 떨어지기 시작한 기온과 거센 바람에 오늘 아침엔 섭씨 3도까지 곤두박질했는데, 이럴때 듣기 좋은 음악은 첼로연주가 딱이다. 첼로모음곡 100선을 스피커에 연결하고 다시 침대로 올라간다. 차가워진 날씨를 핑계로 따뜻한 이불속에서 게으름을 피워 본다. 첼로 연주를 들으며 30여분 뒤척거리다 고개를 들어 창 밖을 보니 어둠속에 짙은 실루엣으로 산능선이 그려진다. 짙은 어둠이 아주 천천히 물러나면서 나무 숲의 실루엣이 선명해질 무렵, '어! 이건 뭐지?' 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