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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4월 21일 춘천 Earth 21 동해 푸른바다를 보며 쌓였던 마음 찌꺼기를 씻어내고 진부령을 넘어 집으로 가는 길에 소양강 상류에서 춘천으로 핸들을 돌렸다. 춘천에 유명한 Hot Place가 있다며 아내가 꼭 함께 가고 싶었던 곳이라니 어쩌랴? 야외에서 바람이 지나는 소리와 손길을 느끼며 해바라기를 할 수 있는 여기가 춘천의 '핫플'이라는 Earth 17이다. 실내보다는 실외 의자가 더 인기라는데, 오늘은 평일이고 바람이 심하게 불어서인지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다. 카페 바로 앞으로 흐르는 소양강과 강너머 앞산에서 바람에 맞춰 춤추는 나무들을 바라보는 것 만으로도 힐링이 될 수 있다. '꽃이 피면 다시 오고 싶은 곳' 리스트에 올렸다.
2020년 4월 21일 아야진 장치조림 TV에 장치조림을 잘한다는 식당이 나왔다. 강원도 아야진까지 오직 장치조림을 먹으러 아침도 거른 채 달려갔다. 매콤함이 입 안 가득 침이 고인다. 아야진 현지인들이 자주 이용한다던데... 이놈이다. 갈치처럼 길~~~게 생겨서 장치. 해풍에 반건조시켜 조림으로 해야 식감이 좋단다. 기본 상차림은 단촐하고, 장치조림에 대한 기대가 크다. 센불에서 익히다, 약한 불로 낮추고 쫄이듯 국물이 자작해지도록 두어야 장치에 양념이 배어 맛있다고 한다. 자! 먹어봅시다. 맛은 개인별로 호불호가 갈릴듯하고, .... 서울에도 장치조림을 잘하는 집이 있다는데 아야진까지 먹으러 가기엔 글쎄!!!! 그래도 난 밥 2공기를 먹었다.
2020년 4월 21일 울산바위의 봄기운 천만년이 지나도 변함없이 완고한 모습으로 우뚝 서 있을것 같은 울산바위에도 봄이 찾아왔다. 울산바위 아래로는 초록빛 향연이 펼쳐져 있다. 흰 눈이 덮힌 울산바위의 웅장한 모습만 보아왔는데 초록빛 위로 우뚝 솟은 모습 또한 장관이다. 아쉬운 점은 구름이 짙게 껴서 파란 하늘을 뒷배경으로 선 울산바위를 보지 못했다는 점이다. 하지만 넓게 펼쳐진 초록의 잔치는 내 발을 붙들고 놓아주질 않는다. 춥다며 차 안에 앉아있던 아내가 이제 그만 가자는 눈초리를 보낸다. 5년전에 퇴직한 아내가 차가 없어 불편하다며 2017년 8월에 아내명의로 산 티볼리. 2년 반이 지났건만 아직은 새차 같다.
2020년 4월 6일 어머니! 꽃구경 가요. 코로나 19로 어머니가 의도치 않은 감옥생활을 하고 계시다. 유일한 낙이셨던 노인정이 1월부터 폐쇄 중이다. 일주일에 1-2번씩 어머니와 '효도고스톱'을 치고 있다. 노인정에 가실때는 하루에 2시간씩 하셨다는데, 난 2시간이 너무 힘들다. 바닥에 앉아서 치는 화투는 허벅지가 너무 아프다. 어쨌든 집에서 방콕!!!! 은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힘든 일이다. 젊은이나 나이든 어르신이나 방콕은 더 어렵고 고행이다. "어머니 꽃구경 가자구요!" "온 천지가 벚꽃으로 덮였어요!" 1924년생이신 어머니. '꽃도 아름답고, 햇살도 좋다'며 모자를 벗고 일광욕 중이신 어머니. "야야... 너무 좋다!"를 연이어 하신다. 그동안 얼마나 답답하셨을까? 지난달에 차로 봄마중 드라이브를 하실 때는 콧노래까지 부르셨다. "..
2020년 4월 3일 위례강변길 벚꽃 어제 아침에 반겨주던 벚꽃들이 그리워 저녁시간에 다시 나왔다. 동녘에서 스며드는 따스한 아침햇살과 서쪽에서 비껴드는 낙조에 잠겨가는 벚꽃의 아름다움은 어떤 느낌을 가져다 줄까? 마음이 차분해 지는 수양버들의 연녹색이 화사한 벚꽃보다 나는 더 좋다. 강한 색감으로 시선을 끌거나, 화려함으로 주위의 다른 사물에 눈길을 주지 못하게 하는 욕심이 가득한 것보다는 다소 연약해 보이는 듯, 수줍은 듯, 살짝 고개를 내밀고 주위를 보며 봄의 동정을 살피는 듯한 수양버들의 연녹색이 내게는 아주 진하게 다가온다.
2020년 4월 2일 물의 정원 라이딩 오늘은 아침 8시에 라이딩을 나섰다. 9시에 물의정원에 도착. 아침시간에 오니 사람들이 없어서 좋다. 귀가길에 마주한 벚꽃 터널. 덕풍천 제방을 따라 만개한 벚꽃. 노란 개나리도 뒤늦게 봄의 전령에 합류했다. 봄이 오고 있음을, 아니, 봄이 왔음을 알게 되었다.
2020년 3월 22일 봄이 오는 위례강변길 금요일의 과한 라이딩으로 몸살을 앓다가 일요일 오후에 몸을 추스리려 강변 길로 산책을 나갔다. 서서히 물이 올라 연녹색을 띠기 시작하는 나무에서 봄이 성큼 왔음을 보게 된다, 멀리 자전거도로를 따라 녹색의 라인이 둘러져 있는 착각을 하게 된다. 갈대의 겨울 빛과 수양버들의 봄 빛이 공존한다. 자연은 다투지 않는다. 어우러져 함께 살아가는 모습에서 우리는 아름다움을 발견한다. 봄바람에 살랑대는 갈대의 여린 손짓에 마음이 따스해진다. 여기도 이제 곧 봄기운이 물씬 풍길 것이다.
2020년 3월 20일 신원역 라이딩 월요일에 팔당댐까지 왕복 라이딩 워밍업을 하고 자신감이 넘쳐, 금요일에 신원역까지 왕복 라이딩을 하고 왔다. 집에서 신원역으로 갈 때는 몰랐다. 평상시 집에서 두물머리까지 1시간이 걸렸는데, 이 날은 45분만에 통과를 했다. 그리고도 체력이 넘쳐, 쉬지 않고 달려 신원역까지 도착. 이때까지도 나는 내 체력이 좋아졌다고 착각을 했다. 그....런.....데..... 집으로 돌아오면서 깨닫기 시작했다. 집으로 가는 길이 이토록 힘든 길인 줄 몰랐다. 신원역으로 달릴 때는 뒷바람을 맞으며 달려 힘든 줄 몰랐고, 집으로 올 때는 맞바람을 안고 달려, 페달을 아무리 밟아도 앞으로 나가지 않는 잔차를 버리고 싶을 정도였다. 깡으로, 악으로 버티며 시속 7.3Km 밖에 나오지 않는 속도로 달려 팔당대교를 넘으면서 부..